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각 아이들의 집에 방문해서 찍어온 사진과 학교 카페에 있는 사진에서 골라 아이들마다 서른 장의 사진이 모였습니다. 그 중에는 너무 어릴적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 사진도 있지요. 그래서 그런 사진은 숙제로 냈습니다. 부모님과 그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던 장면인지 알아오는 것이지요. 이번주에는 그 숙제를 다시 공책에 옮겨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사진 중에 기억이 나는 가장 오래된 사진부터 골라 공책에 오려붙이고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글로 정리했습니다. 책상을 붙이고 모여앉아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면서 깔깔 웃고, 사진의 장면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서로의 기억을 보완해주기도 하면서 활기차고 재미있게 작업합니다. 그 사진 중 하나씩 골라 예시본으로 붙여서 중고등 '사진이야기 콘테스트' 공지판을 만들었습니다. 6층에 게시해놓고 중고등 선배들의 응모를 기다립니다. 들살이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관심을 가지고 응모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옥상 텃밭에는 감자와 옥수수와 해바라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방울토마토와 아삭고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텃밭에서 자라는 작물 종류가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그래도 텃밭에 올라가면 아이들은 '딸기'가 자라는 곳으로 가장 먼저 달려갑니다. 벌써 삼년째 키우고 있는 딸기입니다. 올해도 빨간 딸기가 주렁주렁 달렸네요.
주기집중 음악은 아쉬움 속에서 잘 마무리했고, 다음주부터는 저와 함께 '다문화'수업을 시작합니다.
금요일에는 습식수채화로 대천천 물고기를 그려보았고, 찰흙활동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부산청소년문화예술회관에 가서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관람했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4월을 보냅니다. 북적북적 활기차고 신나게 그리고 평화롭게 잘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