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눗셈을 하면 답을 알 수 있지만, 20014를 4로 나누지 않고도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네? 정말요?"
"그럼! 삼촌이 알기 쉽게 설명해 줄게. 우선 100을 4씩 묶으면 어떻게 되지?"
"25묶음이 나오고, 나머지는 0이 돼요."
"맞았어. 그럼 '200'도 '100+100'이니까, 4씩 묶었을 때 나머지가 0이 되겠지?"
"네. 그러면 '300, 400…' 같은 숫자도 마찬가지겠군요."
"그래 맞아. '1000, 10000…'도 같은 방법으로 4씩 묶으면 나머지가 0이 된단다."
"아하! 알겠어요. '20014'는 '20000+14'인데, '20000'은 보나 마나 4로 나눴을 때 나머지가 0이 되니까, '14'만 4로 나누어보면 알 수 있다는 뜻이군요? 14를 4로 나누면 나머지가 2이니까, 20014를 4로 나누었을 때의 나머지도 2가 되겠네요!"
"그래, 잘 맞혔어. 이처럼 어떤 수를 4로 나누었을 때 나머지는 백의 자리, 천의 자리, 만의 자리 등을 제외하고, 마지막 두 개 자리의 수를 4로 나누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단다."
"와~ 정말 신기해요. 삼촌, 그러면 4 말고 다른 숫자도 나머지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그야 물론이지. 2나 5 같은 수는 4와 같은 원리로 맨 마지막 두 개 자릿수만 보고도 쉽게 나머지를 알 수 있어. 그런데 3은 방법이 조금 다르단다. 10을 3씩 묶고, 또 100을 3씩 묶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렴."
▲ /그림=이창우
"네, 삼촌. 10을 3씩 묶으면, 3묶음이 나오고 1이 남아요. 20을 3씩 묶으면, 6묶음이 나오고 2가 남고요. 100은 '90+10'이니까 1이 남네요. 200은 2가 남을 거예요. 1000도 '990+10'이니까 1이 남아요. 아, 방법을 찾았어요! 20014는 '20000+10+4'니까 20000을 3씩 묶으면 2가 남고, 10은 1이 남고, 일의 자리 숫자 4가 남아요. 그러니까 20014를 3씩 묶으면 '2+1+4', 즉 7이 남겠군요. 아, 그런데 7을 또 3씩 묶으면 1이 남으니까, 20014를 3으로 나누면 나머지가 1이 돼요!"
"역시 우리 민국이는 대단한걸. 그런데 '20014'란 수를 잘 살펴보렴. 각 자리의 숫자를 더하면 몇이지?"
"네? 그거야 당연히 7(=2+1+4)이지요. 어라? 아까 제가 계산한 것과 같네요?"
"그렇단다. 즉, 어떤 수를 3으로 나누었을 때의 나머지는 각 자리의 숫자를 모두 더한 다음, 그 수를 3으로 나눈 나머지와 같아. 9로 나누었을 때의 나머지도 3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단다."
"우아~ 정말 신기해요!"
"그렇지? 이처럼 우리가 어떤 연산을 할 때 조금만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단다. 위대한 수학자인 가우스가 어린 시절 '1+100=101, 2+99=101, 3+98=101…'을 발견하여 '1부터 100까지의 합은 101×50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처럼 말이야."
"네, 맞아요. 삼촌, 저도 저만의 효율적인 연산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혹시 알아요? 제가 미래의 가우스가 될지?"
"하하. 우리 민국이의 미래가 기대되는걸?"
[관련 교과] 5학년 1학기 '약수와 배수'
[함께 생각해봐요]
123456789를 4로 나누었을 때와 3으로 나누었을 때의 나머지는 각각 얼마인가요?
해설: ‘89÷4’의 나머지가 1이므로, 123456789를 4로 나눴을 때의 나머지도 1이 돼요. 또 123456789의 각 자리 숫자를 모두 더하면 45, 45를 3으로 나누면 나머지가 0이 됩니다. 즉, 123456789를 3으로 나눈 나머지도 0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