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함께 공존해 살아가는 사회에선 예로부터 인간의 본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분분했다.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 성유선악설, 성상품설 등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 나는 이 중 성악설을 지지하며 이에 입각하여 교육 현장에서 도덕 교육을 적용하고 있다.
다양한 본성론 중 가장 극명하게 나뉘는 주장이 성선설과 성악설이다. 성선설을 주장한 학자는 맹자로, 유가 사상에서 핵심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맹자의 성선설은 말 그대로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한 본성을 타고 났다고 보는 입장이다. 선한 본성을 알 수 있는 단서로 우리가 가진 4가지 마음인 수오지심, 측은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인의예지라는 덕을 갖추고 있는 존재고, 이를 함양하고 확충하여 바람직한 삶을 살아야한다고 본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 나가 본 현실은 이와 달랐다. 인간이 선한 본성을 타고 난다면 점점 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뭘까? 무조건적으로 나쁜 환경을 접했기 때문에 악으로 흐른 걸까? 그렇다고 보기엔 어렵다. 본성이란 무엇인가? 본성이란 배우지 않고도 발현되는 것, 자연히 생겨난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선한 본성을 타고난다면 우리가 교육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고 바른 환경만 조성해주면 아이들은 선한 사람이 되고 그렇게 된다면 혼란스럽지 않은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현실은 이렇지 않으니 성선설을 현재에 적용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한다.
순자가 주장한 성악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순자는 맹자의 의견과 반대로 성악설을 주장했다. 성악설은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라는 입장이 아닌 인간은 본성적으로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는 악한 상정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욕구가 통제되지 않고 발현될 경우 악으로 흘러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는 상황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인의 예를 바탕으로 인위적으로 선함을 배우고 함양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순자의 입장을 지지한다. 인간은 타고나길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좋아하고 손해가 되는 것을 싫어하며 이러한 욕구가 계속해서 발현되었을 때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악한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태어나 영향을 받는 가정뿐만 아니라 성장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학교에서 이러한 본성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가지고 싶은 물건을 갖지 못했을 때 감정과 욕구를 다스리는 방법, 친구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로 인해 슬픈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등 본성적으로 타고난 욕구를 다스릴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우리가 교육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