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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청평댐 붕어 낚시 ) -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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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물이 그리운 여름의 시작이다 .농번기 철이기도 하며 낚시꾼을 힘들게 하는 배수철이기도 하다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흐고 흘러 저물 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나무
뿌리를 적시기라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강은교님의 우리가 물이되에」 중에서 처럼
우리는 저 혼자 흐르지 못하는 , 다만 시간의 강물에 떠흐르는 물이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그 무엇인가에 목마르다
보통 깊은 산골짜기에 철쭉이 만개할 때쯤이면 우리는 보통 여름이 생각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계절이 자주 실종되는 편이다 특히 봄과 가을이 그렇다. 계절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물고기의 산란도 이를 닮아 가는 듯
시도 때도 없이 산란하는 것 같아 곤혹스럽다. 얼마 전 청평에 있는 낚시점에서 「 산란이 시작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물이 맑고 경관이 수려한 청평호는 수도권 최고 낚시터 중 하나다. 시기를 잘 맞추면 씨알 좋은 붕어 구경하기가 비교적 쉬운 곳이다.
년 중 서너 번은 찾아가는 곳이고 좋아하는 낚시터 중 하나이기에 주말 조우들과 청평권으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흐는는 풍경이 제법 초여름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어 느낌이 좋다.
예전처럼 마릿수를 하는 낚시는 이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한 두마리 씨알 좋은 붕어 구경하는 것으로 대부분 꾼들은
만족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조금 번잡한 곳을 피해서 조용한 낚시를 선호하는 탓에 남들보다 조금 번거롭고 수고스럽기는 하다
가평권인 북한강과 홍천강이 만나는 관철리 포인트도 찾아가 보았지만 아직은 조금 시기가 이르다고 한다
박암리
관철리 포인트에서 우연히 만난 "무주공산" 선배님
분위기는 그만인데 입질은 별로라고 하신다
이제 막 시작되는 초여름 산하의 향연
먹음직스러운 개두릅 (일명 엄나무 순)의 모습도 참 보기 좋다
명자나무 꽃의 화려한 색깔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해서 보기 좋다
요즘 농부들은 예전 같지 않아서 자기 스스로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셈한다 그리고 노동의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농사는 서슴없이 포기한다. 농부들이 농사를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농업정책이나 식습관의 변화는,
어쨌거나 '먹고 살만하게'는 되었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복사꽃 구경하기도 예전처럼 쉽지 않다
보리누름에 여름은 잰 걸음으로 다가오고 농부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진다. 같은 시기에 같은 땅에서 밭작물과 논작물을
번갈아 거두고 심기에는 시간도 손도 턱없이 모자란다.
수고한 그만큼 더 수학할 수 있는 게 농사의 진리, 하지만 수학이 단지 수학으로 끝날 뿐
별반 이익이 되지 않으면 농사로서 별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인 우리나라의 농촌이 병들어 가는 게 현실이다
어린 시절 달콤한 맛 때문에 자주 접했던 굴꽃의 모습도 보기 좋다
한적한 시골 호숫가 부근의 '보리밭 사잇길'을 걸으니 옛날 추억과 노랫말의 낭만이 그리워 진다.
몇 시간을 돌고돌아 찾아간 곳은 청평호의 중하류 지역인 송산리 강가다. 예전부터 꾼들에게 잘 알려진 봄철 포인트로 초여름과 늦가을에
초강세를 보여 주는곳이다
강 건너 대각선으로 보여지는 상류가 우리가 낚시할 장소로 수심이 얕고 부들과 수몰 나무가 많아 산란 터로 잘 알려진 곳이다
보기만 하여도 마음 설레는 꾼들이 바라는 낚시터 그림이다
낚시한 흔적이 별로 없어 작업이 필요한 곳이지만 많은 작업은 빈 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곳이다
포인트 전경
건너 편에는 수중전을 하시는 꾼들이 포진해 있다
주차 문제도 이곳을 꾼들이 잘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인근에 주차를 해놓고 짐을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짐이 많은 꾼들은 불편하다
물색도 아주 좋다
포인트 정리
수초치기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옆에 자리를 잡으셨다
대파님의 낚시 모습
베스트 옹
좋은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몰라도 빠른 시간 내에 준비를 마치고 낚시를 하고 있는 일행들
초하의 모습
청평호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장벽이 수상 스키... 낮에는 방해를 많이 받긴 하지만 수초 군이 어느 정도 막아주긴 합니다
우리 일행이 낚시하고 있는 장소의 모습
분위기는 "4짜" 입니다 ^^
짝꿍님
대파님
어려운 낚시 여건
저도 느지막하게 채비 준비를 합니다
늦은 봄과 초여름이 공존하고 있는 호숫가에서 망중한을 보내고 있는 엘리어트옹 ^^
광대 풀 군락
낚시짐과 같이하는 사진 장비
여름의 전령사인 뱀딸기의 화사한 색깔
분주한 일행의 모습
엉겅퀴의 화려한 보라색이 매혹적입니다
뻘 속에서 낚시하기에 유리하도록 고안된 파라솔 각도기.여전 것보다 길이가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낚시 여건이지만 열정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곳은 낚이면 허리급 떡붕어는 "5짜" 토종은 최소한 "허리급"입니다
봄이라는 계절은 생각보다 빨리 저문다. 사람들이 철새처럼 잠시 몰려왔다 우르르 떠난버린 호수는 그런 기억도 없다는 듯이
여전한 풍경으로 시치미를 뗀다. 계절 끝으로 하는 청평호는 더욱 장엄하고 아름답다, 겨우 한계절이 지는 것일 뿐인데도,
그 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숙연해진다.
사실 4월 한 달은 힘든 낚시 여정이었다 바람과 비 같은 악천후로 낚시도 제대로 못했지만 조황 또한 악천후였기 때문이다
밤낚시 채비를 하고 있는 "짝꿍'님
오후 시간이라 잠시 휴식과 함께 지녁을 마친 후 본격적인 대물 사냥을 할 생각입니다
낚시터 전용 커피~
연장자라고 조금 고급스러운 커피를 후배들에게 대접 받습니다 ^^
낚시터 인근에 저렴하지만 깨끗한 민박집을 얻어 놓고 불편함을 좀 덜었습니다. 민박집 마당 주차로 낚시터와 거리가
아주 짧아짐
송산리의 오후
수중 낚시 마니아들의 열정적인 모습 (부럽습니다 ^^)
오후가 되면서 낚시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기대감은 커져만 갑니다
부근한 낚시터 주변 풍경
바깥에서 몰려 오는 물결을 막아주는 역활을 해주는 부들 새순
꾼에게는 이런 풍경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낮에 낚인 고기는 월척급 블루길 몇 마리
저녁 시간이 도래했습니다, 항상 꾼들은 낚시는 이 때부터라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진지한 표정
붕어 입질을 감지한 듯 긴장하고 있는 칠복이님
평생 못 낚은 "4짜" 가 혹시 낚일지 모른다는 기대감...
이내 대형 블루길이 등장으로 기대감은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해가 서산에 걸리고
밤이 찾아옵니다
5월이지만 밤엔 아직도 초겨울 같은 느낌을 줍니다, 난방은 필수
낚시 여정의 절정인 밤낚시 시간이 왔습니다
오지 않는 기다림이나 올리지 않는 붕어의 찌올림이야 그들만의 어떠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은 이유가 없이도 기다림을 그들은 모른다
기다림과 기대감이 교차되고 밤은 깊어만 간다
포인트 여건이 좋아 우리보다 더 좋른 조과를 기대했는데 실상은 그렇지도 못한 듯하다
보름달!! 꾼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기저기에서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붕어 산란하는 소리에 묻혀 밤은 깊어만 간다
바로 뒤에 있는 민박집 간판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보름이라 그런 탓인지 입질이 생각보다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드디어 붕어가 낚이기 시작합니다
씨알 좋은 떡붕어가 연거푸 낚여 올라옵니다
짝궁님 얼굴이 보름달입니다 ^^
자정 전후로 입질이 활발해지기 시작합니다
베스트님도 한 수
토종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초여름 밤은 소쩍이 소리와 함께 깊어만 갑니다
새벽이 왔습니다
사실 청평호는 그간 제 경험으로 보면 새벽 타임이 대물과 만날 확율이 제일 높습니다.
칠복이님도 한수 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입질도 점차 뜸해지는 것이 청평호의 특징입니다
청평호 주변 풍경
보름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조행이지만 일행들 모두 손 맛은 본 듯합니다
일행 중 일부는 밤을 새고 지쳐 차 안에서 휴식 중이고 일부는 낚시를 하고 있는 상황
짝꿍님이 입질 포착
붕어를 걸어내고 있습니다
끝을 모르는 낚시에 대한 열정
배서들이 우리 포인트 앞으로 다가옵니다
배스를 잡는 꾼과 강고기를 노리는 왜가리 그리고 우리 일행들... 묘한 그림입니다
이제 아쉽지만 철수해야 할 시간입니다
동이 트면서 인근에 있는 모터모트 스키 하우스에서 수상 스키를 타기 시작하기 때문에 낚시가 힘든 상황이 됩니다
주말 하루 낚시를 위해 여러 장소를 찾아 다니며 찾은 청평호 송산리 낚시는 그런대로 괜찮았던 조행이 아니었나 합니다
몽황적인 초여름 호숫가의 분위기와
가슴 설레게 하는 멋진 포인트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붕어들
우리 일행에겐 오래토록 좋은 기억으로 가슴에 남는 조행이 될 것 같습니다
씨알 좋은 토종 붕어
5짜가 넘는 떡붕어의 위용
체고와채색이 라름다운 붕어의 자태, 사냥같은 것은 결과에 집착을 해야하지만, 낚시질은, 그 과정 자체를 즐길 뿐이다.
요즘 낚시질 후에 고기를 가져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낚시질이 끝난 후 그들이 살던 곳에 다시 방생한다.
하룻밤 동안 낚은 붕어는 고작 10여 수 내외지만 그 과정은 환희와 즐거움의 연속이다 이제 낚은 붕어는 자연으로 돌려 보내고
우리도 낚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금낭화 곱게 핀 초하의 호숫가에 보낸 즐거운 낚시여행을 추억 속에 담고 일행들과 함께 또다른 내을을 위해 서울로 향한다
초여름 기운이 완연해진 5월 초 한적한 시골 강과 호수를 빈 마음으로 찾은 낚시 여행은 좋은 경치와 생각 밖의
조과에 평소 출조를 같이 하는 조우들과 즐거움을 같이한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조/황/문/의
설 악 낚 시
전화 : 031-584-9922 HP : 010-3728-9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