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나의 십팔세조고(十八世祖考)이신 예의판서공(禮儀判書公)의 묘소가 안동부의 서쪽 손향원(巽向原)에
계시는데, 예법에 마땅히 신도(神道)를 명(銘)하여야 될 것이나 여러 대를 지나도록 겨를을 못하였더니, 금년 여름에
종중 회의가 같아서 이미 돌을 다듬어놓고 명사(銘詞)의 책임이 외람히 상규(相圭)에게 미치니, 어리석은 제가 감히
받들어 감당못할 뿐만아니라 삼가 묘갈을 상고한즉 봉익대부 예의판서라 적혀있고 팔세손 석계공 석충의 추원록에
이르되, 홍무 갑인(1374)에 문과에 장원하여 벼슬이 예의판서에 이르렀다 하였으며, 또 삼당 김공 瑛(영)이 撰(찬)에
증이판공이라 하였고, 琨(곤)의 묘갈에 공을 일컫되, 가선대부한성윤이라 하였으니, 대게 봉익예의는 고려때 벼슬
이름이요 , 가선한윤은 조선조의 직함(職啣)이니, 碑面에 한윤이라고 쓰지 않고 반드시 禮儀라고 씀은 무슨 까닭인가?
이를 분간키 어려워 감히 붓을 들지 못하고 다시 嶠南誌(교남지)를 詳考한즉 官예의판서 인데 康獻王(강헌왕=李太祖)
이 한성좌윤을 제수하니 , 나아가지 않고, 所夜村에 숨어 살았으며, 청절이 있다고 하였으니, 이에 聖朝에서 벼슬을 명
하여도 公은 罔僕(망복=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것)의 의리를 지켰음을 이에 알게 되나니, 비면에 특히 麗朝의 직명을 쓴것이 어찌 공의 끼친 뜻을 받들어 좇음이 아닌가? 그 당시 김상촌은 약을 마시고 자결하였고 , 오금산은 부름을 듣고 귀를
씼었으니 , 二公은 다 公과 인척 관계가 있고 , 또 知己之友인지라 그 자숙하는 의리를 서로 강론함이 있었을 것이니,
불러도 나아가지 않고 들에 숨엇다는 것이 마땅히 천고에 증언이 될것이다. 일찍 先父考(선부고)의 말씀을 듣건데
所夜(솟밤)을 松夜(송야)로 개명한 것이 공으로 부터 비롯하였고, 또 九世孫 동암공 성오의 문견록에 이르되 , 공이 松坡
(송파)로 自號하셧다하니 역시 송도를 잊지말자는 뜻에 因함이나 그 사적을 돌아보건데 은미하여 능히 확신을 기술치
못한 것이 어찌 후손의 유감이 아닐쏜가?
公의 諱는 靷이요 성은 권씨이니, 고려태사 행의 후손이시다. 고조의 휘는 자여이니 금자광록대부 병부상서이시고 증조의 휘는 윤평이니 은청광록대부 증 추밀원부사이시고, 조의 휘는 구이니 봉순대부 보승대호군 이시고,考의 휘는
世珍이니 판전객시사로서 致仕(치사=나이가 많다하여 벼슬을 사양함)하시었으며 비는 영해 박씨니,군기감 홍무의 따님
이시다. 配는 관성황씨 전객령 지현의 따님으로 一男을 두었으니 厚(후)이다. 중랑장이요 女壻에 손순백이니 병랑이고,
중랑장의 男에 계경은 현감으로 증직이 이참이요, 자경은 중랑장이요,민경은 생원이고, 여서는 김효정이니 이판으로
諡가 문청이며,남이랑은 교위요,권상의는 감무요,이참의 男에 개( ) 는 사정이요,곤은 부호군으로 증직이 이판이며
, 여서에 이시민은 교리로 증부학랑장이요,랑장의 남에 린이 부장이고, 여서에 구인서는 참군으로 증 통례요, 이미손은
생원이며, 男에 덕기는 훈도이고, 사정의 男에 숙형은 사맹이요, 숙균은 진사요, 이판의 男에 士英(사영)은 습독이요,
사빈은 생원인데 그 아들 벌 (충정공)의 貴로 증직이 영상 이시고, 사화는 교위요, 시수는 찰방이니, 이하는 다 기록할수 없으나, 명경석철과 문장도덕이 대대로 끊이지 않았으니, 주역에 이르되 착한 이에게 경사가 있다더니, 큰 경사는 이수가 이와 같음일세. 銘(명)하여 가로되
태사공의 현예요, 광록공의 주손일세. 학문이 넉넉하여 벼슬하였으니, 위가 재상의 반열에 올랐네. 어찌 빛나고
빛나지 않으랴! 맑은 덕과절을 지키었다. 만수의성 (고려왕조)이 무너지고 사직이 삼각산 아래로 옯겼네. 한성판윤이
무슨 벼슬이냐? 의리는 오직 망복일세.어찌 돌아가 숨지 않으리요. 나에게는 하늘이 보는 눈이 있네. 위태한데 행하고 도망하여 아무런 자취가 없으나 적후하면 반드시 발함이 있음은 그 이치가 어기지 않아 경사가 자손에게 뻗치어 그 수가
천백으로 혹은 조정에 나타나 몸소 사직을 맡고,혹은 집에서 닦아 망수가 비불(지도와 모범이 됨)에 무거워 앞에 빛나고
뒤에 비치어 세상의 큰 문벌이 되었네.우뚝한 빗돌이 이도(저승길)의 옆이니 공손히 명사를 지어 천세에 문권이 될
것이 외다.
후손 상규가 지음
첫댓글 아우님! 수고많이 했슴니다...앞으로 더많은 가문의 자료 부탁드리며 병정회 활성화에 기여바랍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