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추어탕을 잘한다고 소문난 집이 두집 있었다.
경상도 추어탕과 남선식당 추어탕...
그러나 아쉽게도 남선식당 추어탕 집은 얼마전 문을 닫았다.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집이였는데..
아쉬워 하시는 어른신들이 많으시다.
추억이 함께 사라진듯 하단 말씀을 하신다.
그래도 또 다른 세월을 이어갈 추어탕 집이 있으니 위로가 된다.
세월이 흐르면 여기는 우리의 추억의 맛집이 될테니까~
경상도 추어탕은 안동시내 태사묘 바로 옆이다.
이집을 들어설때 처음 받는 인상이~
'와~ 화분이 정말 많다..
주인장이 꽃을 참 잘 가꾸시는가 보다~'
식당으로 가고 있음을 잊고 먼저 꽃들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대문을 들어서보면 더욱 놀라운건~
화분과 주인장이 모아놓았을 추억의 물건들이다..
온통 벽을 가득 메운 이 물건들에게서 또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이거봐 ~ 이거봐~"
우리뿐 아니라 다른분들도 다들 재밌어 하신다.
옛날 호롱불 부터....탈곡기까지~
방문앞에 걸린 종이 재밌어 쳐보고 싶은데...
못해봤다...조용한날 가면 한번 해봐야지~
도시락이며...다리미들..
타자기까지..
[학교 다닐때 타자학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아버지를 졸라봤더니...
우리 아버지 타자기을 당장 구해오셨다.
집에서 연습하라고~~
따닥따닥~
그래서 나는 한번도 배우지 않았는데..
컴퓨터 자판은 잘 두들긴다..제법~(이건 나혼자 생각 이지만)]
타자기를 보니...울 아버지 생각이 났다.
다들 추억의 물건들 하나에서 이런 기억을 떠올리겠지~
추어탕 먹으러 와서..
주변 구경꺼리에 빠져 있었던 내가 얼른 정신을 차린건...
반찬들이 들어와서 였다.
기본 반찬들이니 그때 그때 달라진다.
주인장의 친절함에 미소가 나오는 순간이다.
경상도 추어탕인데도..
주인장의 말씨는 안동말씨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친절하고 상냥하게 느껴진다.
역시 내가 좋아라 하는 밥~
윤기 자르르~ 따끈한 밥~
그리고
추어탕...이다..
추어탕은 맛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암튼 맛있다는~
흔히 추어탕이 비릿할것 같아서 피하는데...
그런건 전혀없는 개운하고 깔끔~
한그릇 비우고 나면 맘까지 든든해진다.
후식으로 차와 기타 음료도 나온다..
이날은 참외..
"한박스 들여왔는데 맛이 좋아요~"
하시며 사장님께서 먹어보라고 가져 오셨다.
난 정말 참외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날은 점수를 더욱 후하게~
원래 감동은 사소한것에서 받는법~
들어갈땐 화분과 물건들에 눈길을 빼앗겨 보지 못했는데..
나올때보니.....이 속에 미꾸라지들이 꼬물꼬물~
친절한 젊은 주인 내외의 배웅을 받으며 문밖을 나섰다..
친절한 목소리 뒤를 따라....
싱그러운 풀향기도 함께~
어두운 골목길을 벗어날때 까지 따라 온다~~~
첫댓글 아, 추어탕 먹고 싶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