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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다이바를 계획한 도쿄시는 엄청난 규모의 인공섬에 각종 기업체들이 이전해와 거대한 상업지구를 이루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오다이바를 조성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워낙 컸던 터라 기업이 지불해야할 초기 정착금도 대단한 액수였다. 결국, 당초의 계획은 실패했고 방향을 돌려 복합 레저타운으로 발전해갔다. 지금은 수많은 연인들이 레인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로맨틱한 걸음을 떼는 곳으로 유명해 졌다. |
홀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오다이바에서 도쿄 도심의 화려한 야경을 구경했노라. ‘홀로 사색하는 시간’ 이나 ‘배낭여행의 낭만’류의 단어가 떠오르며 꼭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문장이다. 그러나 오다이바에 실제로 다녀온 사람이라면 딱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일 게 분명하다. 언제부터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는지, 오다이바에 있는 사람들 대다수는 커플이다. 게다가 야경을 보려고 해변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열에 아홉 두 손 꼭 잡은 연인이다. 도쿄에서 최고의 데이트코스를 꼽히는 오다이바는 조성 당시의 계획이 완전히 무산되면서 쇼핑센터와 각종 쇼 룸이 들어서 연인들의 놀이터가 됐다. 혼자 야경을 보러 가기엔 상당히 외로워질 곳으로, 나 홀로 뚜벅이족이라면 오다이바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겠다. |
오다이바는 크게 아오미역과 다이바역의 두 구역으로 나뉜다. 아오미역과 바로 연결되는 팔레트 타운에는 여자들의 쇼핑 천국 ‘비너스포트’와 남자들이 열광할 도요타 자동차 전시장 ‘메가 웹’이 함께 있다. 비너스포트는 이탈리아 거리를 재현해 둔 쇼핑센터인데, 내부에 광장과 분수가 있고 그 주위로 고급 쇼핑몰이 펼쳐진다. 메가 웹은 도요타 자동차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실제로 자동차에 탑승해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미래형 자동차나 고전 클래식 차량들을 함께 만날 수 있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
오다이바역 쪽은 최고의 야경 스폿으로 알려져 있다. 덱스도쿄와 아쿠아시티 라는 복합쇼핑몰 앞으로 해변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야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노을이 지는 시간부터 도시의 불빛으로 장식되는 한밤중까지 공원은 시시각각 색깔을 달리한다. 레인보우 브릿지가 걸쳐진 도쿄 야경을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볼 수 있기에 매일 밤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유리카모메 모노레일은 항상 만원이다. |
도쿄의 밤은 낮보다 확실히 매력이 있다. 사람이 많아 모여 있고, 빽빽한 빌딩 숲이 있는 곳일수록 야경은 아름다운 법이다. 다리 건너로 보이는 도쿄의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고 도쿄시민이고 오다이바를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