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첫 번째 달달포럼을 마친 후, 원세인 청소년의 제안으로 참여자들은 한 마음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입니다. 어쩌면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우리들이 함께 만들어본 하트의 마음에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작은 실천이 평화롭고 인권친화적인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2021년 달달포럼(달그락달그락 시민청소년 포럼)의 대주제는 포스트 코로나19 입니다.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의 사건이며, 이 바이러스 출현의 전후로 우리들의 삶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2020년에 비해 사람들은 조금씩 코로나에 적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부분에서 혼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청소년자치연구소와 연구소의 청소년실천연구위원회에는 코로나19이후 사회 곳곳에 산재한 청소년 관련 문제와 사회 문제들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즉 올 해 매월 포럼을 개최하고, 지역사회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발제자와 토론자로 초청하여 관련 문제들을 조망해보고, 그에 따른 대안과 나가야할 방향들을 정리해보기로 한 것이죠. 이에 달달포럼에서는 매달 코로나 이후라는 대주제 아래 학교 폭력 문제, 청소년 기본소득, 청소년활동 현장, 청소년 건강과 뷰티, 청소년 빈곤, 학교와 교육 현장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름의 긍정적인 변화와 적응을 위한 방법들을 찾아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런 토론의 내용들을 잘 정리하여 연말에 작은 책자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 책은 어떤 학술적이고 이론적인 의미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실제 시민들의 삶을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저서로써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내용들이 모이고 쌓이다 보면 이론적인 내용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포럼의 주제는 학교 폭력 문제와 대안 모색입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에 분명 학교 폭력의 양상과 현상, 실태 등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관련 전문가들과 청소년을 모셔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발제자로는 법학, 경찰행정학 등을 전공하면서, 학생인권 현장과 학교 현장에서 약 10여년간 청소년들을 만나오고 있는 이충민 선생님이 참여하셨습니다. 그리고 폭력과 관련하여 학교 현장과 청소년들의 실제적인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행정 전문가, 교육 전문가, 법률전문가(변호사), 당사자 청소년이 토론자로 함께 했습니다.
본격적인 포럼에 앞서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정건희 소장님께서는 2021년 포럼의 취지, 의미에 대해 안내해주십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현상과 주요한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해보는 게 금번 달달포럼의 목적이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올 한 해 좋은 내용들이 많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해주셨습니다.
포럼 취지 안내와 인사가 끝난 후 기조발제를 맡은 이충민 위원님이 마이크를 이어 받습니다. 현재 강경상업고등학교의 교사이면서 청소년실천연구위원회 위원인 이위원님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포럼에 참여하십니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 19이후 달라진 포럼 및 토론회의 모습의 단면입니다. 예전에는 주로 한 장소에 모여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이나 방송 도구를 활용한 이원 방송이 가능해진 것이지요. 이충민 선생님은 코로나19상황으로 인한 학교폭력의 발생과 그에 따른 대책 이라는 주제로 최근 학교 현장에서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갈등과 폭력 문제 등을 현황으로 제시하면서, 상담시간 및 상담전문가의 부족과 교육환경 간의 단절이 있음을 문제점으로 언급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학교 경찰제도의 확대와 경찰 및 민,관,학 협력체계의 구축과 유기적 협력을 주장하셨습니다.
첫 번째 토론자는 군산고등학교의 이민중 선생님이십니다. 학생인권부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이선생님은 개인적으로 코로나19 이후 학교폭력의 양상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고, 다만 더 두드러지는 것 같다는 말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상황을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의 초등학교 및 중고교 선생님들께 학교 폭력 상황을 여쭈어봤는데, 초등학교는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으며, 중고등학교에서는 여학교보다 남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등으로 갈등이 조금 더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이후 조금 더 끼리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으며, 온라인에서 집단따돌림의 양상이 조금 더 나타나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두 번째 토론자인 전은영 군산교육지원청 장학사님은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2020년부터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장학사님은 코로나 이후에 단절됨을 느끼면서 아이들의 우울감이 늘어난 것 같다고 하셨고, 뒷담화나 험담 등으로 인한 폭력과 SNS상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폭력이 증가했다는 현황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을 분리와 배제, 처벌 중심의 접근방식에서 관계 회복 중심으로의 인식 전환과 실제 그렇게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전장학사님의 토론 키워드는 치유와 회복 조정이었습니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학교구성원 간 긍정적인 관계 형성과 공동체 안에서의 회복을 통해 궁극적으로 학교 본래의 교육력을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씀하시며 토론을 마칩니다.
세 번째 토론자인 조성원 변호사님은 학교폭력예방 강사 및 관련 위원회에 실제 참여하면서 생각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문제 및 대안에 대해 토론을 해주십니다. 특히 학교폭력전담경찰관 제도에 대한 실제적인 문제점(예: 같은 장소에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에 대한 조사를 함께 시행)과 이 제도의 이상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제안(예: 전담 경찰관의 전문성 강화)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법률 전문가인 조변호사님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가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의 중요성을 피력합니다. 이를 위해 특히 학교와 경찰의 초동 대처나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말 한마디가 정말 중요하다며 토론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토론자는 청소년입니다. 달그락 청소년기자단 Aspect의 대표를 맡고 있는 원세인 청소년은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자신감 있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해나갑니다. 먼저 원대표는 학교 내에서의 폭력은 줄었지만 사이버 폭력이나 온라인에서의 집단 따돌림은 오히려 증가했고, 학교에 가는 시간이 줄면서 상담 시간과 기회가 줄게 되어 안타깝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세인 청소년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평생 안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하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 학교와 주변인들의 침묵과 방관을 꼽았습니다. 해결 방법 중 하나로 방관하지 않고 나설 때 생기는 문제점의 대처법을 포함한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교육을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땅에 학교폭력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길 바라며, 피해자들을 위로해주고 공감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본인부터 어려운 사람들의 어둠을 밝음으로 비춰주는 가로등 되고 싶다면서 토론을 마쳤습니다.
발제와 패널토론이 마쳐진 후, 오성우 사무국장은 시청자들의 소감과 질문을 정리해서 안내합니다. 진인하 님은 학교폭력예방의 중요성과 정기적인 도덕성 교육에 대한 내용을 강조해주셨고, Hannist 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은 학교 공동체 전반의 폭력성, 불평등, 비민주성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God Bless You 아이디를 쓰시는 분은 학생들의 말에 귀를 귀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한편, 질문으로는 회복과 치유, 회복, 조정 관련하여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나 사업들이 혹시 무엇이 있을까요? 라는 게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가지고 발제자와 토론자 및 당일 달그락에서 포럼에 참여한 분들은 종합토론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이민중 선생님께서는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회복과 조정 관련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코로나 이후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일련의 내용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또한 가해 학생의 기록 문제 및 이들에 대한 교육적 회복 프로그램도 다시 한번 논의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씀하시면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으로 조성원 변호사님께서는 3가지 측면에서 토론을 이어 갔습니다. 변호사님은 형식적이지 않은 실질적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의 실시, 학교 폭력 전담 교사의 소진에 대한 배려와 지원, 교사들에게 폭력 문제 대응 관련 실제적인 교육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합니다. 전은영 장학사님은 조변호사님의 학교 폭력 예방 교육 진행에 동의하면서 더 넓게는 국영수 위주의 교육을 줄이고 인문학 및 철학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세인 청소년 역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서 실제적인 학교 폭력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교육과 활동을 더 늘려야 함을 역설해주었습니다.
제16회 달달포럼을 통해 코로나 19 이후 학교 폭력의 모든 상황과 내용들을 다룰 수 없었을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건, 관련 전문가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관련된 소통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 가운데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하는 지점과 대안들도 모색이 되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들이 계속해서 축적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의 논의가 더해져서 현실적으로 필요한 대안들이 마련되고 실행이 되다보면 궁극적으로는 학교 폭력과 폭력 문화들이 사라져갈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