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라멘이 인기다. 서울 홍대앞 거리에만 해도 일본 라멘 전문점이 10개가 넘는다. 최근에 생긴 것들이다. 돼지뼈를 우려낸 진한 육수와 튀기지 않은 생면이 일본 라멘 맛의 핵심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건, 일본 라멘보다 훨씬 맛있는 제주도 고기국수. 육지사람들은 먹어본 적이 없을 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한번 맛들이면 잊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맛 고기국수. 아마 일본 라멘의 원조쯤 되지 않나 싶다. 고기국수를 알고나서, 일본 라멘은 맛이 없게 느껴진다. 중요한 건, 고기국수집은 제주도에 가야만 볼 수 있다는 거. 서울에 하나 차리고 싶은 마음이...
제주도의 유명한 고기국수 전문점 올래국수. 여기가 유명하긴 하지만 제주도는 동네마다 고기국수집이 있다. 다들 맛이 평균 이상은 되니까 꼭 여기를 찾아갈 필요는 없다.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오는 곳이다.
평일에 가도 줄을 서야 한다. 테이블에 앉기 전에 미리 주문을 해 두는 게 좋다. 고기 삶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고기국수에 정말 잘 어울리는 제주도식 김치. 제주도 김치의 시원한 맛이 고기 국수의 구수한 맛과 잘 어우러 진다.
제주도산 풋고추. 탱글탱글 귀엽고 신선하다.
깨를 촘촘히 박아 넣어 고소한 쌈장. 고기 찍어 먹는다.
고기국수가 나왔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 났다. 냄새가 고소하다.
고추가루와 후추가루를 조금 뿌렸다.
생면이 탱실탱실~ 양도 엄청 많다.
사이사이 고기도 건져 먹으면서.
고기와 김치, 국수를 한번에 싸서 먹는다. 이건 단순한 국수가 아니다. 요리다.
올래국수는 제주시에서 꽤 유명한 곳이다. 잡지에도 여러번 났었고. 맛이 좋긴 하지만 제주도는 어딜 가도 이정도 맛있는 고기국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를 찾지 않아도 상관없다. 각 가정별로, 식당별로 고기를 삶아 내는 방식이 다양하고 사용하는 면의 종류도 각각이라, 그 지역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고기 국수를 맛보는 재미가 있으니까. 꼭 일본 라멘이 그렇듯. 홍대앞이나 강남에도 고기국수집이 하나 생기면 자주 가서 먹을텐데, 너무 아쉽다. 저거 먹으려면 또 제주도에 가는 수 밖에 없는건가. 왜 일본 라멘집은 많은데 고기국수집은 없는 건지. 훨씬 담백하고 구수하면서 건강에도 좋을텐데. (064-742-7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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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ifestyle Report 원문보기 글쓴이: 이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