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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소식 스크랩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아르헨티나 한인동포 부부
Tomas 추천 0 조회 108 15.07.14 18: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아르헨티나 한인동포 부부
<아르헨티나 현지취재>오동희-정안라 한인동포 부부
 
박채순 박사   기사입력  2015/07/14 [14:58]
▲ 오동익 대표가 창업 세미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아르헨티나 이민 50주년사 편찬 책임을 맡고 있는 장영철 이민사 편찬위원장은 “50년 이민사에서 우리 한인이 초창기부터 가장 많이 진출한 비즈니스 업종은 의복이다”라 하고, “ 90년도 말에는 4만명에 이르렀던 한인이 현재는 약3만 명으로 추산 되며, “ 약 85%가 의류관련 업종에 종사한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앞으로 우리 한인들이 새로운 50년을 내다볼 때 현재 의류업에 편중되어있는 업종을 다양화하여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반적인 비즈니스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1965년 10월에 농업이민으로 아르헨티나에 첫 발을 디딘 아르헨티나 한인 동포들은 금년 2015년 9월 20일 시내 차카부코 공원(Parque Chacabuco)에서 다양한 이민 50주년 축하행사를 실시한다. 50주년을 맞아 이제까지 50년 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고 향후에 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장영철 위원장의 주장처럼 아르헨티나의 동포 대부분이 의류업에 종사한다. 원단의 생산, 수입 판매, 의류 부자재 조달, 의복 생산, 도매와 소매에 이르는 제반 과정에 한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의류 외에 업종에는 현지에서 대학을 졸업한 변호사, 의사, 약사, 건축사와 통관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한인을 상대로 한 식품업, 식당, 선물 점 등을 들 수 있으며, 농업과 무역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많지 않다.

▲4명씩 조를 이뤄 분임 토의를 통한 창업 실습.   ?브레이크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업종의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진로를 개척한다는 것은 현지 사회의 벽이 두껍고, 부모 세대들이 이룬 의류업 관련 일에 큰 부담 없이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2세들이 의류업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의류업계는 동포들끼리 지나친 경쟁, 온세(Once)나 아베자네다(Avellaneda) 지역 의류상가 밀집 지역의 쟈베(권리금)나 월세 인상, 인건비 인상으로 인한 제품 원가 상승으로 채산성 부족, 볼리비아나 페루 출신들의 진입으로 경쟁력 감소, 의류 공장에 대한 세무나 노동 관련 단속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산 제품의 낮은 가격과 물량 공세로 한인들이 운영하는 아르헨티나 상품 가격 경쟁력이 현재하게 떨어진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의류업 이외의 기타 제조업, 다른 종류의 서비스 업, 미국 실리콘벨리나 한국의 벤처 기업 등과 같은 새로운 진로에 대한 도전은 아직도 미미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창업을 돕기 위한 일을 하는 동포가 있다. 


다보스 포럼에서 창조경제를 발표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시가 창업 부서(Economia Creativa)를 만들고, 시민들의 창업을 돕는 일을 시작했는데, 한국의 한국벤처협회가 만든 세계한인 벤처네트워크(INKE:International Network Korean Entrepreneurs)남미 본부장을 맡고 있는 오동희씨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와 협력하여 창업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동희씨는 1977년에 아르헨티나에 이민하여 이곳에서 대학교 과정을 마치고, 경영과 IT관련 석사학위를 갖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BIZ Dragon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진흥공단 또는 여러 협회와 회사와 연계하여 한국 기업의 현지에 진출하는 일과, 아르헨티나 기업의 한국과의 협력과 상호 투자에 관한 업무를 하는 회사를 운영한다. 그런 가운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의 협조를 얻어 창업 관련 일을 하는 것. 


지난 6월 28일 시작하여 8주간 계속될 이번 창업세미나에서도, 한인 및 일본 동포를 중심으로 한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창업을 위한 사전 마음 가짐, 각 분야별 창업 방법 소개와 그룹별 지도 등을 통해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물론 한인 2세들에게 의복 비즈니스에서의 다양한 방법을 통한 경쟁력 확보, 효과적인 상품 판촉 등도 강의하여, 1.5세대와 2세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오동희 대표는 “1.5세 2세들의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갖추어, 아르헨티나의 경제 발전에도 기여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말이니 2016년 초에 창업 경연 대회를 할 예정으로 있으며, 우리 한인들이 일본인과 중국인들과 함께 “창조 경재 연구소”를 설립하여 동양인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동희씨는 한인 성악가 정안라씨의 남편이다. 정안라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한국노래(Una Canci?n Coreana)'는 201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BAFICI Buenos Aires Festival Internacional de Cine Indepediente)’에 초청돼 지원금까지 받은 바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정안라씨가 영화 제목과 같은 한국 식당인 ‘향가(鄕歌Una Canci?n Coreana)’를 중심으로 한 일상적인 생활 모습과 성악가로서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과 성악을 통한 봉사활동, 한인들과의 교류 등 한인 이민여성의 분주하고 고된 삶을 다룬 영화로, 아르헨티나 감독 구스타보 타리오(Gustavo Tarrio)와 야엘 투스나이데르(Yael Tujsnaider)씨 등 2명이 약 2년전부터 촬영한 장편 영화다. 이 영화는 독립 영화제에 BAFICI정식 경쟁부분에 선택 되었음은 물론 아르헨티나 시 문화예술과학진흥원이 뽑은 우수영화에 선정되었다. 독립연화로서는 드물게 이 영화는 지난 6월 25일부터 시내 산 마르틴 극장에서 일반인에게도 상영됐다.

 

▲ 한국 노래 영화에서 정안라씨.   ?브레이크뉴스

 

정안라씨는 30이 넘은 나이에 정식으로 음악대학에 입학하여 정규 과정을 졸업하고 성악가가 되었다. 그가 한인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스페인어와 한국 가곡인 보리밭 등을 불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아르헨티나는 물론 인접국 우루과이와 미국 LA에서도 공연을 가져서, 이러한 그녀의 능력과 활동에 관심을 가진 감독들에 의해 영화화까지 된 것. 


이민 50주년이 되었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한국인들이 현지 주류 사회에 뿌리를 내린 경우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정안라씨의 활약은 동포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운영하는 한국 식당은 현지인에게 한국 음식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 일본이나 중국인들은 현지인에게 자기들의 식당을 개방하고 음식을 현지화 하여 문화도 알리고 상당한 고객을 확보한 편이나, 아직까지도 한국 식당은 여러 가지 이유로 현지인이 쉽게 찾지 못했다. 


성악가 정안라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한인 타운, 일명 백구지역에서 향가라는 식당을 경영하면서, 현지인들과 친숙하게 식당 이름도 ‘향가(Una Cancion CoreanA)’로 하였고, 남녀는 물론 장애인 화장실도 갖추는 등 현지인과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하고, 비즈니스를 통하여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하는 곳에는 찾아가서, 한국 가곡을 선보이고, 한국 음식에 대한 소개를 하고 선보이기도 한다.

 

▲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통령 궁 앞에서 한국 음식 소개하는 성악가 정안라씨.   ?브레이크뉴스

 

아르헨티나에 한인이 현지 사회에서 한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현지 사회에 잘 정착하고 뿌리를 내리는 일이, 앞으로 아르헨티나 동포들이 나아가야 할 길일 것. 그러한 가운데, 한국 문화를 현지에 알리는 것은 물론 다양한 방면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류 협력을 이루어야 할 과제가 이주 50주년 동포에게 주어진 것.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오동희와 정안라 부부 같이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동포가 더 많이 필요한 동포 시회다. parkcoa@naver.com 

 

*필자/박채순, 아르헨트나 체류 중. 칼럼니스트. 정치학박사(Ph.D).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 연구위원. 월드코레안 편집위원. 복지국가 society 정책위원. (사) 대륙으로 가는길 정책위원.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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