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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다시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내용이 기억나지 아니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앞편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990년 8월 2일. 미국이 들고 있던 카드.
부시, 체니, 파월, 슈워츠코프, 랭, 스카우크로포트... 등등이 모였다. 백악관에 모여 앉은 이들은 이제 어케 좀 이라크를 박살내 볼까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해보기 시작한다. 다들 슈워츠코프를 바라봅니다.
야! 네 나와바리에서 일 터졌으니 뭔 대책을 내봐봐.
다들 이런 눈초리로 슈워츠코프를 바라봅니다. 슈워츠코프 눈 멀뚱거리다 비장의 카드 두장을 내밉니다.
"우리가 지금 그쪽 나와바리에 가지고 있는 병력은 1만명 정도 되는디... 그건 지금 인도양에 있는데요?? 쪼까 기둘려야만 합니다...."
그러타. 당시 슈워츠코프 휘하에 있는 군대 중에서 그나마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가능한 전력은 제7함대 소속의 인디펜던스호와 휘하의 호위함대 정도가 다였습니다.
그나마도 이때에는 인도양에서 열씌미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고 말이지요
인디펜던스호~~~
"날라 댕기는 놈들 말고 땅개는 엄는가?? 땅크가 죄 깔려부렀는데, 우리도 땅크가 있어야제!!"
아버지 부시의 호통에 슈워츠코프는 뭔가 보여줄 듯 씩 웃으며 다시 한번 뭔가를 내밉니다.
MPS가 있긴한데 근데 쪼까 기돌리셔야들 하는데...
왜??
거기서 한 4천킬로 떨어져 있는데 있슴다... 배로 올려문 한 2주 기둘려야 하셔야 할 겁니다...
여기서 부시는 재떨이로 슈워츠코프의 마빡을 내리 찍을 타이밍 될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MPS가 뭘까요??
간단히 말해서 <택배>되겠습니다.... 것도 겁나게 느린 택배 되겠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요..
Maritime Preposition Ship... 그거 약자가 MPS 되겄다. 대충 뜻보면 "해상 사전 배치선" 정도 해석인데. 근데 이기 뭘까요??
미군 택배 MPS
열분들 마트 같은데 가서 물건 많이 사믄, 배달 주문 넣고 집에 먼저 와 기달리고 하는 짓 해 본 적 있으시죠?? 뭐 마트 아니어도 배달 같은 거 해 본 적은 있을 겁니다.
이 MPS란 건 1개 여단의 해병대가 작전할때 필요한 장비와 탄약, 무기 등등의 한달 소요량 만큼 들고서 대기하고 있다가, 어디서 전쟁 터지믄, 일단 이노마가 그쪽 지역으로 달려가고, 병력은 뱅기로 실어 나르는 뭐 대충 그런 시스템 되겠습니다.
일단 사람이야 실어나르기가 수월하잔아요. 뭔 말이 필요할까?? 수송기에 우겨 넣어서 날려버리면 되지요.
근데 장비는 이게 또 만만치 않잔아요. 탱크 한대가 벌써 60톤을 휘꺼덕 넘어가는 요즘 세상에 1개 여단의 장비를 실어 나른다는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니지요. 결국 비행기로 장비를 실어 나른다는 거. 이거 정말 장난 아니고. 비효율적이고... 결국 배로 보내야 하는데 배는 또 시간이 걸리잖아요??
해서 생각한게 장비는 따로 준비해서 전쟁 터질 거 같은 지역 근처에다가 짱박아 놓고, 일 터지면, 일단 먼저 장비부터 출발시키고, 사람은 그거 따라 가는 것입니다. 뭐 하여튼.... 이때 쿠웨이트 땅에서 4천킬로 떨어져 있던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있던 이 놈들이 쿠웨이트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자... 결국 백악관의 사람들 머리 맞대고 생각한 게 일단은 인디펜던스를 급파하고, 6함대 소속의 항공모함 아이젠하워를 지중해 쪽으로 이동배치 시켜놓았습니다. 분쟁 터지면 하는 미국의 고전적인 방법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뭐 항공모함처럼 외교적으로 써먹기 좋은 카드가 또 어디 있겠냐만...
자 문제는 그러고 나니 새벽 5시에 국가안보회의를 열어놓고 잠도 설치고, 짜증도 나있던 우리 부시 대통령께서는 졸라 짜증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막상 애들 모아놓고 보니까 애새끼들 하는 말들이 당장 후세인 넘 한테 뭔가 한방 먹여주고 싶은데 뭘 날릴수 있는 게 엄따는 거였습니다.
글타고 대륙간 탄도탄을 먹일수도 엄는 일이고....
8월2일 새벽 5시에 소집된 국가안보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일단 항공모함을 잔뜩 끌어다가 쓸어버리는 작전
슈워츠코프가 지네 나와바리를 지키기 위해 옛날에 짜 두었던 작전계획 90-1002를 발동하자는 작전
경제 제재조치를 내려서 이 놈들 다 굶겨 죽이자는 작전.
부시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결국 이날 한 일이라곤 항공모함 몇 척 옮기라는 명령과 쿠웨이트가 해외에서 돈놀이해서 굴리던 물경 1천억 달러에 대한 해외재산의 동결을 명령하는 정도였습니다...(실제로 이게 좀 심각한 문젠데...당시에 쿠웨이트는 해외에 약 1천억 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돈놀이를 하고 있었고, 이걸로 그네들이 연간 벌어들이는 돈만 약 6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걸 후세인이 먹어버림 이게 또 문제가 달라진다는)
자, 공은 다시 중부군 사령관인 슈워츠코프에게 넘어감니다.
어쨌든 지네 나와바리니 뭘 알아도 이노마가 좀 더 알겠지 하는 것인데... 이노마가 들고 나온 게 바로 작전계획 90-1002. 일명 Ten-oh-Two라 불리는 작전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작전이냐.
간단히 말해서 주적을 소련이나 이란으로 잡고 한번 맞짱을 뜨게 되면 당장 미국서 거기까지 달려가는 거조차 힘에 버거우니까 일단은 거기까지 군대를 끌고갈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 놓은 작전 되겠습니다. 그냥 머 <수송작전> 되겠네요...
문제는 냉전이 끝나고 페레스트로이카다 뭐다 하는 이 시절이 되자 주적이 바뀌어 버리게 되었고, 그 당시의 국방장관이던 체니가 슈워츠코프에게 그때까지 교리였던... 이란을 향해 소련이 쳐들어가고, 미국은 그걸 막는 전략에서 이제 사우디를 방어하는 개념으로 바꿔서 함 짜보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울 중부군 나와바리 대장인 슈워츠코프가 이걸 좀 바꿔서 그때까지 있었던 88-1002를 90-1002로 바꿨습니다.
이 계획의 요체는 사우디를 방어하기 위해서 미군 25만명에, 항공기 7백대, 항공모함 3척, 지상군 4개 사단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25만명에 달하는 그 인원을 다 배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었는데.
총 17주가 걸리는 이 계획을 보믄, 첫째날에는 F-15 편대를 날려서 배치하고 일주일이 지나믄 82 공수사단의 비상대기 부대 같은 애들을 다 보내고, 제 17일에는 미 본토에 있는 해병대가 출발해 도착하면, 이때 MPS가 실어온 무기로 무장해서 방어진지를 구축하다가 27일이 지나서야 제대로 된 탱크들이 도착해서 얼추 싸워볼만 하다 하는 그런 작전인 것입니다.
자 문제는 말이지요 . 이 모든 계획이란 것이 사전경보를 받고 전쟁터지기 30일 이전에 시작되어야 할 일인데....으음...전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여기서 좀 문제가 될 일이 생겨났다.
2002년인가요??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란 데에서 걸프전때 사우디로 포신을 돌린 채 잔뜩 노려보고 달려오던 이라크 군을 찍은 위성사진이 조작이라고 발표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딕 체니가 나에게 코란을(꾸란이라고 발음하까??) 건네주신 울 파드 국왕폐하께 사진 한 장 내밀고는...
자 봤죠?? 계속 뭉개고 있음 사우디 큰일납니다
이 짓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구라란 것이었습니다. 뭐 아직 가타부타 말들이 없는데, 당시에 같은 날 같은 장소를 찍은 러시아 상업위성의 사진을 판독한 결과는...걍 사막일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위성사진을 판독하기 위해선 전문가를 대동하고 설명해야 하니까 일반인들은 걍 그런갑다 할 뿐이지...
하여튼 체니의 말을 듣고, 울 파드 국왕께서 이리저리 생각을 해 봤는데... 좀 찜찜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10년전 카터 시절에 이란이 설레발칠 때 미국 애들이 마치 생각하듯 10여대의 F-15를 보내겠다고 사우디에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란 애들이 좀 시끄럽지?? 혹시 모르니까 우리가 F-15 몇 대 보내 줄 테니까 받을래?? 너네 뒤에 우리가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사우디 이때 OK 했었습니다. 문제는 카터가 이 F-15가 미국과 사우디 중간쯤 날아갈 때쯤 떡하니, 이런 발표를 해 버린 것입니다.
거시기 지금 우리가 보내는 에푸십오들 ? 거기에 미사일이랑 총알 같은 거 안달렸어... 그렇게 알라고!!
지미 카터 전 미쿡 대통령..쏘련과의 기싸움에서 완전 밀렸드랬지요...
땅콩카터가 비무장 F-15가 날아간다고 세계만방에 떠든 꼴이었습니다. 즉, 우리는 개입하는 시늉만 하고, 정작 싸울 의사는 엄따라는 소리를 지가 떠든 꼴이 되버렸습니다.
사우디 순식간에 낙동강 오리알이 되버렸지요... 남에 집 지켜주러 가겠다는 놈들이 몽둥이 하나 안들고 맨몸으로 가다니 말입니다. 안 오느니 못 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뭐 하여튼 울 파드 국왕폐하께서는 용단을 내리셨습니다. 불과 며칠전에 쿠웨이트랑 이라크가 싸울 때 쿠웨이트 공군이 사우디 공항에 비상착륙해서는 무장장착을 해달라고 하소연을 해도 무시하고는 기름만 채워져 날려 보냈단 우리 사우디의 파드 국왕께서 체니가 건넨 몇장의 위성사진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입니다.
"미쿡 니네들 이번에도 맨몸으로 오는겨??"
" 아이, 그때는 장난이고... 이번엔 진짬다... 믿어주십쑈!!"
거시기 우린 육군은 필요엄꼬... 공군이나 좀 지원해 주면 되겄는디??(파드 국왕께서는 미국 땅개들이 사우디 땅에 발을 들이민다는 게 못내 걱정이셨다)
아이 .... 지금 저 시키들이 땅크로 밀고 내려오는데... 전투기 가지곤 안됨다!! 사우디 땅이 미국 1/4 정도나 되는데 있는 병력이 고작 10만인데... 그 넓은 땅을 형님 땅개들로는 못 지킴다!!
그래 ... 군대 보낼라믄 보내... 단 조건이 있는데, 이라크 새끼들 깨져서 힘 못쓰게 되믄 네들도 떠나겠다고 각서 써라!
(이래서 역시 나라가 돈이 많고 볼일이긴 합니다)
결국 미국애들은 이라크 애들이 깨지고 더 이상 힘 못쓰게 되믄 떠나겠다는 각서와 전쟁 터지기 전에는 꼭 사우디랑 상의 한 담에 쌈질 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미군 배치를 시작합니다.
뭐 각서에 쓴 사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체니는 미국에 전화 땡기구, 미국은 아싸!! 하면서 당장 F-15 편대를 날려보냅니다.
8월8일...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합병한다고 발표한 그날 미국은 제1 전술전투 항공단 2개 대대, 48대의 F-15를 최초로 사우디로 파견했습니다. 90년 사막의 방패 작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라크는 미국에 이길 수 있었다.
미국은 8월 8일 최초의 병력을 파견하고부터 2주간... 아니 최초의 제대로 된 탱크와 장갑차를 들고 온 제 24 기계화보병 사단 1진이 사우디 땅에 발을 들이밀던 8월 28일까지 20일간은 백악관 사람들은 "뻥카"를 지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파월과 슈워츠코프도 이 20일의 기간 동안에 이라크가 먼저 치고 들어왔다던가, 아니면 쿠웨이트 침공 직후 사우디로 연속해서 공격 하였더라면 미국은 손쓸 방도가 없었을 거라며 가슴을 쓸어안았습니다.
자, 그럼 생각 좀 해 보자구요. 일단 미국애들은 이라크 애들이 10만이라는 병력을 끌고 내려와 쿠웨이트를 점령했다는 사실에 충격과 함께 "저시키 왜 저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쿠웨이트를 점령한건 건 뭐 넘어갈 수 있는데 쪼매마한 나라를 치는데 10만이란 병력을 밀고 내려갈 이유가 있냐는 것이지요. 이 10만이란 숫자에 대해서 미국애들은 의견이 분분했었고, 이렇게 많은 병력을 밀고 내려올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 열라 고민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공격자 3배수의 원칙을 생각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원래 공격자는 방어하는 자의 병력에 세배를 끌고 들어가야 어케 함 쑈당을 볼 수 있다는 게 전쟁하는 것들의 상식이었습니다.
문제는 10만이란 병력의 3배수는.... 30만이었던 것인데... 슈워츠코프는 쿠웨이트에 짱박혀 있는 이라크 군에 대해서 함 통빡을 굴려보기 시작합니다 . 이것들이 어느 정도로 쌈질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말이지요..
'일단 저시키들 날아댕기는 놈들은 별볼임 엄꼬... 사단수가 63개에 지상군만 90만이라지만... 그건 다 허접한 놈들이고... 진짜 조심해야 할 놈들이 공화국 수비대란 놈들인데... 이놈들이 죄 쿠웨이트에 가 있네.... 아 이런 씨박새끼들...'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T-72 전차
일단은 이 시점에서 사담은 아주 독하게 쿠웨이트를 따 묵겠단 생각을 하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정예로 분류된 8개의 공화국 수비대 예하 사단들을 짱박아 놓고 있었고, 사담이 가진 5747대의 탱크중 최고로 좋다고 자랑하던 T-72 탱크 1072대중 대부분을 역시 쿠웨이트에 짱박아 논 상태였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지난 이란-이라크 전을 통해서 사담이 탱크전 하나는 제대로 배웠다는 것이 당시 미국놈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탱크전에 대한 대비도 이라크가 그때 당시까지만 해도 더 잘 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라크는 탱크 수송용 차량을 3천대나 보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세계최강이라 불리는 미국도 500대 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뭐 탱크는 지가 혼자 갈 수 있으니까 혼자 달려가라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 탱크 퍼져 버립니다.
어쨌든 슈워츠코프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최종 계산을 했던 것이 이라크를 몰아내기 위해선 최소한 정예 사단 15만의 지상군이 필요하다는 계산을 합니다. 10만명을 압도하기 위해선 30만이 필요하지만, 부족한 부분 만큼은 미군의 장비와 공군의 도움을 받아서 함 붙어볼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산은 나중에 다시 해야 했습니다. 이라크 놈들이 쿠웨이트에 배치한 병력이 점점 늘어나 버려서 말이지요...
하여튼 슈워츠코프가 이런 계산을 했다 치더라도 이건 어디까지나 12월 1일날의 이야기 였고 모든 병력 배치가 완료되고, 공격 준비가 다 된 12월이나 되어야 할만한 이야기 였습니다.
걸프전 당시에 보믄 미국애들이 이라크에 대해 경제제재나 하믄서 슬슬 기달리면서 피 말려 죽이다가 이라크 애들이 끝까지 뻣되자 한방에 아작냈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 실은 미국이 쫄고 있었습니다.
12월까지 어쨌든 시간이 빨리 지나가야지만 미국이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애들은 시간을 끈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린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 병력의 60%는 예비군들이었습다. 이것들을 소집하고, 훈련 시켜서 보낸다는 거....그거 참....
일단 8월 8일 미국은 에프 십오와 함께 82 공정사단...(이노마들 꽤 유명한 놈들이이죠. 어디든 전쟁 터지면 선발로 젤루 먼저 달려가는 놈들) 1진 2천3백명이 같이 사우디에 왔지만, 이건 그야말로 사자 아가리에 대가리 밀어 넣는 짓이었습니다.
*요고이 걸프전 82 공정사단 용가리제품임
탱크가 수두룩 지천인 쿠웨이트와 이라크 앞에 알보병 2천3백명을 갖다 놓은 상태란 것입니다.
애네들 보낸 부시랑 기타 똘마니들은 애네들이 앞으로 3,4주만 버티면 그때부턴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그 3, 4 주 안에 이라크가 치고 나오면...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미국 애들이 그나마 한숨 돌렸던 시점이 사우디에 3만5천의 병력을 밀어 넣었던 8월 22일 경이었습니다.
* 뻥치기 바빳던 딕체니
그리고 8월 28일이 되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딕 체니는 열씌미 "뻥카"를 내지르고 있었습니다. 울나라 100분토론 같은데 나와서는...
" 우리 애들 졸라게 거기 짱박아 놓고 있어...이제 함 붙는 일 밖에 안 남아써 씨바!!"
분명한 사실 한가지는 미국 애들은 8월28일.... 제24 기계화보병 사단이 사우디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졸라 긴장하며 후세인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후세인이 밀고 내려왔으면 미국은 게임 끝이었습니다. 8월 8일부터 있었던 그 황금 같은 2주간의 시간만 후세인이 어케 함 이용했으면 걸프전은 상당히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인데요.
물론 미국애들의 언론 플레이도 잘 먹혔습니다. 일단은 미국의 배치현황 같은 건 두루뭉실 넘어가면서 후세인에 대한 압박을 유엔을 통해서 계속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 2주간의 공격기회를 놓친 후세인을 보고 미국애들이 자신감을 얻고 함 붙어볼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덕분에 애초에 120일을 예상한 병력 배치는 95일로 단축시켜놓고, 이제는 쳐들어가야 할 계획을 짜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근데 사담 너 정말 몰랐니??????
근데...후세인은 정말 몰랐을까요?? 함 밀어볼만한 기회였는데도 말이지요??
후세인도 다른 사람들처럼 미군은 세계최강의 군대이기에 언제 어느때고 날아와 개박살낼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세계최강의 군대라 할지라도 태평양과 인도양을 건너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우디를 지키기 위해 25만의 병력을 끌고 온다는 건...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는 걸 그 당시에도 지금에서도 일반인들은 모르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때 당시의 언론들도 미국의 이런 철저한 언론플레이에 넘어갔으니 말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있었기에 걸프전은 가능했었다.
걸프전이 가능했던 두가지 요소를 말하라면 본 필자는 앞에서 언급한 그놈의 수송사령부(USTRANSCOM)와 사우디아라비아란 나라의 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왠 뚱딴지같은 말이냐고 반문하시겠지만 말입니다.
세계최강이라 불리는 미국과 다국적군 병력들과 이라크 한나라가 싸운다는 거. 그거 누가봐도 뻔한 게임이긴합니다...전세계를 적으로 해서 한나라가 싸우면 그 결과는 뻔합니다. 이미 이길 전쟁이었고...문제는 스코어일뿐...
싸우면 이길 게 뻔한 선수를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그 선수들을 운동장까지 데려가는 게 문제였습니다.
하늘로 미국에서 사우디까지 날아가는 거리만도 1만1천킬로에 이르는 그 대장정을 미국애들은 10분에 한대꼴로 C-5와 C-141을 착륙시키는 비율로 8월말까지 7만 2천의 병력과 10만톤의 물자를 실어 날랐습니다. 이거 엄청 대단한 것입니다.
미국은 독하게 마음먹었는지 좀 지나가 베트남 전에서도 징발하지 않았던 민간항공기까지 징발해서 실어나르기 시작했습니다. 병력과 물자는 해상과 공중으로 끊임없이 사우디로, 기타 아랍국가로 날아올랐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실어 나르기만 하면 뭐하는가?? 받는 사람이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어쩔까??
사우디아라비아란 나라는 참 신기한 나라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으음... 선지자 마호메트께서 태어난 메카와 묻히신 메디나를 가지고 있는 나라 사우디.... 이 나라는 걸프전 터지기 직전까지 매년 중동지역의 안정을 위해서 500억달러란 돈을 푸는 통큰 국가이며, 축구도 잘하는 나라입니다. 결정적으로... 석유와 돈이 졸라 많은 나라다... 한마디로 부럽다!!.
걸프전의 영웅중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미군측 군수 책임자였던 구스 파고니스(Gus Pagonis)의 말을 인용하면...
"만약 우리의 파트너가 빈곤했거나, 적대적이었거나, 혹은 이 양자의 경우에 다 해당되었다면...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그랬다. 사우디가 부자였고, 미군에 대해 호의적으로 대하였기에 걸프전은 손쉽게 치러졌던 것이습니다.
사우디는 75만에 달하는 군대를 걸프전 기간 동안 먹이고, 마시게 했다...특히 마시는 부분은 졸라 중요한데...거긴 사막?? 하루에 소비되는 물만 200만갤런이나 되었고, 미군의 2개군단(7군단과 18공수군단)이 소비하는 기름만 매일 450만 갤런 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잠깐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를 수입한다면 열분들은 어케 생각하는가?? 걸프전 기간 동안 사우디는 세계 최대의 디젤유 수입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미군애들이 펑펑 기름을 써 제껴서 말이지요.
미 본토에 있을 경우엔 소음과 엄청난 기름 소모 때문에 엄격히 제한되었던 전투기의 에프터 버너(자동차의 터보 정도로 생각해라)를 미군 조종사들은 신나게 써 제꼈습니다. 기름은 물주인 사우디가 대 주고, 어차피 자기네 땅 아니니 소음 걱정을 할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사우디는 기름을 수입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는....
풀에프터 버너써서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는 F-14
거기다가 미군과 각국 군대의 장비가 하역할 부두 시설의 경우는 사우디가 그나마 사회 간접자본을 좀 일궈 놓은 덕분에 미군 장비를 전부 하역할 수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따먹자 쿠웨이트에서 도망나온 36만의 쿠웨이트 난민도 빤히 사우디 아라비아를 바라보고 있었고. 이 역시도 사우디는 떠안고 이들을 재워주고 먹여줬습니다.
사우디와 미국이 함께 뭉쳐서 이라크와 맞짱을 뜨자고 했을 당시 사우디는 준장 한명에 장교단 6명으로 구성된 군수지원팀으로 시작했지만, 곧 130명의 대규모 기획단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사우디는 이때 나라의 가용자원이란 가용자원은 다 동원해서 미군을 맞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나라에서 어떤 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그건 바로 메카와 메디나 덕분이다... 음 무슬림의 다섯가지 종교적 의무중 하나가 바로 <성지순례>다. 그것도 하즈(hajj)기간동안 말입니다. 뭐 이 기간 이외의 성지순례를 우므라 라고 하는데, 하여튼 이때나 저때나 100만이 넘는 인원들이 몰려서 한꺼번에 성지 순례하는 걸 매년 겪는 사우디이기에 갑자기 외국 군대가 왕창 몰려와도 능숙하게 이들을 처리(?)했던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미군애들은 술 못마시게 하는것과 연애질? 못하는거 빼고는 거의 불편을 모르고 사우디에서 지냈습니다
이런 사정 속에서 슈워츠코프와 사우디군 칼레드 빈 술탄 장군(아랍군 대빵이자, 사우디군 대빵이자, 사우디 왕자이자, 지금 국방장관 하던 당시 연합군 공동 사령관이되시겠습니다. 나중에 슈워츠코프랑 칼레드 장군의 위치에 대해 말해주께요)은 한마디로 쑈당을 치게 되는데 . 미군애들이 늘 저지르는 사고들에 대해 미리미리 상한선을 그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칼레드 빈 술탄 장군(걸프전 전사도 한권 쓰시고...)
미군 애들이 사우디 여자를 붙잡고 사고를경우, 미군은 졸라 신속하게 그 미군놈을 사우디에서 빼내서 본국으로 보낸다. 그 여자 처리는 사우디가 알아서 한다. (강간을 상정한 것인데....일이 커지기 전에 일단 빼내는 게 급선무이기에...으음)
술은 절대 안 된다.(그래도 마실 놈들은 다 마셨다)
미군중에 끼여 있는 여군들...걔네들이 운전 하는 거 봐준다...대신 군복 입고만 운전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관을 통해서 반입되는 성경책을 불허한다. (이 부분 참 미묘한데...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청교도의 나라가 아니던가?? 근데 바이블을 못들고 들어오게 하다니... 미국 측과 사우디 측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졸라 설전을 하다가, 결국 미 수송기 편으로 성경책을 들여와서 병사들에게 돌렸습니다....으음)
뭐 대충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자, 마지막으로 사우디와 미국이 협상해야 할 부분이 생겨 버렸습니다... <주도국 협정문>이 그것입니다.
나중에 11월 중순이 되어서 조인된 이노무 협정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방위에 있어 미군의 보급 지원을 위한 실행 계획"이라는 긴 이름으로 불렸던 협정문입니다. 뭐 간단히 말해서 사우디가 물주가 되고 미국이 삥 뜯는걸 문서로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이노무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방위에 있어 미군의 보급 지원을 위한 실행 계획"이 11월이 되서야 체결된 이유는 미국의 날가루 같은 짓거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노마들이 첫 계산서를 사우디에게 내밀었다...26억 달러!!!! 8월 달하고 10월달에 쓴 돈 들이란다. 사우디측은 돈을 안줬습니다.
미군애들이 사기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거덩요.
분명 사우디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의 미군 이동에 관한 비용 발생시 이를 보전해 주기로 했는데. 미군 놈들은 미국에서 사우디까지 날아오르는데 든 비용 19억 달러를 합산해서 사우디한테 들이민 것이었습니다....당근 사기 되겠지요.... 이 타이밍에서도 남에 나라 등쳐 먹을라고 쥐랄을 틀다니... 결국 사기치려던 게 들통나자 미국은 머리 긁적이면서
내가 산수에 좀 약하거덩??
이렇게 넘어갔고, 사우디는 삥을 뜯겼습니다. 1차로 7억 6천만달러를 말이지요.
낭중에 사우디는 이렇게 140억 달러를 미국한테 쥐어져야 했었고, 따로 100억 달러를 사우디에 주둔한 군대를 먹이고, 재우고, 기름 채워주는데 쓰게 되었습니다....졸라 삥 뜯긴 것이었습니다. 뭐 젤루 돈 많이 낸 건 쿠웨이트지만 말입니다.
으음...길다...쓰다보니 길어졌네요..더 쓸려고 해도 좀 귀찮기도 하고 생업에 지장이 생길 거 같아 이쯤에서 접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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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일년만에 다시 연재하는 전쟁사네. 왠일이여 ㅎ
역시 술술 풀어내는 문장이 재밌구만.
다음편도 기대~~^^
걸프전 마무리를 지어야죠 ㅎㅎ
흥미진진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말 잘보았습니다. 짝짝짝.
오랜만에 130님을 뵙는거 같습니다^^
재밌습니다.... 얼릉 다음편 부탁합니다..
낙타의꿈님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저의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