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에서 카를로 골도니 작, 리 홀 각색, 정명주 역, 오경택 연출의 <한꺼번에 두 주인을> 보고
공연명 한꺼번에 두 주인을
공연단체 명동예술극장
작 카를로 골도니
각색 리 홀
역 정명주
연출 오경택
공연기간 12월1일~30일
공연장소 명동예술극장
관람일시 12월23일 15시
명동예술극장에서 카를로 골도니 작, 리 홀 각색, 정명주 역, 오경택 연출의 <한꺼번에 두 주인을> 관람했다.
이 연극은 1967년에 극단 자유극장에 의해 이병복 역, 김정옥 연출로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된바 있다. 고 함현진, 김무생, 문오장, 김기일, 이성웅을 비롯해 김수일, 김관수, 최불암, 김혜자, 박정자, 김용림, 박명희, 채희진 등이 출연해 성공을 거두었다.
1999년에는 서울 연극제 초청으로 이탈리아의 피콜로 테아트로의 조르지오 스트릴로 연출로 <두 주인을 섬기는 하인>이라는 제목으로의 내한공연이 있었다.
카를로 골도니 (Carlo Goldoni 1707~ 1793) 는 베네치아 출생.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파도바대학교에서 법률을 배웠다. 1734년 베로나에서 비극 <벨리사리오>를 발표, 극작가로서 입지를 굳히고 이멜 극단과 메데박 극단의 전속작가로 활동하여 이 극단과 함께 1748년 베네치아로 돌아왔다. 당시 가면극과 즉흥적 대사에 익숙해 있던 배우와 관객에게 대본위주의 연극적 풍토를 마련한 개혁가 역할을 한 작가다.
초기에는 <커피점 Bottega del Caffé>(1750), <주막집의 안주인 La Locandier>(1753) 등의 걸작을 내놓았다. 1758∼1762년은 성숙기로서, <연인들>(1759), <촌놈 I rusteghi>(1760), <새 집>(1760) 등을 썼다. 1762년에 이탈리아 희극단장의 초청을 받아 파리로 가서 이탈리아연극을 유럽에 전파하는 한편, 루이 15세 왕녀의 이탈리아어 교사가 되었다. 이 시기에 <부채 Il ventaglio>(1735), <까다롭고도 친절한 사나이 Le Bourru bienfaisant>(1771) 등을 썼으며, 그뒤는 극작에서 손을 떼고 <회상록 Mémoires>(1784∼1787)을 써 남겼다.
<한꺼번에 두 주인을>의 줄거리는 하인 “트루팔디노”가 죽은 오빠를 대신하여 남장을 한 “베아트리체”를 주인으로 모시고, 기회만 있으면 새로운 일거리에 눈독을 드린다. 또 한 명의 주인 격인 “플로린도”를 만나 두 주인을 모시는 하인이 되었지만 어찌 실수가 없을 수 있으랴? 원래 “베아트리체”와 “플로린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다가 두 주인이 같은 여관에 유숙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니, “트루팔디노”의 역할은 곡예사를 능가하는 기지와 해학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베아트리체”의 오빠 “페데리고”를 본의 아니게 살해한 “플로린도”가 고향인 튜린에서 베니스로 도망치니, “베아트리체”는 사랑하는 “플로린도”를 살려내려고, 남장을 한 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죽은 오빠 행세를 하니, 두 연인은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지만 하인 “트루팔디노”의 뜻하지 않았던 실수로 그녀의 정체가 드러나려고 하는데...
백원길, 유준원, 유연수, 황명희, 임은희, 오 용, 김병철, 양영미, 강지원, 하준호, 송영훈, 성수연, 등이 출연해 탁월한 성격창출과 발군의 기량으로 관객을 폭소로 이끈다,
미미-아코디언, 윤현종-퍼거션, 김미현-바이올린, 이준희-기타 연주는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연극의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정승호의 무대디자인은 원작의 무대를 100% 살렸고, 김광섭의 조명디자인 역시 분위기 상승의 일조를 했다. 이주희의 의상디자인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고, 백지영의 분장도 탁월했다. 최영은의 소품디자인, 최용석의 영상디자인, 최환석의 음향디자인, 천창훈의 안무, 김태근의 작곡, 김효진의 작사 등이 연극과 어우러져 200여년전의 작품을 현대에 걸 맞는 연극으로 탈바꿈시켰고, 명동예술극장(구자흥 극장장) 제작, 카를로 골도니 작, 리 홀 각색, 정명주 역, 오경택 연출의 <한꺼번에 두 주인을>의 공연은 2012년 대미를 장식하는 걸작 희극으로 창출시켰다.
12월 2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