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문집 제25호 『내 마음의 숲』 원고
바다 / 人山 김만옥
구정물도 흙탕물도 모두 다 받아주고
부족해도 넘쳐나도 무조건 감싸 안는
어머니,
그 한 마디에
눈물바다 이룬다.
내 고향 / 人山 김만옥
잊은 듯 살다가도 꿈인 듯 생각나고
떠나도 늘 그 곳에 뿌리를 박고 사네
언제나
보듬어 줄 뿐
말이 없는 저녁 놀
상처를 받은 때나 벼랑 끝에 섰을 때엔
어깨를 토닥이며 아랫목 내어주고
그래도
ˇ심지 하나는
품고 살라 말하네
ˇ심지(心志) : 마음속에 품은 뜻
갈증 / 人山 김만옥
날마다 저녁때면 그림자만 벗어두고
서둘러 집 나서는 아내는 목마르다
된 밥에
물 말아 먹을
지아비를 그리며
벽을 보고 혼자 앉을 식탁이 외로울까
맛깔스런 간 고등어 갓 구워 올려놓고
한 줌의
쌀과 잡곡은
물에 불려 두고서
밤새워 일하지만 피로는 간 곳 없고
세상사 이것저것 껴안고 보듬으니
마음만
조급해지고
긴긴밤은 더 짧다
약력
金萬玉
아호 人山
시인․수필가․시조시인․아동문학가
공무원문예대전(時調)행정안전부장관상수상(2009)
국보문학 제11회 예원문학상 대상수상(2016)
국보문학 작가협회 회장
부산솔잎시조문학회 회장
실상문학 작가회 편집장 겸 사무국장
시가람 낭송문학회 편집장 겸 사무국장
시집 『당신이 내게 빌려준 시간동안』
관세사(부산경남지역 본부세관 정년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