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1 세계가 유대인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
이스라엘은 인구가 6백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나라다. 미국의 40분의 1, 일본의 20분의 1 그리고 우리나라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난 2007년 3월, 경제 분야에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국가별 순위를 보면 미국 다음으로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 기업이 많다. 이것도 이스라엘로 한정했을 때의 얘기. 전 세계로 뻗어 있는 유대계 기업으로 넓히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렇게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세계가 유대인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다.
1 지난해까지 단체와 기관을 제외하고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개인은 모두 8백6명, 이 중 1백84명의 수상자가 유대인으로 4명 중 1명꼴이다. 매독의 치료제를 개발한 에를리히, 상대성 이론의 아인슈타인 등 의학, 화학, 물리학 등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낸다.
2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미국 동부 8개 명문 사립대를 지칭하는 아이비리그 학생의 20%가 유대인이고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법과대학원 교수의 30% 이상이 유대인이다. 한때 유대인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20세기 초에는 입시에서 차별받기도 했던 유대인이 이제 아이비리그 총장도 대거 배출하고 있다.
3 유대인은 학문적 두뇌만 발달한 게 아니라 돈을 버는 재주도 뛰어나서 세계 억만장자의 30%를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 조지 소로스, 스티브 발머, 마이클 델 등 천재적 사업가들이 유대인이다. 세계 영화시장을 주름잡는 할리우드도 유대인이 좌지우지한다.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대인은 누구?
미국의 미디어와 오락산업에서 활약하는 유대인도 대단히 많다. 대중매체로는 내셔널 브로드 캐스팅 컴퍼니(NBC)를 전미 최대급 기업으로 키웠다고 평가받는 텔레비전 방송의 아버지 데이비드 사노프를 비롯해 ABC, CBS, 로이터, 바이어컴이라는 대표적인 미국 미디어가 모두 유대계다. <뉴욕타임스>는 유대인인 아서 슐츠버거 소유이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스위크>의 소유자 역시 유대인인 캐서린 그래험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신문왕으로 불렸던 조셉 퓰리처도 유대인이다.
영화계에서는 최고의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해 우디 앨런, 더스틴 호프먼, 메릴 스트립 같은 명배우를 비롯해 수많은 유대인 배우가 활약한다. 엄격한 비용 관리 등으로 디즈니를 재건한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세운 리처드 팔머 최고경영책임자도 유대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 부분의 대표 주자라면 하드 부분은 델 사다. 델컴퓨터 창업자 마이클 델도 유대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유대인의 이름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스타벅스 커피를 키워낸 하워드 슐츠, 토이저러스의 창업자 찰스 라자러스, 게임 메이커인 세가를 만든 데이비드 로젠도 유대인이다. 월가에서 유대인 재벌의 힘 또한 대단하다. 미국의 6대 은행 중 모건 스탠리, 솔로몬 브러더스, 골드먼삭스, 리먼 브러더스가 유대계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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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만든 3대 위인 모두 유대인
미국의 뉴스 잡지인 포트>가 다룬 ‘21세기를 만든 3대 위인’이라는 특집 기사에서 뽑힌 사람은 마르크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이었다. 이 세 사람 모두 유대인이다. 이 밖에도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유대인을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지동설의 갈릴레오 갈릴레이, 만유인력의 뉴턴,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 음악계에는 멘델스존, 쇼팽, 바그너, 최고의 희극인인 찰리 채플린 등 유대인이 세계에 남긴 발자취는 다양하고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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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2 한국 엄마와 유대인 엄마는 닮았다
유대인 교육을 취재하면서 우리나라 엄마들과 닮은 점 몇 가지를 알 수 있었다. 아이 교육에 대한 열정부터 밥상머리 교육까지, 한국 엄마와 유대인 엄마의 닮은 점을 먼저 살펴보자.
01 세계 최고라해도 과언이 아닌 교육열
우리나라 엄마들의 교육열은 세계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교육을 고민하고, 남보다 빨리 학습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조기교육을 중요시한다. 학습지, 전집, 유아 학원에 대한 리스트를 꿰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 생긴 학습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이 사교육비에 생활비의 50% 이상을 쓰는 가정도 흔하다. 교육 전반에서 남보다 뛰어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더 많이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대인 엄마도 마찬가지다. 교육 방법은 다르지만 유아기 때부터 아이 교육에 열정적이다. 교육에 남다른 열의를 갖고 있어 영어식 표현으로 ‘Jewish moth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말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이가 귀찮아할 정도로 학문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어머니’다.
유대인의 이런 교육열은 현대사회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고대사회에서 오늘날과 같이 초등교육을 의무적으로 제도화한 최초의 이들이 바로 유대인이었다. 단지 고대에는 이 같은 교육이 남자아이에게만 한정되었다. 때문에 유대인 남성 중 고대부터 지금까지 문맹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유대인은 3천년전부터 학교를 운영한 민족이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되면 유대인 회당과 가정에서 교육을 시작했다. 물론 종교의 힘이 바탕이 된 건 사실이다. 유대교는 책으로 전수되는 종교였기 때문에 아이들은 유대교에 입교하기 전까지 헤브라이어를 익혀야 했고, 그 같은 과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즉,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라도 글을 가르치는 학교가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교육열이 높은 민족이 될 수밖에 없었다.
02 엄격한 ‛밥상머리 교육’
우리나라는 예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시했다. <소학> <사소절> <여사서> 등 아이의 버릇을 바로 잡아주는 예절 책이 많았는데, 각 가문에서 자녀들을 위해 지어 전수한 각종 가훈까지 합치면 수백종에 이른다. ‘자녀를 가르칠 때 음식 탐내는 것을 금해야 한다. 음식을 탐내면 팔다리와 목이 가늘어지는 병이 생길 뿐 아니라 탐욕으로 사치하는 마음이 생기고, 사치스러운 마음과 도둑의 마음이 생긴다’ ‘어른이 숟가락을 들기 전에 아이가 숟가락을 들어서는 안 되고, 어른이 숟가락을 놓기 전에 놓아서는 안 된다. 상에 별식이 오르면 어른이 먼저 손을 댄 연후가 아니면 먼저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 별식을 분별할 수 없는 어린 나이면 밥상을 들이기 전에 불러내어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가르쳐준다’ ‘밥을 먹을 때 어른이 말씀하시면 식사를 멈추고 고개를 들되 어른의 턱 아래를 본다.
얼굴을 봐서는 안 된다.’ 등 모두 전해오는 예절책 속의 밥상머리 에티켓이다.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였냐느하면 밥상머리의 버릇이 인생의 모든 것을 규제하는 기초 교육이라 생각해 법도 있는 집안에 아이를 맡겨 밥상머리 인격 교육을 시키는 위탁 교육관습도 있었다고 한다. 연산군도 어릴 적 숭례문 밖 강희맹의 집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은 많이 퇴색된 것도 사실이지만 다시 밥상머리 교육이 가정교육의 현장일 뿐 아니라 삶의 지혜 등을 두루 전수하는 가족 대화의 창이라는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밥상머리 교육에 엄마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대인 또한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하게 여긴다. 유대인의 자녀교육은 가족 공동 저녁식사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식사시간은 가족이 마주 앉아 결속을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믿는 유대인은 직장, 학교, 가정 등 각기 다른 곳에서 하루를 보낸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경험을 대화로 나눈다.
때문에 식사시간에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보는 등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유대인만의 몇 가지 밥상머리 규칙도 우리와 닮아 있다. 먼저, 첫돌이 될 때까지는 가족 밥상에 동석시키지 않는다. 참석자가 아닌 침입자가 되기 때문인데, 아이들은 식탁에서의 예의범절을 모르고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즐거워야 할 가족 식사시간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포크나 나이프 또는 수저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 먹을 수 있게 교육한다. 그것이 인간답게 먹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젓가락질을 빨리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유대인 엄마들은 절대 편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유대인 엄마들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아이가 잘 먹기를 권하는데, 치즈에는 단백질이 많으니까, 시금치에는 철분이 많으니까, 하는 식으로 영양을 꼼꼼히 따진다. 아이 이유식을 건강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며 먹을 거리에 많은 신경을 쓰는 우리나라 엄마들처럼, 또 손자에게 “많이 먹어라. 그래야 잘 큰다”라고 말하는 우리나라 할머니들처럼 유대인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03 장난감으로 교육하다
아이를 키우는 집은 대부분 작은 퍼즐부터 큰 승용완구와 미끄럼틀까지 거실 한가득 장난감으로 가득 차 있다. 월령별, 연령별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장난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소재나 브랜드별로 어떤 게 좋은 장난감인지 꼼꼼하게 따진다. 오죽하면 장난감을 빌려주는 대여점까지 있을까. ‘월령별로 어떤 장난감을 사줘야 하나요?’ ‘창의력을 키우는 좋은 장난감을 소개해주세요’ 등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 중에도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장난감에 대한 것들이다.
유대인 엄마들도 가장 중요한 교육환경 요소로 장난감을 꼽는다. 장난감을 줄 때도 언제나 교육을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학교 공부와 관련 있는 교육용 완구만 주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값싼 장난감이라도 선택 방법에 따라 아이에게 기발한 자극을 줄 수 있는 물건이라면 선택한다. 유대인 엄마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엄마들처럼 1~3세 아이에게는 여러 감각을 자극해주고 운동신경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장난감을 찾는다. 예를 들어 조작이 간편한 작은 손전등, 트라이앵글이나 탬버린, 실로폰 등의 단순한 리듬악기, 역할놀이 장난감, 동물 모형 장난감, 숫자 퍼즐, 돋보기 등이다. 지적 자극을 줘야 하는 3~6세 아이에게는 장소가 허락하는 한 큰 집 짓기 나무, 주사위, 퍼즐 등의 손가락을 사용하는 놀이도구, 아기 인형, 소꿉놀이, 병원놀이 등 우리나라 엄마들과 크게 다르지않게 장난감을 선택한다.
Part 03 그런데 Part 왜 우리는 노벨상을 타지 못할까?
먼저 앞에서 우리나라 엄마들과 유대인 엄마들의 닮은 점을 짚어봤다. 문제는 결과적으로 매우 다르다는 것. 유대인 노벨상 수상자가 1백84명인 반면, 우리나라 노벨상 수상자는 지난 2000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그리고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실업률이 높은 것이 요즘 우리나라의 큰 사회문제다. 왜 유대인은 여느 나라 사람들보다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는걸까. 유대인 성공의 비결, 우리와 다른 그들의 교육법을 유대인 교육 전문가 4인에게 들어봤다.
다른 교육법 ① “인내와 대화”
유대인은 한 사람의 포스를 인내력으로 판단한다고 한다. 우리가 취재를 위해 유대인 가정을 방문했을 때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화내지 않고 끝없이 인내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이 우리 눈에는 대단해 보일 정도였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절대 소리 지르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 엄마들도 참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전통이 되어 몸에 밴 습관은 무서웠다. 그리고 그 인내심은 아이에게 호기심을 충족해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어린아이들은 엄마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유대인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중에는 어른이 생각했을 때 쓸데없는 것이라고 판단되는 게 있을 수도 있고 그 궁금증이 지나쳐서 짜증이 날 만도 한데 아주 바쁜 와중에도 아이가 질문하면 하던 것을 멈추고 눈을 맞추며 대화로 이끈다. 아이가 여러 명이라도 마찬가지다. 여러 명의 아이가 한꺼번에 질문을 던지면 차분하게한 아이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먼저 물어본 아이의 질문에 대답해주고 다음 아이들에게도 다시 질문하게 한다. 우리가 취재를 하는 중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취재 중 아이가 엄마에게 질문하자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든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일이 그들에겐 먼저다. “엄마 지금 바쁘잖아, 좀 조용히 하고 기다려!”라는 말은 유대인 가정에서 절대 들을 수 없다.
조혜경(EBS 교육 프로그램 연출가) <세계의 교육현장-미국의 유대인 교육>을 연출했다. 실제 미국의 유대인 가정을 방문해 느낀 그들의 가정교육에 대해 실감나는 얘기를 들려줬다.
다른 교육법 ②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우리나라 교육 관점에서 보면 어른 말에 말대꾸하는 버릇없는 아이로 비칠 정도로 말이 많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두 명 이상 모이면 대화와 토론으로 활동을 이끌어나가고, 놀이 또한 게임을 하면서 규칙을 지키는 법과 승패를 인정하고 다른 해결책을 찾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교육법은 현장에서 가르치는 교사와 부모에게는 상당한 인내와 끈기를 요구하는데 이스라엘 부모나 선생님은 아이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적성과 기질을 찾아내고 의견을 존중해준다. 우리나라처럼 어른이 먼저 아이의 진로나 앞으로 배울 것을 정한 뒤 아이를 끼워맞추는 식의 교육은 유대인 교육에서 찾아볼 수 없다.
<위즈 아일랜드>는 유대인의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감성지능과 다중지능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스스로 탐색하고 토의하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을 가르친다. 그중 ‘감성 리더’는 교사가 한 가지 주제를 건네면 반에 모인 아이들이 팀을 나누거나 전체 인원이 교사가 제시한 주제의 내용과 벌어지는 갈등상황 등을 토론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피고 해결방법을 찾아본다. 특히 감성교육과 언어의 상호작용을 통한 질문을 자주 해 자연스럽게 토론을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다양한 얼굴 표정의 카드를 들고 ‘이 아이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니?’ ‘마음이 어떨까?’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었니’ 등 아이가 카드의 표정과 감정을 파악하게끔 질문하고 대답도 유도한다. 친구와 싸웠을 경우에는‘친구랑 싸웠을 때 너희라면 어떻게 하겠니?'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이의 감정 조절을 위한 질문을 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방법을 찾는 등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으로 아이의 감성지능을 키워나간다.
심혜진(위즈 아일랜드 연구원) 아이들이 가진 소질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감성(EQ)을 이끌어 주고 사회지수(SQ)까지 발달시켜주는 전문놀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출처 맘&앙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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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잘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