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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형태가 몇 개의 경계가 분명한 탈모반이 있는 경우입니다. 앞머리 선에서 귀와 머리 뒷부분까지 머리 선을 따라 탈모가 일어나는 경우를 그 모양이 뱀이 타고 올라가는 모양과 같다하여 사행성 탈모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두발이 완전히 소실된 전두 탈모, 전신의 털이 소실된 전신 탈모가 있습니다.
그 외에 몇몇 특별한 양상을 보이는 원형 탈모의 아형들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 중 급성 미만성 전두 탈모증은 원형 탈모의 일종입니다.
과거 탈모가 없던 30대 주변의 여성이 급격하게 탈모가 발생하여 전두 탈모가 되는 것입니다. 일반 전두 탈모와 달리 저절로 호전됩니다. 예후가 매우 좋은 특징이 있습니다.
원형 탈모는 대개 치료하지 않아도 34~50%의 환자들이 1년 내에 저절로 좋아집니다. 탈모반의 숫자가 적은 경우는 80%에서 저절로 회복됩니다. 원형 탈모는 전반적으로는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예후가 비교적 좋은 질환입니다. 그러나 재발을 잘 합니다.
전두 탈모, 전신 탈모와 같이 그 범위가 넓거나, 어린 연령에서 발병한 경우, 탈모가 오래된 경우 등에서는 예후가 좋지 않으며 잘 회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형 탈모의 치료법은 다양합니다. 따라서 치료법의 결정은 환자의 연령과 탈모의 정도 등에 의하여 정해집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면역 반응 및 염증 억제제입니다. 원형 탈모에서 흔히 사용되며, 국소 도포, 병변 내 주사, 약제 복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국소 도포 치료제 중에서 스테로이드 제제가 가장 많이 이용되며, 어린 연령이나, 탈모 부위가 적거나, 부작용 등으로 인해 다른 치료가 어려울 때 흔히 사용됩니다.
탈모반이 많지 않을 때 탈모반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효과는 우수하나 자주 주사할 경우 두피의 위축 등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탈모 범위가 넓거나 도포제로 회복되지 않을 때 복용약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때 스테로이드가 흔히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 외에 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 싸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 반응 조절제들이 이용됩니다. 이들은 주로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되는 치료제입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에 비해 면역 및 염증 억제 작용은 약하나 스테로이드 보다는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들 중 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는 주로 도포제로 사용되며, 싸이클로스포린은 주로 복용 약제로 쓰입니다.
면역치료는 강력한 알레르겐을 두피에 도포하여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주로 탈모반이 넓거나 부작용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복용약을 사용하기 어려울 때 사용됩니다.
사용될 수 있는 알레르겐으로는 1-chloro-2,4-dinitrobenzene(DNCB), squaric acid dibutylester(SADBE), 2,3-diphenylcyclopropenone(DPCP)가 있습니다. 이들 중 현재는 DPCP가 안전한 용액으로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이는 먼저 두피 일부분에 DPCP를 도포해 감작시킵니다.
감작 후 매주 DPCP 용액을 농도를 높여가며 두피 탈모반에 바르는 방법입니다.
이 치료법의 기전은 면역치료에 의하여 접촉피부염이 발생하면 모낭 주위에 새로운 염증 반응이 발생합니다.
그리하여 기존의 모낭의 성장을 억제하던 인자들의 영향을 희석시켜 모발이 성장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즉 모낭 주위 새로운 염증에 의해 모낭 주변의 환경이 변화됩니다. 그래서 탈모를 일으키는 염증이나 물질들이 희석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외에 발모제인 미녹시딜 도포나 국소 광선 치료 등의 방법들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원형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특히 사춘기 이전 어린 연령에 발생한 경우 성인에서 발생한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즉 재발이 잦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심하게 탈모가 일어나 전두 탈모, 전신 탈모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원형 탈모증이 발생한 경우 주의를 요하고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원형 탈모증이 발생하였다가 회복되는 경우 새로 나는 모발이 흰머리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원형 탈모가 발생할 때 검은 머리만 빠지고 흰머리는 안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원형 탈모의 자가 면역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 모발의 구성 성분 중 모발의 색을 내는 멜라닌 세포 혹은 그와 유사한 성분을 이물질로 생각해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멜라닌 세포가 손상돼 추후 모발이 나올 때 흰머리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흔히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와 관련되어 있다고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원형 탈모 환자의 약 23%에서 첫 발병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관여한다거나, 원형 탈모 환자 중, 발병 전 6개월 내에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가 받지 않은 경우보다 2배 많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의 발생에 있어 한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에 있어 주된 원인은 아닙니다. 큰 정신적 충격이나 스트레스가 원형탈모 발생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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