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출판] 영적 배움터, 이 세상에서 하느님 만나기…
‘세상의 모든 기도’
|
세상의 모든 기도 /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지음/송경용 진영종 옮김/함께읽는책
이태형 선임기자 (국민일보) |
도서
: 길 잃은 모든 영혼에게 내미는 손양장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저/송경용,진영종 공역 | 함께읽는책 | 원서 : An Altar in the World
길을 잃은 모든 영혼에게 내미는 손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소우주이다
이것은 모두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를 수식하는 말이다. 최고의 설교자라는 평을 듣는 그녀가 쓴 책이라고 하니 기대감은 당연히 높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녀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성을 충족시켜 주며, 책장마다 문학적 감수성과 편안함이 배어난다. 하지만 그녀의 글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지구 위에 사는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종교인이 쓴 책이라는 선입견을 없애 주고, 비종교인이 읽더라도 똑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만을 중시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 직접 몸으로 하는 일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밀린 빨래, 더러운 화장실 청소 등 늘상 하는 일, 때로는 귀찮게 여기는 일을 하면서 신성함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바바라의 글을 읽고 감동하며, 그녀의 연설을 들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이유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기도이며 신성함이라는,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단순한 사실을 그녀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우리 마음에 새겨 준다.
1. 하느님께로 깨어나는 연습
2.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
3. 살을 입히는 연습
4. 땅 위를 걷는 연습
5. 길을 잃는 연습
6. 낯선 이들과 만나는 연습
7. 목적을 가지고 사는 연습
8. ‘아니오’ 라고 말하는 연습
9. 물을 나르는 연습
10. 고통을 느끼는 연습
11. 하느님께 바치는 연습
12. 축복을 드리는 연습
존경심은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닭이 가득한 트럭 뒤를 따라가지 않았다면 치킨 샐러드를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 대해 모른다면 캐시미어 스웨터를 주문하기가 한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별똥별과 함께 하느님을 향해 열린 문으로 쏟아진다. 만약 별똥별에만 문을 열고 닭의 깃털에는 문을 닫는다면 우리는 반쪽짜리 가슴으로 반쪽짜리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
---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 중에서
나는 이런 일을 집안일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일은 감각을 되살려 주는 모든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는 가내 예술이다. 텅 빈 냉장고에 말라비틀어진 파와 역사에 기록될 만큼 오래된 반찬이 든 그릇들만 있을 때, 나는 나의 예술이 권태에 빠졌음을 본다. 내 침대 밑에 그것이 잠자는 고양이인지 먼지 뭉치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가 되면 내가 너무 오래 생각에 잠겨 있었음을 깨닫는다. 무릎을 꿇을 시간이 된 것이다. (……) 어떤 일이건 당신이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애쓰는 한, 그것은 온전한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배우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세상에서 당신이 해야 할 완벽한 직무를 말이다.
--- 목적을 가지고 사는 연습 중에서
첫댓글 위의 글은 본 카페 '성공회 나눔터' 메뉴그룹의 "성공회 신간서적"란의 2011.10. 5일자 올린 글을 참고 소개로 이곳에도 다시 한번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