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싱그러움을 만끽함.
계절의 여왕 5월이다. 맑고 쾌정한 날씨는 아니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에 가슴 설레고, 북으로 소백산 주능선과 남으로 솔봉에서 문복대로 이어지는 대간을 보았으며, 황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금수산을 확인했다.
흰봉산 갈림봉 올라가는 숲을 하얗게 수놓은 개별꽃에 감탄하였고,
연분홍 꽃잎을 활짝 펼치며
먼저 세상에 나온 연두잎들과 함께 숲을 청초하게 만들고 있는 철쭉에 미소지었다.
09.40 죽령. 바람이 차다. 제2연화봉에서 내려왔던 단양 쪽을 한번 바라보고 영주 풍기 쪽으로 넘어간다. 누각의 현판이 2개다. 영주쪽은 죽령루, 단양쪽에는 교남제일관. 교남은 경상도의 옛지명으로 교남제일관은 충북에서 영남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라는 뜻이다.
죽령누각 우측으로 도솔봉 방향 들머리가 있다.
도솔봉까지 6km. 죽령옛길이 잠시 겹쳐지는데 얼마 후 죽령 옛길은 좌측으로 내려가고
대간은 도솔봉을 향해 완만하게 올라간다.
옛길을 넘었을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쭉쭉 뻗은 전나무 숲길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 푹신하다.
길게 심호흡할 때마다 숲의 싱그러움이 가슴 가득 들어온다.
여리여리한 애기나리와 반갑게 재회하고 붉은 색으로 변할 연노랑 병꽃나무와도 인사한다.
처녀치마 꽃이 지고 씨방을 맺었다.
작년에 올라온 묵은 잎은 꽃을 피우고 씨방을 맺으며 바쁜 한해를 보낸 후
올해 새로 올라온 잎에 숲을 넘겨주고 있다.
철쭉의 분홍 꽃봉오리다~
비슬산의 진달래 꽃봉오리도 예쁘더니 연달래 꽃봉오리도 참 예쁘다~
산수국이 계속 있어 지난해 화려했을 산길을 상상해 본다.
도솔봉 4.7km 지점.
한 지점에서 세개의 작은 잎이 모여나는 세잎 양지꽃과도 눈맞춤하고.
소백산의 주능선을 뒤로하고, 오른쪽으로 1291봉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지능선 줄기를 보며
산죽 길을 오른다. 어느새 바람이 시원하다. 바람결에 산죽 잎이 바스락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이제 곧 나뭇가지 사이로 산봉우리 엿보는게 어려워질테니 지금 실컷 봐둬야지.
소백산이다.
좌 도솔봉. 우 삼형제봉
이렇게보니 확실히 삼형제봉이 맞다.
숲에 별이 떴다.
그동안 수 없이 바라보면서 왜 개별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는지 궁금했는데
오늘보니 알겠다. 이 앙증맞은 쪼꼬미 녀석들이 제대로 뭉치니 초록 세상의 별이 되는구나.
거기에 풀솜대도 한몫하고
노랑무늬붓꽃도 한자리 잡았다.
나도 개감채의 푸릇함이 좋다~
1 2 91봉 직전에 조망이 열렸다.
북으로 소백산 주능선이, 남으로 오늘 걷게될 삼형제봉 도솔봉 묘적봉이 쪽 줄서있다.
1291봉. 남북으로 대간이 달리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흰봉산 능선이 뻗어나가고,
북쪽으로도 지선 하나가 뻗는다.(아래 세번째 사진. 소백 능선 앞의 지선)
바위 조망처까지 만이라도 다녀올걸 그랬나 하며 걷는데...
산*님께서 다녀오셨단다. 부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흰봉산에서 바라본 소백산이 멋지다.
1291봉을 지나 내려서는데 우측 뒤로 흰봉산 능선의 바위 사면이 웅장하다.
중앙에 있는 바위까지만이라도 다녀올걸 하고 생각했었다.
소백산 주능선이 왼쪽으로 아주 가깝게 따라오고,
전면에는 경사가 후덜덜해보이는 삼형제봉과 도솔봉이다.
뒤를돌아 흰봉산, 1291봉과 작별한다.
첫 번째 형제봉인 도솔봉 2.2km지점에 올라 1 2 91봉을 돌아보고 전방의 삼형제봉과 도솔봉을 살핀다. 좀 더
깔끔한 조망을 기대하며 둘째삼형제봉은 우회하고 삼형제봉의 큰형님봉에 올랐다.
큰 삼형제봉의 조망. 구름 속 금수산을 당겨본다.
삼형제봉에서 내려서는데 도솔봉 솔봉 문복대로 이어지는 대간이 보인다.
오르게 될 도솔봉까지의 대간길을 자세히 그려보고, 시루봉 뒤에서 까꿍하는 천주봉도 찾아본다.
천주봉에서 바라본 황장산 바위 사면이 생각난다.
삼형제봉에서 내려오는 계단에서 보니 소백 주능선이 좌측으로 가깝다.
북동 방향으로 멀리 선달산 태백산 문수산이 있을테다.
바위와 한 몸이된 소나무를 지나며 자연의 단단한 생명력을 느낀다~
도솔봉 직전 조망 바위에 올랐다.
이곳에 살모사가 있어 뒷걸음했다는 제보를 받고
일부러 스틱으로 바위를 툭툭 쳐가며 바닥을 살핀다.
다행히 아무것도 없었지만 후딱 조망을 즐긴 후 자리를 피한다. 휴~
도솔봉과 묘적봉, 솔봉부터 올산까지, 뒤돌아 흰봉산~소백산 연화봉까지...
계단을 올라 드디어 도솔봉에 왔다.
높고 험하게만 생각되었던 곳인데
오늘은 무척이나 싱그럽고 다정하고 편안하다.
도솔봉의 조망을 즐겨볼까나~
흰봉산부터 시계방향으로~다시 흰봉산까지.
흰봉산 너머 월악산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도솔봉에서 내려와 헬기장을 지나
왼쪽 묘적령에서 갈라진 자구지맥의 옥녀봉 달밭산 부용봉을 다시 바라보고,
전방의 솔봉에서 시루봉 투구봉 촛대봉을 걷던 순간들을 회상한다.
뒤를 돌아 도솔봉과 작별하고 소백산과도 안녕한다.
도솔봉을 보노라니 심*님이 보인다.(빨간 원)
우리가 부르는 소리를 들으셨나 보다.ㅎ
이제 피기 시작하는 철쭉의 너무나 청초하고 고운 모습에 감탄하다보니 어느덧 묘적봉(1148m)이다.
산행이 끝나가나 싶어 아쉽다. ㅠㅠ
연분홍 철쭉도 다음에 오면 활짝 피어 있겠지. 연달래로 뒤덮힐 모습을 상상해본다.
줄딸기도 깔끔하고 예쁘다.
어 구슬붕이다~
20기 대간 산행 때 사동리에서 출발해 비 철철 맞으며
불어난 계곡을 간신히 넘어 급경사 비탈길을 힘들게 올라왔던 사동리 갈림길을 지나
묘적령(1020m)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소백산 구간이다.
이제 대간을 벗어나 자구지맥을 따라 걷다가 고항치로 하산한다.
철쭉이 자꾸 걸음을 멈추게한다.
흐릿하지만 학가산도 보고
묘적봉 도솔봉 소백산과 안녕하며
고항치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5월의 숲이 주는 청초함을 즐기며
소백산에서 문복대를 잇는 대간의 웅장함을 조망하고,
흰봉산 황정산 올산 등 대간 주변 산들과도 친숙해진 멋진 산행이었다.
다음에는 7월말에 찾아와 솔나리도 보고 등대시호랑 왜솜다리도 만나고 싶다.
올산도 올라보고 싶고..
첫댓글 아침에 일어나 몽유병 환자처럼 아무생각 없이 작은 배낭에 물 한병 넣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경춘선 전철로 산이름역이있는곳에서 내린다
산행이라 할 수도 없는 거북이 걸음으로 산에오르며 꽃이 보일때마다 핸드폰을 꺼내든다.
우리 산우님들 (몇몇분을 특정할 수 있지만 ...ㅎㅎ)때문이라고
원망을 해야하나, 덕분이라고 해야하나.....
꽃찾아 두리번 거리는 내 모습에 혼자 피식 웃는다.
흔해도 이름도 모르지만 예쁘게 핀 몇 녀석 사진에 담고 집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카푸치노님 산행기를 읽는다.
대간 초행이거나 새로 시작할꺼라면 이런 산행기를 읽어야 한다.
점심도 안먹었더니 배가 고프다.
물흐르듯 자유롭게 잘 정리한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얼굴들과
산이름까지 표기해준 정성가득
산행기를 몇번을 읽어도
재미가 있네요
꽃이름과 산이름 모르는 제겐 너무좋으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