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娜炅 김진석
세상사 무수히 많은 꽃
참 아름답고 고상하다지만
짧지않은 인생사
소금꽃 피우시느라
말라버린 눈물
삶의 애절함 가득
짠맛나는 삶의 무게
보이지 않는 당신등에
하얀 소금꽃 피우셨네
소금꽃 한움큼 움켜쥐고
정성 다해 한상 차려
당신에게 바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만질 수도
향기를 느낄 수도 없는
소금꽃
당신의 절절한 목소리만이
울림되어 귓전을 맴돕니다
쉼없이 고되게 살아온 삶
아로새겨진 훈장
소금꽃 어루만지며
아버지 당신 이름석자
그리움 눈물로 새겨봅니다
해후
娜炅 김진석
평이하게 지난간 오늘 하루 시간뒤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해질녘 노을을
마주하며 집으로 돌아가는길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노을 아래로
어둑어둑하게 덮여오는 하늘을 보며
별빛마저 사라져버린 시간이라도
오늘에 머물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
어떤이들의 하루는
다가올 내일을 고대하며 하루를 마감하건만
아직 준비되지 못한 내일의 햇살이
내게는 버거운 그런 날이다
시간에 순응하고 살다보면
자연스레 다가오는 계절을 느끼고
그렇게 세월을 스치며 살아가면 좋으련만
자유롭지 못한 속살거리는 마음
내일의 소중한 하루 대비하지 못함을
못내 아쉬워하며 스스로를 질책하고
살아갈 날 중 하루를 지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