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폴 브리크힐(Paul Brickhill)의 소설에 기초한 탈출 영화의 대표작. 2차대전 당시 어느 독일 포로 수용소에 수없이 탈출을 시도했던 갖가지 연합군 포로들이 수용된다. 이들은 100미터 정도의 땅굴을 파고 70여 명이 수용소 밖으로 탈출에 성공하나, 소수의 인원만이 탈출에 성공하고 50여 명이 붙잡혀 사살되었으며 그 나머지도 대부분 다시 잡혀들어오고 만다. 탈출씬에서의 스릴이 기가 막히게 연출되었으며, 스티브 맥퀸이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감행한 모터사이클 장면이 액션 하이라이트다. 레너드 말틴이 별 4개 만점 준 영화.
'The Great Escape' OST
아우슈비츠수용소를 마치 보이스카웃 온 마냥 여유를 부리며
활개치고 돌아다닐수있는 배우가 이 배우말고 또 있을까요^^
역시 이 작품에 대한 언급을 하기이전에 "맥퀸"을 빼놓을순 없겠지요
"대탈주"하면 은근히 맥퀸의 대표작중 하나로 인식되지만 영화속에서 그가맡은 캐릭터
힐츠대위의 비중은 그리 높은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원 시나리오상에서 힐츠는 존재하지않는 배역이었죠
그 배역은 실질적으로 맥퀸의 후견인으로 불리던 스터지스감독과의 상의끝에 창조해낸
캐릭터이지요
알다시피 이 감독은 TV드라마로 서서히 인지도를 넓혀가던
맥퀸을 픽업해 "황야의7인"에 출연시켜 일약 맥퀸을 헐리웃에서 주목받는 라이징스타의 자리에 올려주신 분이죠
결과적으로 너무 어리숙한 시기였기에 망정이지 정말 "율브리너"와 "맥퀸"의 만남은 판타지스타의
꿈의 영화가 될수도 있었지요 결과적으로 맥퀸이 너무 초년병시절이었던지라 조금 그의 아우라가
덜 한 감이 있는 작품이었지만
여하튼 "황야의7인"
사단의 기타멤버라 하기엔 너무나 훌륭한 "찰스브론슨"하고 "제임스코번"역시 이 작품에 동참합니다
역시 이 감독은
남성영화의 대명사답게 "로맨스나 이런것은 개나 줘 버려ㅡ,ㅡ" 여배우는 한명도 등장하질 않습니다
이 영화는 명작으로 불리웁니다만 다른 탈옥영화와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보통의 탈옥영화가
험난한 현실의 절망감과 깊이쌓인 진실의 울림속에 개인의 자유를 향한 동경
그리고 그 숨막히는 현실속에서 자유를 향한 절규를 험난하게 그려 명작의 칭호를 얻었다면
이 영화에는
그런 긴장감 자유를 향한 동경의 울림의 표현이 조금 많이 미숙하게 그려져있지요
오히려 리얼리티란 측면에서
수용소를 제 집마냥 편안하게 지내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다소 황당하기까지 하지요
아마 이 부분이 이해안되는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일단 그 부분은 작품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야 겠지요
잘 알다시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반 유태인이나 솔져가 아닌
전쟁포로의 지휘를 임명받은 자들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영화초반부 독일군장교가 포로 연합군장교에게 예를 갖추는 장면이 나오지요
전쟁포로 특히 장교급이 누리는 대우가 어떠하냐면
예전에 김신조의 자서전에서 읽었는데 전쟁포로는 전쟁중에도 특히 장교급에 한해서는 매일 맥주한병을 지급받을
권리가 있다는군요 전쟁중에요 ㅡㅡ;;
그정도 이기때문에 영화에서 이들은 다른 포로들과 달리 별다른 노동을 취하지도않고
상당히 호사로운 지휘를 누리는데 아마 그점때문에 다른 아우슈비츠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비교해 현실성이 결여되었다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요
또 마지막에 보면 재밌는 사실은 전쟁포로들이 군복이 아닌 민간복이나 적군의 군복을 입고있을경우
전쟁포로가 아닌 간첩의 혐의를 쒸워 사살할술도 있다는 규정이 존재한답니다
그렇기때문에 그 마지막부분 사살장면이 일방적인
독일군의 만행이라기보다 어느정도 규약을 적용해낸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할수있지요
마지막 철조망씬에서 맥퀸이 독일군에게 가장 먼저보인것은 다름아닌 군번줄입니다
대탈주는 당시로서는 대단히 스펙터클한 영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전쟁광들이 열광하는 이유겠지요
또한 에피소드가 굉장히 간들어지는 맛이있어 지루하거나 밋밋하지 않고 굉장히 흡입력이 있고요
무었보다 당대의 남성배우들이 작은 비중이라도
자기가 맡은 배역에서 충분히 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데 얼굴보는것 자체가 반갑지요
거기다 엘머번스타인의 음악은 영화를 한껏 더
경쾌하게 만들어줍니다
수용소의 비극적인 상황보다는 자유를 누리고싶은 강렬한 의지를 더욱 표상해 주지요
그리고 무었보다 재차 언급하지만 이 영화를 빛나게 해주는 이는
"스티브맥퀸"입니다
포로수용소에서 그 꿈꿔오던 탈옥의 비극적순간이 설사 좌절되더라도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관객들에게 윙크 한방을 쏘아줄수있는배우가 맥퀸말고 또 누가 있을까요
당대로서는 유명한 "블리트"의 카레이싱장면과 마찬가지로 "대탈주"모터싸이클장면 역시
대역없이 맥퀸은 소화해냈는데요
맥퀸은 평생210대의 오토바이 55대의자동차 5대의비행기등 아무튼 질주할수있는 모든 장비를 수집했다고 하지요
그런 그를 보고 동료 제임스코번은 "커다란 장난감을 즐기는 덩치 큰 어린아이"라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그의 영화사를 흔들리게 했던 작품도 카레이싱에대한 열망을 스턴트없이 소화한
혼신을 다해 찍은 "르망스"였고요
아무튼 그렇다고 사치스럽기만 한 된장남이었단 뜻은 아닙니다 그는 이 특별한 취미외에는 소문난 구두쇠로 유명했고
또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시절때문인지
어린아이들을 돕는데는 거금을 쾌척했던 쿨한 사나이이기도 하니까요
맥퀸의 또 다른 대표작인 "빠삐용"과는 캐릭터의 성격이 판이하지요
마흔줄에 접어들 즈음부터 맥퀸은 "연기란 어른들이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일"이라며 좀 방관론자
혹은 허무주의자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수록 좀 그가맡는 캐릭터는 보통의 배우들과 달리 유해지기보단
어두워지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렇기때문인지 몰라도 "대탈주"는 어찌보면 맥퀸이 가장 즐겁게 찍은 영화가 아닐까 혹은 관객들에게도
그래서 그렇게 유쾌하게 비쳐지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하튼 40년이 지났음에도 이 영화는 여전히 재미가 있습니다
다른 여느 명작들처럼요 ...
같은 액터즈스튜디오 출신의 제임스딘이 죽었을때
"딘이 죽어서 기쁘다 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것이다"라고 호기넘치게 외쳤던
이 젊은배우가 드디어 헐리웃의 중심에 서게되는 작품을
감상해보시는것도 상당히 즐거운일일것이라 사료됩니다^^*
다음에는 맥퀸의 연적 폴뉴먼이 출연한 "폭력탈옥"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출처 : 블로그 >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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