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곽호영 시인의 첫 시집
풍족한 물질의 시대의
빽빽함에서 가난했던 시절의
여백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 한다.
<출판사 서평>
지난 시절의 가난함이 지긋지긋하였지만, 물질 풍요의 시대에 살아보니 그 가난이 남겨 준 것은 비움의 철학이자. 여백의 아름다움이었다고 시인은 말한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신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시인은 물질의 풍요에서 여유를 가지려면 자신의 희생을 줄이고 부족함을 감수하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시인은 여백의 삶을 살면서 물질 만능주의에 여백의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여백의 정신은 시에서도 잘 나타나 시인의 시는 대부분 짧다. 미국의 시인 애드갈란 포오의 “시는 짧을수록 좋다”라고 하였다. 쓸데없이 <연꽃 눈물>처럼 얼마든지 짧은 시속에서 시인의 가치관(의도)을 담을 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 소개>
대구시 달서구 월배 출생(1957년), 월간 한비문학 시 등단, 고령문협 사무국장,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시인과 사색 동인
<목차>
1부-떨어진 그리움
한순간 선택한 우연한 사건들은
어쩌면 미리 정해진 각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무유기/단비/강정보/하늘 스크린/푸념 (비대칭)/시린 설/아픈 날개/로또 복권/봄 햇살 파편이/물안개/한 봄이 지나간다/까치둥지/돌팔매질/치유/벚꽃은 이리도 화사한데/노모의 눈물/도깨비 방망이/화의 법칙/모과/터닝 포인트/봄밤, 꿈/사부곡
2부-숨어 뜨는 별
마음으로 흐르는 강
시간이 강물 되어
그리움 달래준다.
운동장/부채과자/집으로 가는 길/엄마 목소리/금산재/미투(me too)/윤회/밤비/탈진한 태양/자유/백열등/순장조의 외침/누런 강물/여수 낮 바다/꽃향기 너머/토라진 보름달/무간 지옥/춘분에 내린 눈/배추벌레/이런 번거로움은 열 번이라도 괜찮다
3부-가을 전령
초로에 접어든 우리
가을끝자락 붙잡으러
가을 한가운데로 쉬엄쉬엄 들어간다.
권고사직/흥정/별 꽃/가을바람이/유전자/창문 너머에/사부곡 2/연꽃 눈물/한가한 행복/대가야 비무장지대/고래불/봄날 오후의 망상/사바세계/향기 너머의 향기/유천동 연가/소 매물도 가는 길/가을 속으로/위선자/춘풍/일체유심조
4부-윤회의 고리
마음비우고
세상일 굽어보니
담담하고, 헛헛하다.
호위 무사/육십/자존심/목줄/손/옥연지/귀촌/하늘 님 전횡/배추꽃/여명/동지팥죽/벽시계/퇴근길/사람 낙엽/침묵/모듬내 여뀌 꽃/흐린내/족쇄/가을에/입춘 혹한/바람 같은 내 사랑
<작품 소개>
가로수 낙엽은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촉촉한 흙으로 돌아가야
윤회의 고리가 이어지는데
딱딱한 아스팔트
차가운 보도블록밖에 갈 곳이 없다.
바람에게 부탁해
이리저리 굴러다녀 보지만
따뜻한 흙더미는 찾을 길이 없다.
지하철 대곡역에는 사람낙엽이 있다.
<사람 낙엽>
비 그친 아침 산에
안개가 묻어있다
갓 씻은 아기마냥
나무 피부가 촉촉하다.
잘생긴 소나무 무리
젖은 머리카락 툴툴 털며
가을바람과 열애 중
직무유기 하던 가을 해님
기지개 쭈욱 펴며
슬그머니 떠오른다.
청명한 가을햇살
먹구름 한 점 없다
직무 유기, 가을 햇살
경고조치로 감형함.
<직무유기>
봄꽃향기에 취하다.
봄밤
별꽃에 취해
달기둥에 몸을 기댄다.
꽃 밤에 취하다
-취중우주-
현실은 방석으로 깔아 앉고
퇴색된 꿈은
술잔으로 길어 올려
봄 하늘에 펼쳐 두자
별과 함께 걸어두자.
<봄밤, 꿈>
마당 한가운데
오래된 석류나무
잇속까지 새빨간 열매
남김없이 도둑맞고
해탈한 고목 되어
무심하게 서 있다
석류 알이 붉어지면
사랑이 여물고
석류 알이 터질 때
이별이 찾아온다.
흩어진 애증 파편들
석류 잎과 뒤엉켜
가을바람에 나뒹군다.
몇 개의 사랑
땅속으로 스며든다.
<윤회>
가을 깊어지자
은행나무, 겨울을 준비 한다
금빛드레스 입혀주며
은행잎 꼬드긴다
이별 통보다
감언이설에 혹 한 이파리
황금수의 차려입고
짧은 가을 만끽 한다
한줄기 세찬바람
제멋대로 불어댄다.
<권고사직>
고즈넉한 산사
휘영청 보름달 떠있고
연꽃 예쁜 연못가에
가사 입은 동자승
또르륵 눈물 흘리며
나지막이 읊조린다
어
머
니
.
.
.
<연꽃 눈물>
어느 늦가을
지는 노을 바라보며
예순, 나이를 생각한다.
-이순-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금방 이해가 된다.
제길헐
날선 현실
귀머거리 세상
-육십 살-
계급장 떼고 알몸이 되는 시절
생각은 메이저리그
일터는 마이너리그
어둠 내린다.
지친 하루가 더디게 지나간다.
<육십>
올해는
그리운 사람이
배추꽃으로 찾아온다.
겨울을 이겨낸
두 포기 배추
노랗게 예쁜 꽃을 피웠다
꽃은
죽은 이들이
이승을 여행할 때
타고 다니는 타임머신
이승에서
가까운 영혼은 벚꽃으로
먼 영혼은 백일홍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배추꽃이 질 때쯤
꿈속이라도 부모님을 뵙겠다.
<배추꽃>
분류 : 문학>시/에세이>시
제목 : 연꽃 눈물
지은이 : 곽호영
출판사 : 한비출판사
출판일 : 2018. 7. 10
페이지 : 111
값 : 10,000
ISBN : 9791186459812 04810
9788993214147(세트)
제재 : 길이_210 넓이_130 두께_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