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인문학 이야기] 반야심경(般若心經 Heart Sūtra)
'내 뜻대로 돼야 한다' 집착 갖지 말라… 고통에서 벗어나는 석가모니의 지혜
반야심경(般若心經 Heart Sūtra)
안광복 중동고 철학 교사 입력 2024.09.10. 00:33 조선일보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에 있는 석가모니 고행상. ‘반야심경’은 내려놓음의 지혜를 알려주는 불교 경전이에요. /라호르박물관
“괴물과 싸우는 자는 괴물이 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입니다. 맞아요. 우리는 싸우면서 은연중에 서로 닮아가지요. 나도 이기고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결과가 과연 행복으로 이어질까요? 불행한 자와 겨루는 가운데 나 역시도 불행해지고 있지는 않은지요?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고통에서 벗어날 지혜를 일러줍니다. 스님들은 ‘상(相·마음속 틀)을 짓지 말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세요. 무엇이건 내 뜻대로 돼야 한다는 집착이 ‘상’입니다. 이를 내려놓아야 마음이 편해지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반야심경’은 내려놓음의 지혜를 알려주는 불교 경전입니다. 원래 책의 이름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인데요. 마하는 ‘크다’를, 반야는 ‘지혜’를 뜻해요. 바라밀다는 ‘건너간다’라는 말입니다. 지혜를 다루는 ‘반야경’의 분량은 600권이 훌쩍 넘어요. 여기서 핵심을 260자로 간추려 전체 경전 뒤에 붙여놓은 책이 ‘반야심경’입니다.
반야심경의 고갱이는 ‘공(空·비어있음)’과 ‘건너감(바라밀)’입니다. 우리 삶은 왜 괴롭고 힘들까요? 세상이 공이라는, 즉 모든 것이 헛되고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까닭입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세상을 제대로 살 필요가 없다는 허무주의로 느껴질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반야심경의 의미를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렇게 얘기해 줍니다. 금으로 황금 사자를 만든다고 해보세요. 금의 원래 모습이 있다고 고집한다면, 절대 황금 사자를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해요. 금에는 원래 모양새가 없다고 여길 때, 황금의 형체가 없음을 즉 공(空)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황금 사자 또는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어요.
이쯤 되면 ‘상을 짓지 말라’는 스님들의 깨우침이 이해가 될 듯싶습니다. 원래 그래야 하는 것은 없어요. 그렇기에 우리는 무의미한 욕망에 휘둘리는 마음을 다스리며 끊임없이 지혜의 세계로 건너가야 합니다. 반야심경의 마지막은 세 번 거듭되는 후렴구로 돼 있어요.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들어보셨지요? “건너가세, 건너가세, 저기로 건너가세. 저기로 다 함께 건너가세. 깨달음이여, 만세!”라는 뜻이라고 해요.
하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깨달음으로 나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도자들의 삶을 살펴보세요. 그들은 매일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경건한 일과를 거듭해서 꾸려갑니다. 욕망에 휘둘리지 않으려 애쓰며 열반(涅槃·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경지)에 다다르려 정진하지요.
불교 법회에선 반야심경이 끊임없이 되뇌어지곤 합니다. 계속 곱씹는 가운데 깊은 지혜가 솟아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시중에는 반야심경을 다루는 좋은 해설서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살펴보며 지혜를 가꾸어 보기 바랍니다.
-------------------------------------------------------------------------------------------------
반야심경(般若心經 Heart Sūtra)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婆羅蜜多心經), 심경(心經)
1. 개요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이다.
Heart Sutra
The Heart Sūtra is a popular sutra in Mahāyāna Buddhism. In Sanskrit, the title Prajñāpāramitāhṛdaya translates as "The Heart of the Perfection of Wisdom".
The Sutra famously states, "Form is emptiness (śūnyatā), emptiness is form." It has been called "the most frequently used and recited text in the entire Mahayana Buddhist tradition."[2] The text has been translated into English dozens of times from Chinese, Sanskrit, and Tibetan, as well as other source languages.
Summary of the sutra
In the sutra, Avalokiteśvara addresses Śariputra, explaining the fundamental emptiness (śūnyatā) of all phenomena, known through and as the five aggregates of human existence (skandhas): form (rūpa), feeling (vedanā), volitions (saṅkhāra), perceptions (saṃjñā), and consciousness (vijñāna). Avalokiteśvara famously states, "Form is Emptiness (śūnyatā). Emptiness is Form", and declares the other skandhas to be equally empty—that is, dependently originated.
Avalokiteśvara then goes through some of the most fundamental Buddhist teachings, such as the Four Noble Truths, and explains that in emptiness, none of these notions apply. This is interpreted according to the two truths doctrine as saying that teachings, while accurate descriptions of conventional truth, are mere statements about reality—they are not reality itself—and that they are therefore not applicable to the ultimate truth that is by definition beyond mental understanding. Thus the bodhisattva, as the archetypal Mahayana Buddhist, relies on the perfection of wisdom, defined in the Mahāprajñāpāramitā Sūtra to be the wisdom that perceives reality directly without conceptual attachment, thereby achieving nirvana.
The sutra concludes with the mantra gate gate pāragate pārasaṃgate bodhi svāhā, meaning "gone, gone, everyone gone to the other shore, awakening, svaha."
2. 특징
6백 권이나 되는 대반야바라밀다경을 한문으로 260자도 안 되게 짧게 요약하여 대승 불교의 깊은 진리를 함축했다는 경전이다. 동아시아에 한문으로 번역하여 전래한 사람은 동아시아사 단골 불교 서적인《대당서역기》를 지은 당나라 현장 법사. 서유기에서 삼장법사(=현장)가 고향을 그리워한다거나 앞길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심란해하면 손오공이 "스승님, 또 반야심경의 깊은 뜻을 잊으셨군요."라고 태클거는 장면이 제법 많이 나온다. 서유기에서는 저팔계가 삼장법사의 제자로 들어온 뒤 오소선사라는 인물이 대단하다며 추천하였고, 심경은 이 오소선사가 삼장법사를 만나서 전수한 것으로 나온다.
원래 현장 이전에도 반야심경이라는 불경 자체는 '마하반야바라밀다명주경'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알려졌다. 번역자는 현장 (649년 번역본)과 함께 불경 번역의 거두로 꼽히는 412년 쿠마라지바(구마라습)의 번역본.(출처: 대한불교청년회 게시판 및 동국역경원 불교사전) 다만 요새는 현장의 번역이 더 많이 유명하다. 후술하겠지만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정한 반야심경 한국어 표준번역도 현장이 한역한 반야심경을 기준으로 한다.
원래 반야심경도 다른 경전과 마찬가지로 석가모니가 반야심경의 내용을 설한 계기, 장소, 설해진 후의 결과 등이 다 쓰인 광본(廣本)[2]이 있으나, 반야심경 자체가 짧으면서 핵심을 요약하였기 때문에 대승 불교 의식에서 보통은 이 짧은 반야심경이 독송된다. 그리스도교와 비교한다면 주님의 기도/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3], 이슬람에서는 알 파티하(개경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티베트에서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광본을 독송한다. 이 산스크리트어 광본을 두고, 소품반야경과 대품반야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창작된 광본을 현장, 또는 누군가가 산스크리트로 역번역(back-translation)했다고 보는 불교학자(대표적으로 Jan Nattier)들도 있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쓰는 관용구에 맞지 않는 표현이나, 중국식 언어습관이 섞인 산스크리트어 조어가 광본 이곳저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라고. 현재로서 반야심경 위경 논란은 확실한 고고학적 증거가 없어서 결론이 나진 않았다.
하지만 산스크리트 원본이 있었다 하더라도, 각 번역자의 선택에 따라 번역본 혹은 음역본이 일부 축약/편집되었을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의견이 많다. 학계에선 현장과 쿠마라지바 둘 다 짧은 판본만 건드렸지 광본을 번역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광본의 대표 역자로는 저 두 사람이 아닌 법월法月(739년역), 반야般若/리언利言(790년역)[4], 법성法成(856년역), 지혜륜智慧輪(860년역), 시호施護(980년역) 등이 있다. 소본의 가장 오래된 산스크리트 사본은 일본 법륭사(法隆寺)에 패엽본으로 소장하고 있고, 광본의 산스크리트 사본은 일본 나라 하세데라(奈良 長谷寺)가 소장하였다.
반야심경의 내용은 대승 불교에서 핵심으로 다루는 '공 사상'을 설명한다. 공 사상은 불교의 주요한 키워드이므로 불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졌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이 널리 알려진 경구이다. 재미있는 점은, '공 사상의 측면에서 보면'이라는 전제 하에 초기불교의 교리가 깡그리 부정되는 듯하다는 것이다. 순서대로, 초기불교에서 무아를 설명하는 데 쓰이는 오온과 육입처, 육경, 육식은 물론, 순관과 역관을 포함한 12연기의 제1항부터 제12항, 사성제가 깡그리 모두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여기서 '없다'고 하는 것은 진짜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자성(自性: 고정불변하는 실체, 혹은 본성)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공 사상 문서로.
스리랑카 출신 승려가 일본에서 반야심경을 비판하는 강연을 하고 책을 내서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대충 요지는 '색즉시공은 불교의 교리에 부합하고 철학적으로 보아도 논리가 맞지만, 공즉시색은 말이 안 된다. 공즉시색은 틀렸다.'는 주장이다. 이는 상좌부 불교의 관점 때문인데, 상좌부에서는 공(空), 즉 무아(無我)인 것은 물질, 마음, 마음부수, 닙바나로 실제로 있는 것 네 가지 전부이며, 그러므로 공은 물질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는 '모든 가로수는 나무이다'와 '모든 나무는 가로수이다' 두 가지 명제의 참/거짓 여부와도 비슷하다. 반면 대승 불교에서는 공(空)뿐 아니라 유식(唯識)을 함께 고려해서 논리를 전개한다. 공 사상에 따르면 모든 것을 하나로 보는 것이 '색즉시공'이고, 유식 사상에 따르면 그러한 하나를 모든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것이 '공즉시색'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빛이 온 세상을 장엄하게 비춘다'는 화엄(華嚴)의 사상이 성립하므로 대승불교에서는 '공즉시색'을 빠뜨리면 안 된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이는 상좌부 불교와 대승 불교의 교리적 차이, 그리고 이를 믿는 지리적 차이[5]를 고려하지 않은 해프닝이라 볼 수 있겠다. 이슬람으로 치면 시아파를 믿는 이란 출신 이맘이 수니파를 믿는 사우디에서 쿠란 해석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수니파를 비판하고 책을 내 양 국가간 갈등이 생긴 것과 비슷하다.
2011년 9월 20일 대한불교 조계종 187회 중앙총회에서 종단표준의례 한글반야심경[6] 동의안을 가결하였으며, 10월 5일 공포되었다. 이하 본문의 한국어 부분은 조계종 표준 한글반야심경을 인용한 것이다.
병풍에 많이 새겨지는데, 주로 불교 신자들이 많이 소장한다.
3. 반야심경 본문 및 해석
摩訶마하般若반야波羅蜜多바라밀다心심經경 일체를 초월하는 지혜로 피안에 도달하는 가장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 觀관自자在재菩薩보살 行행深심般若반야波羅蜜多바라밀다時시 照조見견 五蘊오온皆개空공 度도一切일체苦고厄액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7]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을 건너느니라.[8][9] 舍利사리子자 色색不불異이空공 空공不불異이色색 色색卽즉是시空공 空공卽즉是시色색 受수想상行행識식 亦역復부如여是시 사리자여! 색[10]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11],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니, 감각ㆍ생각ㆍ행동ㆍ의식[12]도 그러하니라. 舍利사리子자 是시諸제法법空공相상 不불生생不불滅멸 不불垢구不부淨정 不부增증不불減감 사리자여! 모든 법의 공한 형태는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是시故고 空공中중無무色색 無무受수想상行행識식 그러므로 공 가운데에는 실체가 없고 감각ㆍ생각ㆍ행동ㆍ의식도 없으며, 無무眼안耳이鼻비舌설身신意의 無무色색聲성香향味미觸촉法법 無무眼안界계 乃내至지無무意의識식界계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몸[13]도, 의식도 없고, 색깔도, 소리도, 향기도, 맛도, 감촉[14]도, 법[15]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16] 無무無무明명 亦역無무無무明명盡진 乃내至지 無무老노死사 亦역無무老노死사盡진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17] 無무苦고集집滅멸道도 無무智지亦역無무得득 고집멸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以이無무所소得득故고 菩提薩埵보리살타 依의般若반야波羅蜜多바라밀다故고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心심無무罣괘礙애 無무罣괘礙애故고 無무有유恐공怖포 遠원離리顚전倒도夢몽想상 究구竟경涅槃열반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18] 三삼世세諸제佛불 依의般若반야波羅蜜多바라밀다 故고得득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므로 최상의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얻느니라. 故고知지 般若반야波羅蜜多바라밀다 是시大대神신呪주 是시大대明명呪주 是시無무上상呪주 是시無무等등等등呪주 能능除제一切일체苦고 眞진實실不불虛허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故고說설 般若반야波羅蜜多바라밀다呪주 卽즉說설呪주曰왈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 주문을 말하니 이러하니라. 揭諦아제揭諦아제 波羅揭諦바라아제 波羅僧揭諦바라승아제 菩提모지 娑婆訶사바하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무한한 깨달음을 이루자[19] 揭諦아제揭諦아제 波羅揭諦바라아제 波羅僧揭諦바라승아제 菩提모지 娑婆訶사바하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무한한 깨달음을 이루자[20] 揭諦아제揭諦아제 波羅揭諦바라아제 波羅僧揭諦바라승아제 菩提모지 娑婆訶사바하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무한한 깨달음을 이루자[21] |
(1) 오역?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과 교수는 2019년 《인도철학》(인도철학회 간행) 제54집에 발표한 <대·소본 《반야심경》의 비교를 통한 반야바라밀다주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현존하는 대·소본 반야심경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반야심경의 한역(漢譯)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 교수가 오역으로 지목하는 부분이 바로 본경의 말미에 붙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 통용되는 반야심경 번역본은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 주문을 말하니 이러하니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세 번 반복)
라고 하였다. 이 교수는 이 부분에서 한역 반야심경에서 '반야바라밀다 주문' 즉 '반야바라밀다'를 '주문'으로 번역한 부분 자체가 범본(산스크리트어본)을 한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역이라는 것이다. 해당 부분은 범본에는 'prajñāpāramitāyām ukto mantraḥ'로 나오는데, 이는 '반야바라밀다의 상태에서(prajñāpāramitāyām)[23] 설해진(ukto[=uktaḥ])' '만트라(mantraḥ)'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한 본문에서 언급되는 '반야바라밀다'가 그 자체로 주문이라는 것이 아니라 반야바라밀다라는 경지와 상태 속에서 설해진 주문으로서 그 주문의 구체적인 내용이 뒤에 언급되는 '아제아제…사바하'라는 것이다. 대다수 한역자가 잘못 이해했거나 구마라집이나 현장 번역을 그대로 수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교수의 주장을 따라 해당 부분을 다시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그러므로 알아야 할지니 반야바라밀다의 대주(大呪), 대명주(大明呪), 무등등주(無等等呪)는 일체의 고통을 없애는 주이며, 진실이며 허망하지 않은 까닭에 반야바라밀다에서 그 주가 설해졌으니, 바로 이것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세 번 반복)
또한 이 교수는 반야바라밀다주에 해당하는 유명한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주문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부분의 산스크리트어 본문은 'gate gate pāragate pārasaṁgate bodhi svāhā'이며, 이 부분도 현행 번역본처럼 '가자 가자 넘어가자, 모두 넘어가서 깨달음을 이루자. 깨달음이여, 영원하여라.'보다 '가신 분이여, 가신 분이여, 피안에 가신 분이여, 피안에 온전히 가신 분이여, 깨달음이여, 행운이 있으라.'로 번역할 수 있다. gate는 '갔을 때', '간 사람', '넘어간'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영어로 치면 gone에 대응한다. 이는 반야바라밀다 즉 제법공상(諸法空相)을 통찰하는 지혜의 경지를 얻고자 수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내지는 찬양을 위한 캐치프레이즈 성격이 짙은 구절이라는 것이다.
4. 관련 동영상
대한불교조계종 공식 한국어 반야심경
|
AI가 작곡한 K-POP풍 한국어 해석 반야심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