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맑음. 덥다.
마돈나 디 갈리에라(Madonna di Gallana) 성당을 지나가서 드디어 마조레 광장에 들어섰다. 보석 같은 건물들에 궁금한 이야기들을 잔뜩 갖고 있다. 대광장으로 불리는 마조레 광장(Piazza Maggiore)은 규모가 작아 보인다.
도시의 메인 광장으로 중세 및 르네상스 건축물이 줄지어 있으며 카페와 거리 음악가를 볼 수 있다. 종종 야외 공연장, 극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북서쪽 모서리는 네투노 광장과 그 폰타나 델 네투노로 이어지고, 북동쪽 모서리는 좁은 피아차 레 엔초 광장으로 이어진다. 이 광장은 볼로냐 역사상 주요 행정 및 종교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서쪽에는 시청 및 박물관으로 이용되는 아쿠르시오 궁전, 남서부에 있는 옛 공증인 조합으로 사용된 데이 노타이 궁전이 있다. 남동쪽에는 산 페트로니오 대성당이 있고 동쪽에는 옛 은행 중심지였던 반치 궁전이 보인다.
북쪽에는 옛 경찰 및 사법 사무소 포데스타 궁전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거기에 넵튠(포세이돈) 분수도 다이아몬드처럼 빛이 난다. 포데스타 궁전(Palazzo del Podestà)은 속삭이는 아치라 불리는 우아한 회랑을 갖고 있다.
비상시 시민들을 부르는 데 사용된 47m 높이의 아렌고 타워(Torre dell'Arengo)가 있다. 긴 건물로 상층에는 큰 홀이 있고 하층에는 회랑이 있는데, 그 사이로 두 개의 상점 골목으로 통한다.
궁전에는 여러 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한때는 극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맞은 편 아쿠르시오 궁전(Palazzo d'Accursio)으로 간다.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이 궁전에는 중세부터 19세기까지의 회화가 전시된 시민 미술 컬렉션도 있고 조르조 모란디의 작품을 전시한 모란디 박물관도 있다. 그리고 도시 도서관인 살라보르사(Biblioteca Salaborsa)가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시원하고 아늑한 홀이 나온다. 현대적인 조형물들이 있고 사진 전시도 하고 있다. 홀에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앉아서 책을 보며 쉬고 있다. 고전 영화 포스터가 질서 있게 붙어있다.
공공도서관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이용하는 아주 특별한 장소다. 과거 증권거래소, 경매장, 체육관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이 건물은 내부가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다.
특히 지하에는 로마 유적보다 먼저 남아 있는 에트루리아 유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2층에 위치한 홀은 '왕실 홀'로 불렸다. 1530년 카를 5세가 철관을 쓰고 이탈리아 왕으로 대관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제 대관식은 산 페트로니오 대성당에서 거행되었다고 한다. 밖으로 나온다. 정면에는 구운 점토(테라코타)로 만들어진 마돈나와 아기 예수상이 상부에 있다. 출입구 위에는 볼로냐 출신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의 대형 청동상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 양력을 제정한 인물이다. 그레고리력이라는 명칭은 달력을 제정하고 반포한 교황인 그레고리오 13세의 이름에서 따왔다.
벽면에는 1920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이탈리아 사회당의 부상과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의 초기 폭력 사태로 인한 희생자들의 사진이 가득 붙어있다. 이탈리아 홀로코스트로 불린다. 또 1차 세계 대전의 승리의 공고문 석판도 붙어있다.
애국심과 무예라는 청동 부조상도 있다. 넵튠 분수대(Neptune's Fountain)를 본다. 삼지창을 들고 있으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동상이다.
물을 뿜어내는 인어 동상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16세기 분수다.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지어졌다. Neptune은 로마 바다의 신으로 교황은 그만큼 강력한 권력을 상징하려고 했다니 재미있다.
사실 이 분수가 유명한 이유는 가장 야한(섹슈얼리티한) 분수란 점이다. 삼지창을 들고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넵튠의 모습 아래 조각된 바다의 요정들의 모습이다.
산 페트로니오 성당(Basilica di San Petronio)으로 간다. 입구 옆에 열쇄를 손에 쥔 베드로 형상이 투박하게 보인다. 미완성된 벽돌과 대리석 외관이 있는 광대한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예술품으로 채워진 22개의 예배소가 있다.
입구에 군인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고 들어가는 검사가 까다롭다. 볼로냐에서 "가장 위엄 있는" 교회로 묘사된다. 17세기 천문학자 카시니(Cassini)의 자오선(Meridian line)설치되어있다.
길이가 67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시계다. 단테가 표현한 지옥의 모습은 볼로냐의 산 페트로니아 성당의 '지옥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두 개의 탑(Le due Torri, The Two Towers, Garisenda & Asinelli)이 보인다. 12세기에 귀족이 세운 볼로냐의 랜드마크다.
두 개의 탑(Due torri)은 모두 기울어져 있다. 볼로냐 탑들 중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이 건물들은 두 가문의 경쟁 탑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높은 아시넬리 탑은 97.2미터다. 감옥과 작은 요새로 사용되었단다. 낮은 가리센다 타워의 높이는 48미터다. 단테가 『신곡』과 『운율』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고, 괴테도 그의 『이탈리아 여행』에서 언급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반이 불균형하게 가라앉으면서 탑이 기울기 시작했고 지금은 안타깝지만 가까이서 못 본다. 귀여운 관광 열차도 보인다. 볼로냐의 산 루카 성당으로 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란다. 시티 투어 열차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