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 넘어져 다치면 집에 있는 구급상비약을 사용하곤 한다. 그런데 약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이나 유효기간을 제대로 알고 있는 엄마들은 많지 않다. 처방받은 약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아이 있는 가정이라면 꼭 구비해야 할 상비약 리스트까지, 엄마가 알아야 할 약 백과사전.
PART 1 약 제대로 알고 먹이기 아이가 한밤중에 고열이 난다거나 벌레에 물려 피부가 벌게지면 약부터 찾게 마련.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은 약을 쓰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오용하게 되면 오히려 더 악화시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엄마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약에 대한 기본 상식을 정리했다.
아이 약은 어른 약과 다르다 아이가 밤새 열이 나거나 심하게 기침을 하면 구급약상자 속에 있는 해열제나 기침감기약을 찾아 먹이게 된다. 이때 증상이 비슷하다고 어른용 약을 쪼개어 먹여서는 안 된다. 특히 할머니가 아이를 돌볼 경우 이러한 실수를 자주 범하는데, 아이는 어른에 비해 체중뿐 아니라 약물의 흡수와 대사, 배설 능력이 다르다. 아무리 같은 성분의 약품이라도 임의로 쪼개 먹일 경우 약물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한다.
병보다 더 무서운 약물 과잉 복용 아이가 증상이 심하면 설명서에 적힌 것보다 복용량이나 횟수를 늘려 먹인 경험이 있을 터. 먹이는 도중에 약을 쏟았거나 아이가 약을 먹자마자 토하면 다시 먹이기도 하는데 자칫 과다 복용으로 이어져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신생아와 유아는 성인에 비해 약물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약을 먹이자마자 토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을 부족하게 먹인 느낌 때문에 임의로 추가 복용하지 않도록 할 것. 약을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약물중독, 과다 복용으로 합병증은 물론 다른 증상이 나타나 더 악화될 수 있다. 아이의 증상이 좋아지지 않더라도 처방된 횟수나 용량 이상 먹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복용 시간은 아이의 수면 리듬에 맞춘다약 복용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보다 아이가 거부하지 않고 먹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처방전의 지시에 따라 먹이겠다는 생각에 잠자는 아이를 일부러 깨워 먹일 필요는 없다는 뜻. 아이들은 푹 자고 나면 대부분 컨디션이 좋아져 약 먹이기가 수월해진다. 특히 감기는 충분한 휴식이 필수이므로 아이의 수면 리듬을 고려해 약 먹이는 간격을 정하도록 하자.
식전·식후 정확하게 지켜서 복용 해열제를 비롯해 유아용 약은 대부분 아무때나 먹여도 상관없다. 다만 식후에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이면 토하기 쉬우므로 식전에 먹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식전·식후가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다면 이를 잘 지켜 먹일 것. 보통 약들은 식전 혹은 식후 30분을 기준으로 먹이는데, 약에 따라 식후 2시간 후에 먹이도록 지시하기도 하므로 약을 처방받을 때 반드시 확인한다. 진정제나 수면제 성분이 포함된 약은 아침보다는 저녁용으로 처방하므로 아침·점심·저녁 표시된 대로 지킬 것. 또한 항생제 성분이 유산균의 영양소를 파괴하므로 평소 유산균제를 먹이고 있었다면 항생제 복용 시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먹여야 한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제는 보통 약과 큰 충돌을 일으키지 않지만, 약사에게 먹이고 있는 영양제를 미리 밝히고 안전한 복용지침을 듣는 것이 좋다.
약 정보 사이트
판 형태로 포장된 알약의 경우 포장용기를 잃어버리면 약 이름만으로 무슨 약인지 분별이 안 될 때가 있다. 이때는 약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이용하자. 대한민국의약정보센터에서는 온갖 약에 대한 정보는 물론 약 이름을 모르더라도 모양과 색, 약에 새겨진 글자만으로도 약의 이름과 효능에 대한 정보, 복약지도, 약과 약/약과 식품의 상호작용, 연령별 가이드,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되는 약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약정보센터 www.kimsonline.co.kr
식품의약품안전청 복약정보방 www.kfda.go.kr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센터장 한정열) www.mothersafe.or.kr
국가건강정보포털 health.mw.go.kr
건강iN hi.nhis.or.kr/site/hi
어린이용 일반의약품 구입 전 확인 사항
약의 종류는 처방전이 있어야 하는 전문의약품,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반창고 같은 일반의약외품으로 나뉜다. 일반의약품 중 가벼운 증상에 시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전상비약은 개인이 판단하여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같은 약품을 1회 1개 이상 구입할 수 없으며,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구입이 불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한 판매 약품으로는 어린이타이레놀정,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어린이부루펜시럽 3종이었으나 최근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의 판매금지로 2종만 판매되고 있다. 약사의 복약 지도가 불가능하므로 약품 설명서에 적힌 용법과 용량을 반드시 지키고 부작용 발생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으로 신고한다. 약과 섞여 먹어도 되는 식품 vs 안 되는 식품
① 설탕, 올리고당, 꿀 가루약의 쓴맛 때문에 아이가 약을 거부할 때 설탕이나 올리고당, 꿀을 섞어 먹여도 괜찮다. 단, 돌 이전 아이에게 꿀을 먹이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투약스푼에 1회분의 약을 미지근한 물에 녹인 다음 설탕이나 올리고당, 꿀에 섞여 먹이는 것이 요령.
② 과일주스 콧물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에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자몽이나 오렌지 등 감귤류과일과 함께 복용하면 간 대사를 방해하여 혈압을 떨어뜨릴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과일주스와 약을 함께 먹이는 것은 절대 피할 것.
③ 잼 시럽제나 가루약에 달콤한 잼을 조금 섞여 먹이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약을 잼과 섞어 빵에 발라 먹이는 것은 금물. 특히 해열제는 빵과 국수 등 탄수화물 식품과 섞이면 약물의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
④ 아이스크림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약을 섞어 먹이면 아이가 거부하지 않는다.
특히 목감기에 걸렸을 때 효과적. 하지만 감기나 배탈, 설사 증상을 보일 때는 삼간다.
⑤ 분유, 우유 우유나 분유에 함유된 칼슘 성분은 감기약, 소화제, 변비약의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분유에 약을 타 먹이는 것. 아이가 분유를 다 먹지 않으면 약을 얼마나 투약했는지 알 수 없는데다, 아이가 쓴맛을 느끼면 분유수유 자체를 거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정량 복용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것 증세 완화 및 치료를 위해 약물의 정확한 복용량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약을 거부하거나 먹는 도중 흘릴 수도 있고, 약 먹을 시간에 자는 경우도 흔하다. 약 복용 시간과 정량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거부하지 않고 먹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처방전의 지시에 따르겠다는 생각에 잠자는 아이를 일부러 깨워 먹일 필요는 없다.
처방받은 약은 제때 처분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남으면 겉면에 병명을 적어놓고 아이가 비슷한 증상을 보일 때 이것을 먹이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아이가 아픈 이유가 매번 같지 않기 때문에 남은 약이나 아무 약을 엄마 임의로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유통기한이 지나면 약의 성분이 변질되어 효과가 줄어들고, 보관해둔 약의 변질 여부를 알 수 없어 위험한 것도 이유. 더욱이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 이전의 체중에 맞춰 처방한 약이 정확하게 효능을 발휘할지도 미지수다. 그러니 처방받은 약이 남으면 미련 없이 버릴 것.
먹다 남은 약은 약국에 버릴 것의약품을 버릴 때 약국 수거함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쓰레기통이나 싱크대, 하수구나 변기 등에 약을 버리면 하천과 토양으로 흘러 들어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환경에서 자란 동식물을 우리가 섭취하게 되므로 결국 최종 피해자는 사람인 셈. 무심코 버린 약물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이는 자연 생태계의 교란뿐 아니라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건강상 해를 끼칠 수 있다. 잘못 폐기한 약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약들은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분리해 버리자. 약국에서 모은 폐의약품은 보건소로 전달되어 안전하게 소각된다.
처방받은 항생제는 엄마 임의로 끊지 말 것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는 엄마들이 가장 꺼리는 약 성분. 장기 투약할 경우 내성이 생겨서인데 그렇다고 아이에게 항생제를 먹이다가 증세가 좋아진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용을 중지하면 원인균이 완전히 죽지 않고 약에 대한 내성만 기르는 꼴. 다음번에는 같은 항생제가 듣지 않아 더 강한 약이나 다른 계열의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는 끝까지 다 먹는 게 원칙. 하지만 스테로이드제 연고는 엄마가 증상을 보고 임의로 약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 아토피 증상이 심해 통증으로 괴로워하면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발라 완화시키는 것이 좋은데, 피부 상태가 호전되었다면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끊고 보습 위주의 완충요법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약 투약 요령 및 보관법 처방받은 약은 물론 응급 상황에서 상비약을 먹일 때는 엄마가 약에 대한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약은 햇빛이 비치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상온에 보관하되 약품 설명서도 함께 챙겨둔다.
시럽제시럽제는 반드시 용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투약스푼이나 계량컵, 경구용 주사기, 약병 등을 이용해 먹인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약병을 사용하면 시럽제와 가루약을 쉽게 섞을 수 있고, 아이 입에 넣어주기도 간편하다. 하지만 병 안에 묻어 있는 약이 많다는 게 단점. 아이가 약 먹기를 강하게 거부하거나 용량을 정확히 재고 싶다면 주사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사기에 약을 넣고 아이 혓바닥을 누르면서 옆 부분으로 흘려 넣으면 정확한 용량을 손쉽게 먹일 수 있다. 약 계량도구는 깨끗이 씻어 완전히 말린 뒤 청결하게 보관할 것.
보관법 개봉하지 않은 약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2~3년 보관할 수 있지만 오래된 약이라면 반드시 색깔이나 냄새를 확인한다. 단, 개봉 후 한 달이 지난 것은 버리도록 한다. 특히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 성분의 시럽제는 1~2주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미련 없이 폐기할 것. 특별한 지시 사항이 없다면 상온 보관이 원칙이다.
가루약가루약은 물에 개어 먹이거나 입안에 물을 머금고 약을 털어 넣어 먹인다. 가루약을 입에 먼저 넣으면 기도로 들어갈 수 있으니 조심한다. 약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섞어 먹여도 좋다. 항생제의 경우 우유와 함께 먹이면 체내 흡수를 방해하므로 주의할 것. 탄산음료는 가스가 올라오면서 약과 위액도 함께 역류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피할 것. 대부분의 약물은 과일주스나 우유와 섞어 먹지 않는 게 안전하지만, 드물게 철분이 주성분인 빈혈약은 비타민 C나 주스와 함께 먹으면 흡수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약은 미지근한 물로 먹이는 게 기본이다.
보관법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개봉하였거나 약국에서 1회 분량으로 개별 포장해준 약은 습기에 취약하므로 1개월 이내에 먹이고 남은 것은 폐기한다.
알약6~7세 아이라면 알약 복용을 시도할 수 있다. 알약을 먹을 때는 바른 자세로 앉아 고개를 약간 든 상태에서 복용하고, 캡슐제는 물에 뜨기 때문에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시도한다. 아이가 약을 삼킨 뒤에는 혹시 입속에 정제나 캡슐이 붙어 있지 않는지 확인한다.
보관법 개별 포장된 알약을 꺼내어 다른 용기에 보관하면 쉽게 변질될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포장 상태로 상온에 두면 약 1년간 보관 가능하다.
좌약먼저 엄마 손을 깨끗이 씻고 사용할 좌약을 준비한다. 아이를 왼쪽으로 눕힌 다음 왼쪽 다리는 쭉 펴고 오른쪽 다리는 굽힌다. 한 손으로 아이의 엉덩이 사이를 벌려 항문이 보이도록 하고 좌약의 둥근 부분을 항문에 부드럽게 밀어 넣는다. 투약하는 동안 다리를 오므려 그대로 유지하게 한다.
보관법 개봉하지 않은 것은 3년, 개봉 후에는 한 달까지 보관 가능하다. 좌약은 날이 더운 여름에는 쉽게 녹을 수 있으므로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한여름엔 좌약이 물렁물렁해지거나 녹기 쉬우니 개봉 전 30분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상온에 2~3분간 두어 찬김이 가시면 사용하는 것도 방법.
연고연고를 사용할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면봉에 적당량을 덜어 발라준다. 면봉으로 적당히 펴 바르고 문지르거나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문질러도 좋다. 연고를 잘 흡수시키겠다고 지나치게 많이 문지르지 말고, 연고가 투명하게 피부에 도포될 정도로 바른 다음 충분히 흡수되도록 기다린다. 특히 바르는 연고, 크림, 겔, 로션, 액상, 뿌리는 에어로졸 제품은 피부에 바르고 바로 옷이나 기저귀를 채우면 흡수율을 높여 과량 흡수될 수 있다. 그러니 약물이 충분히 흡수된 뒤에 옷을 입히거나 기저귀를 채우도록 하자.
보관법 연고는 반드시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서늘한 상온에 보관한다. 개봉 6개월이 지난 것은 버리는 게 안전하다.
안약안약을 넣는 사이 아이가 눈을 깜빡여 충분히 넣지 못한 듯해도 한두 방울만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점안하면 과량 사용할 수 있기 때문. 두 종류의 안약을 투약할 때는 5분 이상 간격을 둔다. 안약을 넣을 때는 눈과 거리를 두는 게 기본. 안약병이 눈썹이나 피부, 점막에 닿으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보관법 서늘한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안약은 눈에 약을 넣는 과정에서 쉽게 오염되므로 개봉 후 1개월 내에 사용해야 안전하다.
가루약을 시럽제에 타 먹일 경우
가루약을 시럽제에 타 먹이도록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드시 1회 분량씩 섞어 5분 안에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하루 분량을 미리 섞어두고 나누어 먹이는 엄마들이 있는데 가루약과 시럽제는 섞은 후 바로 먹이지 않으면 성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간다.
PART 2 아이가 아플 때 처방전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혹시 남은 게 있으면 버려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상비약이 필요 없는 셈.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몇 가지 챙겨둬야 할 약이 꼭 필요하다. 상비약이 필요한 대표적인 증세를 알아보고, 올바른 약 사용법과 추천 약을 정리했다.
콧물이 줄줄 나올 때 일교차가 심하거나 찬바람이 좀 분다 싶으면 콧물을 줄줄 흘리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은 냉방 때문에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여름에도 콧물을 흘리는 경우도 흔하다. 이는 찬바람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콧물 증세로 잠깐 콧물이 흐르다 멈춘다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되지만, 하루 종일 계속된다면 콧물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감기 증상인 콧물과 알레르기성비염으로 흘리는 콧물은 속도의 차이로 구별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인 경우 원인물질이 코 점막에 닿는 순간 시작되지만, 감기 바이러스는 점막으로 침투한 후 2~3일이 지나야 콧물이 나온다. 치료는 모두 항히스타민제와 혈관수축제를 사용한다. 콧물약을 복용하면 콧물이 확실하게 줄어들지만 이는 원인 치료가 아니다. 그러니 콧물약은 임시방편으로 2일 이내만 먹이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에 따른 정확한 처방을 받도록 하자.
추천 약 하벤키즈시럽(고려제약), 그린노즈시럽(녹십자), 액티피드시럽(삼일제약), 지코에스시럽(일동제약)
토할 때 아이들은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부위의 근육 발달이 미숙해 수유 후 곧잘 토한다. 또한 돌잔치 등 특별한 날이나 낯선 환경에 놓이면 심리적인 원인으로 토하기도 한다. 또한 감기나 장염, 장중첩증, 뇌수막염 같은 질병으로 인해 토할 수도 있다. 아이가 자주 토할 경우 병원에서 위장 기능을 조절하는 메토클로프라미드, 트리메부틴, 돔페리돈과 위산분비억제제, 제산제를 처방해주는데, 식후에 구토억제제를 먹이면 증상이 한결 완화된다. 단, 구토억제제는 장기 복용하면 도파민 부족으로 손발이 떨릴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를 철저히 따르고 증상이 사라지면 약 복용을 중단한다.
설사할 때 아이들은 소화기관이 미숙해서 많이 먹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혹은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 아이가 설사를 하면 동반 증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필 것. 열이나 헛구역질, 구토, 감기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히 소화불량으로 인한 설사로 볼 수 없으므로 바로 병원에 데려간다. 설사는 기본적으로 지사제를 먹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지사제로 설사를 멈추게 하면 원인을 쉽게 찾아내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증세만 중단시키는 것이기 때문. 하지만 설사가 심하다면 탈수가 오거나 아이가 쉽게 지칠 수 있으므로 일단 지사제를 먹이고 설사가 그치면 약물 복용을 즉시 중단하고, 생후 6개월 미만은 절대 복용을 금한다.
추천 약 후라베린큐시럽(일동제약), 스멕타(대웅제약), 에세푸릴 어린이용 현탁액(부광약품)
고열이 날 때 통상적으로 아이들의 정상 체온은 약 37℃ 정도로 38℃는 미열, 39℃ 이상이면 고열로 본다. 하지만 아이마다 기초체온이 조금씩 다르고 신체 부위에 따라 체온이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컨디션이 좋을 때 수시로 아이의 체온을 체크해 정확한 기초체온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보다 2℃ 이상 높으면 바로 병원에 가도록 한다. 만일 평소보다 1℃ 이상 체온이 높다면 집 안 환경이 너무 더운 것은 아닌지 체크한 후 아이의 월령과 몸무게에 맞춰 해열제를 먹인다. 우리 몸은 병원균이 침입할 경우 체온을 높여 방어함으로 열이 나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열이 나면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가 약을 토하거나 먹지 못할 때는 좌약을 사용한다. 해열제는 투약한 지 30분쯤 뒤에 열을 1~1.5℃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열이 안 떨어지면 보통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다시 투약하는데, 하루에 6번 미만으로 사용해야 한다. 열이 심하다고 절대 용량을 넘겨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추천 약 어린이용 타이레놀(한국얀센), 어린이 부루펜시럽(삼일), 써스펜 좌약(한미), 하벤키즈(고려제약), 이지엔6키즈시럽(대웅제약), 맥시부펜(한미)
변비가 심할 때 아이들은 나쁜 식습관이나 소화기관의 미숙, 스트레스, 철분제 복용 등의 이유로 변비에 쉽게 걸린다. 변비가 심하면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이때는 적절하게 변비약을 먹이는 것이 좋다. 다만 변비약의 잦은 사용이나 장기 복용은 장운동을 무력하게 하므로 절대 주의할 것. 여러 날 대변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변비약을 복용하면 심한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보통 관장으로 변이 빠져 나오게 한 다음 변비약을 처방한다.
추천 약 듀파락 이지시럽ㆍ에스메이트(중외제약), 락티톨(유한)
기저귀발진이 생겼을 때 기저귀발진은 제대로 치료하면 대개 며칠 만에 좋아진다. 기저귀발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엉덩이를 보송보송하게 말리고,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는 것이 기본. 그리고 기저귀발진에 효과적인 연고를 소량 발라준다. 연고가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얇게 펴 바르고 손으로 톡톡 두드려 충분히 흡수시킨 다음 기저귀를 채울 것. 연고를 바른 뒤 엉덩이를 보송보송하게 만들겠다고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기저귀발진이 일주일 이상 낫지 않고 악화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추천 약 비판텐(바이엘), 카네스텐 산제(바이엘), 보소미(동구제약)
기침을 심하게 할 때 아이가 기침이 심하고 열까지 난다면 반드시 병원에 데려간다. 하지만 한밤중이라면 기침 감기약을 먹이는 것도 방법. 단, 기침감기약을 다른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진정제 등과 같이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약을 먹는 것만큼이나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습도 관리로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뿐 아니라 맑은 콧물, 코막힘, 코 또는 눈 주위에 가려움증이 동반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수 있으므로 기침을 하는 이유를 꼼꼼히 살펴볼 것.
추천 약 하벤키즈시럽(고려제약), 제담시럽(일동), 코푸시럽(유한양행), 뮤코펙트(한국베링거인겔하임)
tip 만 2세 이전 아이는 종합감기약을 먹이지 말 것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매번 증상이 같지는 않다. 콧물이 심한 감기일 때도 있고 기침, 열, 코막힘 등 아이의 면역력, 컨디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때 종합감기약을 먹이면 불필요한 성분까지 아이에게 먹이는 꼴이 되므로 주의할 것. 어릴수록 부작용 위험이 높으므로 만 2세 이전 아이에게는 절대 종합감기약을 먹이지 말 것.PART 3 외상ㆍ응급 사고 처방전 아이들은 뼈가 약하고 피부가 예민해서 심하게 넘어져 피를 흘리거나 뜨거운 냄비에 손을 데었을 때 바로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경미한 외상이라면 집에서 간단하게 처치할 수 있다. 병원에서도 가벼운 상처는 집에서 돌봐줄 것을 권하므로 적절한 처치 방법을 숙지해두자.
날카로운 것에 베었을 때칼로 베이거나 날카로운 것에 찔렸을 때 상처 부위가 넓거나 깊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처가 경미해서 금방 지혈되었다면 집에서 간단한 처치만 해줘도 된다. 우선 피부를 베었을 때는 항생제 연고나 피부재생 연고를 바른 뒤 일회용 밴드로 붙인다. 이때 함부로 알코올로 소독하지 말 것. 일회용 밴드는 물에 적시면 쉽게 떨어지므로 여름에는 방수밴드를 붙여주는 것도 좋다. 주의할 점은 날카롭게 베인 상처에 습윤밴드를 붙이면 상처가 아물기보다 오히려 벌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할 것. 피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가볍게 베였다면 일회용 밴드만 붙여줘도 충분하다.
추천 약 마데카솔 분말(동국제약), 후시딘(동화약품), 유니살연고(일동제약), 티로서겔(알리코제약),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쓰리엠), 바스코 연고(녹십자), 베나텐플러스크림(씨트리), 니라마이드산(성광)
넘어져서 찰과상을 입었을 때넘어져서 찰과상을 입으면 상처 부위가 흙이나 먼지로 오염되기 쉽다. 이때는 흐르는 물에 상처를 가볍게 씻어낼 것. 굳이 소독약을 바르지 않아도 된다. 지나친 소독은 상피세포나 재생세포까지 탈락시킬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물로 씻은 뒤 소독약으로 가볍게 닦아주면 상처 부위가 빨리 건조해지는 장점이 있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면 습윤밴드를 붙인다. 습윤밴드가 없다면 소독 후 마데카솔이나 후시딘 같은 항생제 연고 또는 피부재생 연고를 바르고 일회용 반창고 등을 붙여 상처 부위를 보호한다. 연고는 하루에 1~2회 바르는 것이 원칙. 습윤밴드는 더 이상 삼출물이 흘러나오지 않을 때까지 붙이고, 연고를 바른 경우 딱지가 생기면 연고 사용을 멈춘다. 이후부터는 피부가 자연적으로 아물도록 기다리는데 딱지가 생긴 경우 바셀린을 발라 환부의 건조함을 예방하면 딱지가 저절로 녹아 더욱 빨리 아문다. 이제 막 재생된 피부는 색소가 침착되기 쉬우므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줄 것. 두피나 입술, 눈꺼풀 등에 찰과상을 입은 경우 바셀린을 자주 발라 환부의 건조를 막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빠르게 치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추천 약 유니살연고(일동제약), 티로서겔(알리코제약), 메디폼A(일동), 헬스드레싱 드레싱밴드(한국헬스메이트), 듀오덤(보령제약), 이지덤(대웅제약), 마데카솔 분말(동국제약), 후시딘(동화약품)
뜨거운 물에 데었을 때 가벼운 화상이라도 부위가 넓으면 병원에 데려간다. 단, 화상연고는 바르지 않고 갈 것. 가벼운 화상이라면 우선 화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 부위의 열감만 가라앉혀도 수포가 생기지 않아 흉터 없이 빠르게 치유될 수 있다. 화상 입은 부위를 흐르는 물에 대주거나 차가운 물에 담가 열감을 식히면 된다. 단, 화기를 뺀다고 피부에 얼음을 얹어두면 동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금물. 화기를 뺀 뒤에는 화상연고를 하루 1~2회 도톰하게 발라주면 되는데, 다음날 다시 바를 때는 흐르는 물로 전날 바른 연고를 씻어낸 뒤에 도포한다. 그다음 화상 부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붕대나 거즈로 상처 부위를 보호해주는 것도 잊지 말자. 화상연고가 없다면 후시딘 같은 항생제 성분과 상처 치유 효과가 있는 연고를 발라줘도 된다. 연고 대신 화상 부위보다 면적이 넓은 습윤밴드를 붙여주는 것도 방법.
추천 약 실마진(동화약품), 후시딘(동화약품), 미보연고(동화약품), 티로서겔(알리코제약), 유니살연고(일동),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쓰리엠)
tip 소독약은 1회용 개별 포장 제품이 유용포비딘이나 알코올 등 상처 부위에 바르는 소독약은 개봉 후 1개월 이내에 모두 사용해야 하지만 가정에서 많은 용량의 소독약을 쓸 일은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개봉한 지 오래된 소독약을 쓸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상비약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알코올스왑과 같은 1회 포장된 소독약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므로 아이가 자주 넘어지는 편이라면 하나쯤 갖춰둬도 좋을 듯.
또한 애니클랜액(성광)과 같이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의 소독약도 위생적이다.부딪쳐서 타박상을 입었을 때 아이들은 여기저기에 잘 부딪치다 보니 엄마도 모르게 멍이 들거나 염좌,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멍이 있다고 함부로 파스를 붙이거나 뿌리는 것은 금물. 특히 아이들은 피부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붙이는 파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떼어냈을 때 피부 표면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 뿌리는 파스나 바르는 파스도 멘톨 성분이 강해서 아이들에게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가벼운 멍은 특별한 처치 없이 저절로 낫지만 아이가 통증을 호소한다면 부루펜 같은 진통제를 먹이고, 멍이 좀 심하다 싶으면 멘톨 성분이 없는 베노플러스겔 같은 진통소염 연고를 상처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발라준다.
추천 약 베노플러스겔(유유제약), 벤트플라겔(태극제약)
문틈에 손가락이 끼었을 때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문이나 서랍 등에 손가락이 끼는 안전사고가 잦다. 그런데 뼈가 약하다 보니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골절은 아니더라도 뼈에 금이 가거나 자칫 손가락에 변형이 올 수 있으므로 아이가 통증을 느끼거나 멍이 들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상태를 진단받도록 하자. 정도가 가볍다면 근육이 뭉치거나 멍이 들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진통소염 연고를 소량 발라준다.
추천 약 베노플러스겔(유유제약), 토라렌크림1%(명문제약), 스팅겔(서울제약), 안티프라민(유한양행), 타벡스겔(부광약품)
상비약 보관 노하우
모든 약은 상온 보관을 기준으로 안전성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어린아이들은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므로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 또한 기본. 가정상비약의 경우 아이가 아플 때를 대비해 챙겨둔 것이라 유효기간을 신경쓰지 못하기 쉽다. 해열제와 기침감기약 등 경구약은 물론 상처치유를 돕는 연고 등은 유효기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고 변질될 수 있으므로 2~3개월에 한 번씩 구급약통을 정리할 것. 개봉한 약은 유효기간이 1~2개월이므로 스티커에 개봉일을 적어서 붙여둔다.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약의 색깔이나 표면이 변질되었거나 냄새가 난다면 모두 버릴 것. 연고 등을 아깝다고 그냥 사용하면 알레르기나 발진,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약도 미련 없이 버리자. 약을 과량 복용하면 가까운 응급실로 가거나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 긴급 연락한다.PART 4 여름철 흔한 질병 처방전 여름감기나 일광화상 등 무더운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들이 있다. 특히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응급약 이외에 일광화상연고나 벌레물린 데 바르는 연고 등도 잊지 말고 챙길 것.
땀띠가 났을 때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발한량이 2배 이상이라 여름만 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땀띠도 잘 생긴다.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씻기고 피부를 잘 말려 보송보송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띠는 살이 접혀서 습한 부위에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아이가 손으로 긁어서 자칫 세균에 감염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오돌토돌 땀띠가 올라온 경우 연고를 발라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이 좋은데, 땀띠 연고를 얇게 펴 바르고 손끝으로 톡톡 두드려 완전히 흡수되면 옷을 입힐 것.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좋은 면 소재 반소매 옷이 좋다. 간혹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해준다고 목욕 후 그냥 두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증이 심해지므로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주도록 한다.
추천 약 카네스텐(바이엘), 쎄레마일드연고(유한양행), 하이테크칼라민로션(헬스팜), 미보연고(동화제약)
식중독에 걸렸을 때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음식이 잘 상하는 여름철은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식중독은 면역력에 따라 반응이 다른데 같은 음식을 먹어도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식중독 반응이 보이곤 한다. 식중독의 기본 증상은 배가 아프고 토하며 설사를 하는 것. 설사는 몸 안의 나쁜 것을 빨리 내보내기 위한 것이므로 엄마가 임의대로 지사제를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약을 함부로 먹이기보다 보리차를 수시로 먹여 탈수를 막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설사에 코 같은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올 경우 세균성 장염이 의심되므로 바로 병원을 찾는다.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모기나 벌레들이 유독 아이를 좋아해 온 가족이 같은 방에서 자도 유난히 어린아이만 잘 물리곤 한다. 어린아이일수록 대사작용이 활발한데 모기가 이산화탄소나 대사과정에서 분비되는 아미노산, 젖산 등을 통해 흡혈 대상을 찾기 때문이다. 공원이나 산 등으로 나들이를 갈 계획이라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모스키토 밀크 같은 벌레퇴치제를 챙기자. 모기나 벌레에 물린 뒤 열이 나거나 해당 부위가 심하게 붓고 열이 난다면 바로 병원에 데려간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모기 물린 부위는 가렵게 마련. 먼저 물린 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기고 30초 정도 냉찜질을 해서 가려움을 진정시키고 버물리 같은 진통소염제를 여러 번 발라주면 효과적이다. 녹차 우린 미지근한 물을 약솜이나 면봉에 묻혀 피부에 대주어 진정시키는 것도 방법. 또한 아이가 물린 부위를 자꾸 긁으면 아이스겔 밴드를 붙여줄 것. 상처 보호는 물론 시원한 느낌이 들어 통증이 완화된다.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은 생후 30개월 이전 아이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추천 약 모스키토 밀크(신신제약), 모스키드(신신제약), 물리나겔(종근당), 쎄레마일드연고(유한양행), 베노플러스겔(유유제약), 뽀로로 아이스겔 밴드(영케미칼), 칼라민로오션(하이테크 팜), 스-몰크림(알리코), 보송크림(안국), 리카에에(보령제약), 제올라크림(태극약품)
일광화상으로 피부가 벌게졌을 때 물놀이를 하다 보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일광화상을 입기 쉽다. 일광화상은 크게 1기, 2기, 3기로 나눌 수 있는데 1기는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며 따끔거림과 발열감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물집이 잡히고 진물이 흐르는 등 2도 화상으로 진행되며, 피부 반응 이외에 울렁거림, 구토, 오한, 발열이 나타난다면 3도 화상으로 볼 수 있다. 만약 2~3도 화상이다 싶을 때는 서둘러 병원에 가고, 1도 화상이라면 진통제를 먹이고 얼음찜질을 하는 정도로 처치해주면 된다. 일광화상도 일반화상과 마찬가지로 피부의 열기를 빼주는 것이 중요하다. 흐르는 시원한 물에 화상 부위를 대주어 열기를 뺀 다음 아즈렌에스 크림 등 열감을 없애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일광화상연고를 얇게 펴 바른다. 화상연고가 없다면 알로에겔 같은 피부진정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좋다.
추천 약 쎄레마일드연고(유한양행), 티로서겔(알리코), 미보크림(동화제약), 후시딘겔(동화약품), 바스코연고(녹십자)
냉방병·여름감기에 걸렸을 때 아이들은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이 어른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냉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이가 크면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냉방병에 걸리면 두통, 근육통, 어지러움, 한기, 소화불량,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오한과 설사 증상을 보이면 여름감기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냉방병만으로는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으니 참고하자.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 없이 냉방기구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몸 상태가 좋아진다. 우선 집 안의 에어컨을 끄고 충분히 환기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 다만 냉방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에 쉽게 걸리고 잘 낫지 않는다. 감기 증상이 있는데도 아이가 계속 차가운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을 찾다보니 엄마가 돌보는 게 쉽지 않다. 여름감기에 걸린 듯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좋은데, 콧물이나 재채기, 코막힘 등 증상에 따라 처방되는 약이 달라진다.
일사병에 걸렸을 때 한낮뿐 아니라 한밤중의 기온이 30℃가 넘는 열대야가 지속되면 체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일사병에 걸리기 쉽다. 한낮에 신나게 논 아이가 식욕을 잃고 갈증이나 메스꺼움을 호소한다면 일사병일 수 있다. 일사병에 걸리면 대개 체온이 높게 올라가므로 물을 충분히 먹이고 시원한 그늘에서 충분히 쉬게 할 것. 열이 심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시켜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해열제를 먹이는 것도 좋지만 헛구역질을 하는 등 토할 기미가 보인다면 컨디션이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 약을 먹인다.
추천 약 타이레놀(한국얀센), 부루펜시럽(삼일제약)
여름휴가에 꼭 챙겨 갈 상비약
해열제 일사병이나 일광화상 등으로 열이 날 때는 월령과 체중에 맞춰 해열제를 먹인다. 부루펜시럽, 써스펜좌약 등
벌레퇴치제 벌레나 모기가 많은 산이나 계곡으로 여름휴가를 간다면 벌레퇴치제는 필수. 야외 활동 및 잠자리 주위에 충분히 뿌린다. 모스키토 밀크, 모스키드 등
벌레물림 연고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는 긁지 않아야 이차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가 벌레 물린 곳을 가려워한다면 진정 연고나 쿨링 밴드를 붙여 가려움증을 가라앉힌다. 세레마일드연고, 림버쿨키드, 물리나겔, 버물리 등
화상연고 일광화상으로 피부에 열감이 느껴질 때는 알로에겔이나 덱스판테놀제제를 사용하고, 정도가 조금 심할 때는 아즈렌 같은 화상연고를 발라준다. 아즈렌에스, 실버진크림, 쿨마진크림 등
방수밴드 상처가 났을 때 물로 깨끗이 씻고 밴드를 붙여주는데 여름휴가 중에는 물놀이를 자주 하므로 방수밴드를 준비해 간다.PART 5 꼭 갖춰야 할 응급 상비약 리스트 모기기피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치료제 여름철 캠핑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몸에 가볍게 바르거나 팔목이나 발목에 밴드처럼 착용하는 천연 성분의 모기기피제를 준비한다. 벌레에 물렸다면 진통·소염 효과가 있는 연고를 발라주거나 쿨링 효과가 있는 하이드로겔 밴드를 붙여주면 빠르게 진정된다.
1 뽀로로 아이스겔 밴드(영케이칼) 뽀로로 그림의 스티커 밴드로 고기능성 하이드로겔이 촉촉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상처를 긁지 못하게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2 모스키드(신신제약) 향이 강하지 않고 바른 뒤 쿨링감이 느껴지는 모기기피제로 손을 제외한 노출 부위에 하루 1~2회 발라준다.
3 모스키토 밀크(신신제약) 벨기에에서 개발된 바르는 모기퇴치제로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팔, 손목, 다리 등에 발라주면 모기가 달려들지 않는다.
4 버물리 키드(현대약품) 벌레 물린 부위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크림제로 피부 가려움, 짓무름, 땀띠 등에도 효과적이다.
5 베노플러스겔(유유제약) 타박상으로 인해 멍든 부위나 염좌가 있을 때 효과적인 진통·소염제로 쿨링 효과가 있어 벌레 물린 부위를 빠르게 진정시킨다.
6 물리나겔(종근당) 벌레 물린 부위는 물론 가려움, 두드러기, 땀띠, 피부염 등에 사용한다.
상처연고 후시딘, 마데카솔 같은 상처연고라도 성분에 따라 효능이 조금씩 다르다. 후시딘이나 무피로신, 박트로반 등은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마데카솔은 손상된 피부조직의 형성이나 새로 형성된 조직을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복합마데카솔은 약간의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되어 상처로 인한 염증을 진정시키고 가려움증을 완화해준다.
7 마데카솔케어(동국제약) 상처 부위의 피부 재생을 촉진하여 찰과상, 작은 열상에 사용한다.
8 티로서겔(알리코제약) 항생제 연고로서 쿨링 작용으로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상처 치료 및 입술포진, 화상 등에 사용한다.
9 유니살(일동제약) 세균에 의해 2차 감염된 피부질환의 초기 치료에 효과적이라 상처 부위에 염증이 보일 때 사용한다.
10 후시딘 연고(동화제약) 농가진, 화상, 외상, 여드름,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 효과적이며, 세균감염을 예방하여 상처가 빠르게 아물도록 돕는다.
일회용 밴드, 습윤밴드 아이가 곧잘 넘어지고 상처를 자주 입는다면 습윤밴드 하나쯤 미리 준비해두자. 습윤밴드는 특별한 약물이 묻어 있는 밴드는 아니고 상처를 보호하여 감염을 막고, 우리 몸의 자연치유 물질인 삼출물의 흡수 및 유지를 통해 흉터가 생기지 않게 도와준다. 아이용으로 인기 캐릭터가 프린트된 밴드 제품을 챙겨두는 것도 좋다. 상처 부위를 보호할 뿐 아니라 심리적인 위안을 주는 효과도 있으므로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제품을 구입한다.
11 드레싱밴드(한국헬스메이트) 개별 포장으로 멸균 거즈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드레싱밴드 제품. 상처를 보호하고 통기성이 뛰어나 베인 상처는 물론 찰과상, 화상 치료에도 유용하다.
12 이지덤플러스(대웅제약)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의 습윤밴드로 가로·세로 10cm의 큰 사이즈라 넓은 화상은 물론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 쓸 수 있다.
13 밴드에이드 워터블록(한국존슨앤존슨) 100% 방수 소재로 오랜 시간 물놀이에도 상처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며, 피부에 자극 없이 쉽게 뗄 수 있다.
14 챠미키티 키즈밴드(하영팜플러스) 귀여운 키티 캐릭터가 그려진 밴드로 일반 밴드 이외에 동그란 모양의 밴드가 있어 상처 크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15 메디폼A(일동제약) 폴리우레탄 소재 습윤밴드로 상처 크기에 따라 잘라서 사용하면 된다.
16 테가솝 틴 하이드로 콜로이드 밴드(쓰리엠) 원형의 소형 습윤밴드로 벌레 물린 부위를 비롯해 작은 피부 트러블 부위에 붙이기 적합하다.
피부염 연고 습진과 같은 피부염증을 치료하는 피부염 연고는 가벼운 화상을 비롯해 피부 짓무름, 땀띠, 기저귀 발진 등에 효과적이다.
17 아즈렌에스 크림(태극제약) 피부 염증을 신속히 없애고 새살을 돋게 한다. 일광화상에 특히 효과적.
18 미보연고(동화약품)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의 연고로 혈관 재생을 도와 화상으로 인한 피부 재생을 촉진한다. 상처 치유 및 기저귀발진에도 효과적이다.
19 쎄레마일드연고(유한양행)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성분을 함유한 크림으로 가벼운 화상 또는 발진이나 가려움으로 긁어서 생기는 2차 세균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장기 사용은 피한다.
감기약 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콧물이나 기침 등 증상이 심한데 당장 병원에 갈 수 없을 때는 임시방편으로 시판 감기약을 먹인다. 단, 만 2세 이전 아이에게는 시판 감기약 복용을 금할 것.
20 하벤키즈(고려제약) 콧물, 코막힘, 재채기, 기침, 근육통 등 감기의 여러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21 제담시럽(일동제약) 기침, 천식, 가래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 하루 6회 미만으로 복용한다.
22 뮤코펙트시럽(한국베링거인겔하임) 급성·만성 기관지염과 천식성 기관지염, 건성비염에 효과적이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며 1일 3회 투여한다.
해열진통제 해열제의 대표적 성분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라 진통제와 해열제로 사용되고, 이부프로펜은 진통·해열 효능뿐 아니라 항염 작용이 있다. 효과가 조금씩 다르다고 해서 2종류 이상의 해열제를 사용하면 정확한 투약 용량을 확인하기 어렵고 약물 과다 복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간다. 최근 타이레놀의 판매 금지 사태가 일어난 것도 어린이용 타이레놀 시럽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초과 투입되었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
23 써스펜 좌약(한미약품) 좌약 타입 해열제로 아이가 어리거나 구토 증상이 있어 약을 먹이기 힘들 때 사용하기 적당하다.
24 어린이 부루펜시럽(삼일제약) 만 1세부터 복용이 가능한 이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제로 맛이 달고 향이 좋아 먹이기 수월하다.
25 맥시부펜시럽(한미) 효과가 빠른 S-이부프로펜 성분의 덱시부프로펜 해열제로 생후 6개월 이상 복용 가능하다.
26 이지엔6 키즈시럽(일동제약) 덱스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로 효과가 매우 빠르다. 1일 4회 미만으로 복용한다.
Q 상처가 났을 때 후시딘과 복합 마데카솔, 어떤 것이 더 좋은가요? 후시딘은 단일성분의 항생제 연고이며, 복합 마데카솔은 약한 항생제 성분과 새살을 돋게 하는 성분, 스테로이드를 혼합한 제품이다. 후시딘이 상처가 덧나지 않게 도와준다면, 복합마데카솔은 새살이 차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두 제품 모두 인지도가 높아 국민 상처연고로 불리고 있으며 효과도 좋다. 최근에 더 발전된 제품이 많이 개발 판매되고 있는데, 특히 상처가 저절로 아물도록 도와주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습윤밴드를 많이 찾는 추세다. 습윤밴드는 상처 부위를 완전히 건조시킨 뒤 붙이며, 상처연고와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Q 해열제의 대표 성분으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써스펜 등), 이부프로펜(부루펜 등), 덱시부프로펜(맥시부펜 등)이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아세트아미노펜은 부작용이 적고 상당히 안전한 성분으로 생후 6개월 이전 아이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은 소염, 항생, 항염 효과가 있어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약효가 조금 강하며,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과 거의 유사하다. 단순히 열을 내리기 위함이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을, 목감기 등 소염, 염증 효과를 기대한다면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제제를 사용하도록 한다.고열이 자주 난다면 좌약 타입 해열제나 해열시트 등도 함께 준비하면 좋다.
Q 약품설명서를 보니 화상연고는 기저귀발진에,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연고는 땀띠에도 효과적이라고 적혀 있네요. 전혀 다른 증상인데 왜 모두 효과가 있는 건가요? 피부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대부분 습진으로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다. 외부 자극에 의한 피부염인 화상을 비롯해 기저귀발진, 땀띠 등도 원인과 증상이 조금씩 다를 뿐 피부염인 셈이다. 피부염, 즉 습진을 치료하는 약은 스테로이드제가 주로 쓰이며, 여기에 가려움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와 항생제를 배합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피부연고는 광범위한 피부 증상에 사용 가능하지만 설명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장기간 사용은 절대 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