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래가치 풍부하나 과거 같은 높은 수익 기대 말아야”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서울 경기지역에 전철이 연이어 개통될 예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전철 라인에 주목하게 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는 “앞으로 2~3년간 역세권 소형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새로 개통되는 전철 주변은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실수요자나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투자시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중장기 투자가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정부 2011년 예산안 발표에도 도로 예산은 큰 폭으로 준 반면 고속철도 등 철도 예산은 늘어나 최근 투자의 중심이 급격히 전철라인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1년 정부의 예산 중 도로는 7조1886억원으로 전년대비 10.2%가 줄은 반면, 철도(도시철도 포함)는 5조4523억원으로 전년대비 1.9%증가했다.
◆역세권 인근 소형 눈길
특히 당장 다음달 말 개통예정인 인천공항철도로 인해 계양구 부평구 등 인천 서구는 물론 디지털미디어시티나 홍대입구, 공덕역, 서울역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인천공항철도 전구간(서울역~인천공항)이 개통됨에 따라 서울 도시에서 인천공항까지 40~50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진다. 인천공항철도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역, 공항화물청사역, 운서역, 검암역, 계양역, 김포공항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홍대입구역, 공덕역, 서울역 순이며, 공덕역은 내년 12월께 개통할 예정이다.
의정부 경전철(발곡~탑석)은 2011년 6월 개통 예정이다. 의정부 경전철이 개통되면 회룡역 일대 호원동 신일유토빌, 새말역 인근에는 신곡동 풍림 등이 역세권 단지로 부각될 전망이다. 발곡역 역세권 단지로는 신곡동 장암주공5단지, 경기도제2청사역의 최대 수혜단지는 신곡동 상록아이파크다. 수인선(오이도~송도)도 2011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수인선 1차 개통구간은 오이도에서 송도까지 총 11km로 시흥시 월곶동, 인천광역시 논현동, 송도동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수혜단지로는 시흥시 월곶동 풍림아이원 1~4차, 인천광역시 고잔동 한화꿈에그린월드에코메트로(A11블록), 한화꿈에그린월드에코메트로(A12블록) 등이다.
◆학생수요 직장수요 몰리는 지역 오피스텔 눈여겨봐야
신역사 예정지 주변으로 오피스텔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탄탄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상품으로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철 개통으로 인해 학생 수요나 직장인 수요 등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역은 오피스텔도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에 강남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분양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전철이 개통됐을 때 학생 수요와 직장인 수요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 오피스텔 임대사업도 판가름이 난다”며 “강남지역이나 왕십리지역 등 학생수요와 직장 수요가 풍부한 지역은 신 역사 주변 오피스텔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기대 이상 높은 수익 얻기 어려워
단, 신역사 주변 소형아파트 다세대주택 매매가가 전철이 개통된다고 해서 과거와 같은 높은 상승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역사 주변의 소형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 부동산이 다른 지역의 부동산보다 미래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에는 전철이나 도로가 개통되면 주변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제 도로와 전철 호재만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설명이다. 또 전세가 급등으로 인해 매매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부동산 경기가 호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김일수 씨티프라이빗뱅크 팀장은 “부동산시장이 예전과 같이 사두면 올라가고 그런 시대는 지났다”며 “특히 서울지역은 모든 지역이 전철로 연결돼 있어 새로운 전철이 개통된다고 해서 신설 역세권의 부동산 가격이 생각보다 오르지 않기 때문에, 기대수익이 높은 투자자는 투자수익을 잘 따져보고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역사 상가 투자 신중해야
투자자들이나 실수요자 모두 신설 역사 주변 상가에 투자시 신중해야 한다. 부동산 업계는 신 역사 주변 상가에 투자할 때 예상 수익률이나 매매가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역사가 생긴다고 해도 유동인구 동선, 주변 환경 등에 따라 상권이 바뀌거나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역이 새로 들어선다고 해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 상권이 활성화되기까지 통상적으로 2~3년 이상은 걸린다. 임대수익도 상권이 활성화됐을 때 탄탄한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상권 초창기 무렵은 임대수익이 불안정할 수 있다. 또 나홀로 상권이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에 “그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신역사 주변의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믿음에 상가에 투자하곤 하지만, 신역사가 들어서면 주변 상권이 커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간혹 투자자가 유동인구 동선을 잘못 파악해 비싼 가격에 상가를 매입하고 기대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