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S가 한달 째 온 국민의 마음을 꽁꽁 묶고.. 국회에선 황교안 총리의 임명 동의 절차와 국회 선진화법에 대한 여 야의 이견으로 마음이 무지 어지럽다... 대통령께선 예정되었던 외유를 취소까지하고.. 그래도 누가 무엇을 하는지 국민된 사람으로선, 그리고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는 불만이 있고 다소 황망하기 까지 한 요즘의 나라 모습이다. 특히 낚시를 하는 꾼의 입장에서 까지 조행기의 머리에 이런 류의 글 모양세를 갖추어야 하는게 영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당국에선 국민들이 일상적인 생활에 약간의 주의만 하면 된다고 하고 있으므로,
아무 미안함은 안 갖으려고 다짐해 본다...
지난 수요일의 번출에 이어 곧 이은 정출이다. 번출 상황이' 외화 내빈'의 형국이었으므로, 당근 정출 팀은 '외화 내화'의 진전된 상황을 꿈꾼다. 번출에 힘을 소진해 버린 일부회원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정출을 준비한다. 마투(출산에 이은 가사의 과중한 업무에서 해방될 날만 기다리는 사람이다), 구름(내유 외강... 이름에 구름 운자가 본인의 외양에 자연스레 닮은꼴을 형성한다. 참 편하다 첨 부터 쭈~~~욱), 그리고 나(정의 불가의 인간이다. 큰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둘 째는 재수하고, 집안은 4년 째 수험생 모드이다. 게다가 게다가 본업이 손님 급감으로 위협받는 이 상황은 그의 넘 자연스런 출조 참여가 어리둥절한 면이 있다), 이렇게 3명의 비정예 멤버가 정출을 준비한다. 안관장도, 바우 형님도, 빅 불루도 불참이다, 영양 '파핑왕 장지깅'도 카드를 써 버린 직후여서 호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난 3년 간의 동면 상태에 있던 신이치를 깨우기로 하였다. 마투는 서해 출조가 와해된 와중에 여친광을 비롯한 분들을 불쏠 정출에 자연스레 영입하였고.. 그레서 대충6~7명의 멤버가 형성되었다.
금요일(6.12) 의료계의 따가운 시선을 멀리하고 빅블루에게 카니발을 인수하러 수원 리빙웰 치과에 들렀다. 미리 내 530의 보험을 바꾸고 출조 인원의 수송을 위해 과감히 애첩을 맞바꾼다..
신이치는 미리 잠원동 꾼네 집에들러 저녁 식사 후 하남으로 향하고, 마투 일행은 여친광의 맥스크루즈를 이용 늦은 시간에 왕돌 출발지인 대진으로 향하기로 한다..
하남으로 차를 몰아가는 도중 마스터 안이 안부 전화를 한다. 늘 그렇다! '형님 잘 다녀오세요! 주중에 출조권을 써 버려서 어렵씁니다'. 라고 말 할 줄 알았는데. 긴급 구호 자금이 수혈되어, 연이은 출조를 허락받았단다.. 이건 사고 수준인데.. 흠 흠 흠.
그래서 하남 만남의 광장의 '구름'은 거기서 예정보다 2시간을 더 기다리게 되어 버렸다..(상상 하시다시피 그래도 예의 그 밝음을 잃치는 않으시더군요. 오! 놀라워라 그대의 배려심!)
8시에 모이기로 했던 출발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고, 늦은 저녁을 먹은 안관장을 태우고 카니발은 하남을 출발한다.
오후 10시가 다 되서!
마투는 이제 곧 출발할 거란다.
100번도 넘게 달린 강릉 동해 후포 대진으로 이어지는 길..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전 1시 50분이 되니 신기하게 그 삼거리 모퉁이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 안관장은 잠 만 자고, 신이치도 잠 만 자는... ㅋ ㅋ.
중간에 망할 마투가 와서 3시에 깨우지만 않았다면 30분은 더 잘 수있었는데..
3시에 기상...
정신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몸을 이끌고 장비를 주섬 주섬 배에 옮긴다.
총무가 애써 구해온 맛있는 치킨 버거를 먹으며 바람과 파도를 가른다.
다행히 남풍이 좀 불어도 너울 말고 파도는 심한 편이 아니다.
예상보다 바다의 상황은 괜찮은 편이다.
왕돌에 5시 40분 경 도착한다.
출근하는 갈매기들과 동행한 이른 뱃길이다.
마짬 주위로 갈매기들이 많고, 높이 날아 다니는 게,
우리의 대상어 들은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수면위로는 잘 모습을 보여주려하지 않고 있다.
서두르는 마음으로 루어를 던져 일진을 확인해 보지만 기대 만큼 반응이 보이지 않는다.
왕돌 해역에 출동한 빅게임 선박들 사이의 무전들이 왔다 갔다하고, '임창순 선장의 왕전'에선 우리보다 이른 새벽에 활성도 있는 어군과 일전을 치렀다는 무전이 들린다.
몇 군데에선 아침 식사를 하면서 갈매기와 대상어 무리들이 어군을 수면으로 몰아서 보일과 라이징이 보이기도한다. 하지만 선박의 소음 때문인지 가까이 가면 금새 사라져 버린다. 이런 무뚝뚝한 시간이 계속 지나간다...
선미 쪽에서 캐스팅하던 장선장이 헤질대로 헤진 '마리아 고등어 씽킹'으로 고만한 놈을 히트한다... 그래도 작년 가을의 추억이 살아있는 그 고등어를 못 잊었나 부다.
다시 무전을 받고 왕돌 중짬 부근으로 이동하여 파도가 적당히 서서 경계심이 풀어지는 상황을 본다. 씽킹과 탑워터 펜슬을 따라오다 히트기 된다. 주로 방어들이다.... 마투, 꾼, 안관장...... 그럭 저럭 히트를 받는다. 신이치는 아침을 안 먹고, 잠도 못잔 이런 험한 상황에서 심한 멀미를 시작한다.. 그래서 당연히 캐스팅 때 마다 라인 트러블도 생기고.. 히트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행히 돌아가자는 말은 안하니 그나마 고마울 따름이다.
약간의 물과 바람의 힘이 합해져 2 노트 정도의 속력으로 탑 으로 진행해간다..
이제 캐스팅에 많이 익숙해진 구름이 무언가 비장의 구름색 루어를 꺼내 장착을 한다. 얼굴의 미소 위로 옅은 태양의 노란 빛이 겹치며 밝게 퍼진다.
새로 바꾼 루어를 확인하듯 조심스럽게 연출하는 그 뒤로 무언지 검은 그림자가 울컥 올라온다. 머리도 드러내지 않은 체 하얀 물보라를 크게 일으키며 거칠게 물속으로 라인을 끌고 내려간다. 톤이 높은 소리를 만들어 내며 스풀이 돌고, 라인은 풀린다. 적당히 조여 놓은 드랙과 로드의 휨새가 이 번 싸움이 고기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임을 말해준다. 하지만 수심 10미터에 날까로운 바위 바닥인 중짬 탑 옆에서의 히트란 루어를 물고 있는 고기에게도 어쩜 승산이 있는 싸움인 법이다.
그간 왕돌 탑에서 걸었던 놈들, 그리고 무한한 꾀와 힘으로 나의 미천한 경험을 비웃으며 당당히 자기의 파괴력을 나에게 각인 시켰던 많은 기억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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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략과, 운과... 쉽지 않은 한 판이다.
로드가 휘고 라인은 견딜 수 있는 한계에서 조금씩 만 풀려 나간다.
다시 로드의 휨새로 완충을 하고...
이런 싸움에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쪽이 유리한 법이다.
고기는 싸움에 지친 기색을 하며 뜰체에 담겨 올라왔다.
큰 고기다!
누가 끌어냈어도 큰 고기다...
더우기 왕돌에서의 첫 고기로 잡았다면 랜딩한 본인은 왕돌에서 해야할 5년 이상의 과정을 이 한번의 파이팅과 랜딩으로 해결한 거다.
줄자에 몸을 누인 녀석은 126cm의 길이다.
저울이 없어 무게는 재지는 않았지만 20kg정도의 몸집이 좋은 녀석이다.
이 파이팅 후 바다는 소강 상태가 되버린다. 파도도 바람도 조용해지고.
짬 북쪽의 새짬으로 이어지는 바다에서 흩어진 멸치의 그림자를 쫓는 높은 갈매기들이 서성임을 지속할 뿐이다.
포식 어류의 개체가 많지 않고, 미끼가 되는 어류는 크기가 작은 손가락 마디 만한 멸치이다.
그 것도 온 바다에 퍼져있다.
무침회와 일본 된장국, 김과 초밥을 이용한 회 초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부시리 뱃살이 제법 식감이 좋다.
무침회에 들어간 살도 맛있고 부드럽다.....
바다위에서 먹는 진수성찬이다..
준비를 해준 이의 정성이 고마울 따름이다.
하루 종일 바람과 파도가 있다 없다를 반복한다.
활성도 있는 공격을 기대하면서 몇 번이고 흘려 보는데. 마땅치는 않은 상황이다.
가자미를 잡으로 가봐도 바람과 물 흐름이 동조가 되지않아 바닥을 확인할 수 없게 배가 흐른다.
바람과 파도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탑 주위의 상황이 적당한 모양새이다.
선장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배는 탑 남쪽에서 새짬으로 흐르는 아침의 공략 형태를 다시 따라 흐른다,
한 두 번의 약한 체이징.. 노 바이트..
긴장된 중탑 옆을 흐를 땐 아까 큰 녀석의 불의의 공격을 떠올리며 긴장을 유지한다.
아무런 반응도 없을 것 같은 탑의 주위를 흘리던중 여친광에게 단 한번의 단호한 몸짓이 포착된다.
꼬리를 이용한 큰 물보라. 너무나 갑작스러운 공격!
어안이 없는 그가 로드를 새우고 릴을 감아 보려는 순간.
감당이 않될 것 같은 그 큰 녀석이 고개를 돌리며 라인에 힘을 준다. 뚝.......
그저 헤엄치는 파도에서 헤엄쳐가듯. 아무일 없는 하루가 지나가듯..
그 녀석은 1~2초의 잔상을 남기고 쇼트리더의 마지막을 가지고 사라진다.
여친광의 얼굴엔 어쩔줄 모르는 기쁨과 허탈함이 교차한다...
그리고 이후 내 내 그의 모습엔 그 당황하고 독특한 여운이 계속 지워지지 않았다.
첫댓글 꾼 님 조행기 정말 잘보았습니다.
다녀온지 고작 하루인데 다시 왕돌 중짬 생각이 어른거립니다.
탑으로 가까워지면서 드는 긴장감과 미묘한 쾌락이 캐스팅을 더욱 더 자극하는
실제로 엔돌핀을 느낀 하루 였습니다.
왕돌 입성 첫해를 제외하고 죄다 빡신 왕돌을 정복하기 위해
힘쓰는 블쏠이 되기를~~!!!!
방어 그 까이꺼 잡아봐야 쓸모없고 엊그제는 그 많은 배 중에 구름 님 덕택으로 장신호가 일등 먹은거로 쳐야합니다~~~
7월엔 또 어떤 패턴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7월엔 짬낚시에 참우럭 가자미 잡으러 가자고 해야지~~^^
물보라 잔상만 아른 거리는게 충격이 좀 오래갈듯 하네요..^^;; 가정에 봉사좀 해놓고 7월에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ㅎ
ㅎ ㅎ 병입니다.... 여자를 만나야 홀애비 병이 낫듯...
병입니다. 중병!
간만에 올라온 글이네요... 멋집니다. 대형 부시리 ..... 그리고 부럽습니다. 저도 5,6월은 마음만 콩밭에 있는것 같네요. 암튼 7월에는 꼭 참석해서 부시리 손맛이 어떤지 보고싶습니다. 조행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고요 왕돌 .. 요즘 낚시 방송에 많이 나오던데 그림으로 눈낚시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어렵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험난한데 126 부시리가 그래도 시원하게 한 방 날려주네요.... 모두들 고생들 많았습니다. 홧 ..... 팅. 불 쏠 .... 니글 니글 니글 ....~
다사다난했던 출조로 기억에 오래남으실거 같습니다.
서해 가거도는 바람이 세서 부시리 공략이 어려웠고 바람 피해 농어가 대박이었습니다 ㅎ
K2님 가거도 다녀오셨군요!
저도 꼭 함 데려가주십시요..
기대가 많이 되는 가거도입니다
@닥터 꾼 가신다면 환영입니다요^^
강교수님의 조행기 감명깊게 잘보았읍니다 마치 동행을 한것처럼 생동감 넘침니다 출조했든 모든분들 수고하셨고 구름님 대어 축하드림니다
어제는 혼자 다하셨다면서요? ㅎ ㅎ
장사장님 혼자 좋은 거 드신다는 소문이...
나눠주세요...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캬~그날의 추억이 막떠오르는 조행기 감사합니다. 그날은 연이은 꽝을 면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출조하였습니다.
내심 파핑보다는 전날 좋은조황을 보여
줬던 지깅에 일단 몸숨을 걸기로 합니다 억음니를 꽉! 그러나 이미 라이징을 보는 순간 제손에는 파핑대가 들려있었
죠~ㅋ 놈들이 수면아래에서 먹이사냥
하는걸보고 싱킹 짝퉁 시부끼(미노우)로
순식간에 두마리~랜딩! 꽝을 면하는 순간이었죠~^^ 그리고 바람님의 연속
힛트에 힘입어 똑같은 루어 로리드싱킹
으로교체! 작전은 대성공 추가 한마리더
랜딩. 그리고 추가한마리더 힛트 했으나
털리고맙니다. 그리고 한참을 소강상태
로 보내고 마지마 상황에서 자고있던 저
는 깜짝놀라
일어나 배 후미 에서 탑워터 를 던져 릴링 과 다이빙을 반복 하던중... 뒤에
서 검은그림자가울꺽 힛트를 받아냈
습니다. 그리곤 침착하게 랜딩~^^
마지막으로 손맛을 안겨준 녀석 이었
습니다. 그날 너무행복했습니다.
꽝! 이여~ 안뇽 ~~바이바이~~~^^
안관장님!
꽝 조사는 면하셨군요...
그나저나 구름님은 뭐하시나?
꾼님 .멋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