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제주 도보 순례 피정
네째날 4월 24일(금)(성산포성당~표선성당)
4월 24일 제주도 도착 5일째, 걷기 4일째입니다.
7시 미사를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묵상 질문: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내 마음 안에 걸림돌이 무엇입니까?
식사조는 모두 열성적으로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고,
메뉴로는 보리빵 포함해서 몇 가지 종류의 빵, 우유,
인기가 좋았던 죽같은 숭늉~
많이 먹어야 걸을 때 배고프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명이 먹는 식사는 무엇이든 맛이 있어서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됩니다.
든든히 먹고서, 체조를 끝내고 10명 인원으로
9시 15분 성산포 성당에서 출발했습니다.
어제 갑자기 요셉 형제님의 어머니(바울라)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는 연락이 와서
순례길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습니다.
신부님께서 미사 때 지향을 두고 봉헌하시고
우리는 모두 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일이
잘되어질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출발 후 9시 30분
우리는 이 바울라 어머니를 위한 묵주기도 5단을
각 자 바치기로 하고 침묵에 들어갔습니다.
걸어가는 길에서 새소리, 노란 민들레, 좁합 꽃...
각 종 아름다운 꽃들로 우리의 눈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섭지코지가는 길편 해변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은
바람이 제법 선선하게 불고,
해는 간간이 비춰주고 소나기라도 퍼부을 것처럼
어둑하기도 했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목적지를 향해서
중단없는 전진~ 오직 앞길만 보고 갔습니다.
걷기 4일째가 되고보니 다리도 아프고~ 발도 아프고~~
저는 종아리와 발목주위의 뼈있는 부분이 엄청 아팠습니다.
박승근 선생님도 비슷한 곳이 아파서
주위 분들의 멘소레담을 빌려 바르고 있었더니,
신부님께서는 왜 그 곳이 아프냐?고 하셨는데,
저도 그 곳이 아팠습니다.
안걷다가 많이 걸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픈 부위도 각 자가 달랐습니다.
일행 중 여막(여성 막내)은 출발은 같이 했는데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일행과의 간격이 계속 벌어져서
결국엔 신부님께 SOS를 쳐서 신부님이 출동을 하시고
10명 인원이 9명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부님께 전화를 걸려고 보니
밧데리가 없어서 밧데리 바꾸다가
떨어뜨려서 액정이 많이 손상이 되었습니다...
밧데리 바꿀 때 아주 조심해서 하셔요...
주로 노트2인 폰으로 순례기를 쓰는데,
화면이 엉망이라 속이 좀 상했습니다..ㅠㅠ
오늘 걷고 있는 길은 중간에 화장실이 별로 없어서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공장같은 민가에
아줌마의 용기로 허락을 받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를 배려해주신 마음씨 고운분께 감사의 화살기도를 쓩~~
농촌 건강 장수마을을 지나고,
신비스러운 물 공원쉼터를 지나며,
시간이 되면 12시 삼종기도를 함께 모여 하는데,
잠시 쉬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 속에 감탄하며 걷고 있던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멋진 이 곳을 달리 표현하지 못한 마음들을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성가를 다함께 찬양의 마음을 담아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어김없이 함께 모이는 점심시간은 도착 1시 20분.
마땅한 장소는 아니어도, 원탁에 돌의자에
어느 식탁 못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이 양립 왕언니가 소라, 멍게, 해삼을 사주셨고,
여막인 벨라가 미역, 톳을 준비해두고 있었습니다.
훌륭한 식탁에, 군침도는 음식과 주먹밥을 먹으니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끝내고 2시 5분 목적지를 향한 출발을 할 때,
요셈+세실리아 형님 부부는 부산으로 가시기 위해
일행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데 왜그리 마음이 짠한지~~
소식 받고나서부터 계속 불안하셨을 마음도 헤아려지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가시는 분과 보내드리는 마음들이 애틋했습니다.
두 분이 중심을 잡고 함께하는 도보길~ 참 좋았었는데...
그런 마음들을 나누며 걷다가
잠시 휴식 후 3시 30분 침묵시간을 가졌습니다.
침묵시간이 주어지면
저는 먼저 묵주기도 20단을 먼저 봉헌했습니다.
제삼피 순례길을 위해 기도해주고 계신 은인,
마치 아버지처럼 보살펴주시는 신부님,
함께하는 우리 모두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가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두 번째 주어지는 침묵시간에는
주어진 묵상 질문을 묵상하니
침묵시간이 알차고 기뻤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주위를 사랑하지 못할 때,
스스로도 싫어지고,
하느님과의 관계도 멀어졌습니다.
저는 막내로 자라서 사랑을 받는데 익숙한데
맏이에게 시집와서 큰 사람의 일을 잘해내야 하는데,
그러한 일들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주위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그랬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을 정리하다보니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정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도로만 가다가 보면, 더러 길이 혼돈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만나는 노란리본(제주 도보 순례 피정 리본)은
마치 길가다가 우연히 친구를 만난 것처럼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제주도의 경치와 어울리는 그림 같은 집을 지날 때면
어릴적 꿈꾸었던 환상의 집을 현실에서 보는듯 반갑습니다.
햇빛을 마주보며 걷다보면
얼굴에 잡티가 생길까 꽁꽁 여미며 걷게 되는데,
모자 위에 덮어쓰는 것까지 덮어쓰고
중무장을 하고 걷게 되는데,
비비언니가 빌려줘서 쓰고 다니며 빌려준 분도
빌려다준 언니도 무척 고맙습니다.
침묵기도 중에 길을 잘못가게 되어
4km정도를 더 가게되었습니다.
이럴 땐 어김없이 신부님께 연락을 드리고,
어떻게 제주도의 길을 잘 아시는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아이를 찾으로 온 아버지처럼
우리 앞에 오십니다.
신부님이 오시기 쉽게 우리가 조금이라도 움직이자고 하니
"그 놈의 침묵 때문에"~라며 더이상은 못간다고 버텨서
우리는 기가찬 상황에서도 신나게 웃었습니다.
신부님을 기다리면서 짱가(조정가 엘리사벳언니의 별명)언니는
재미있는 얘기들을 온몸으로 해주셔서 한바탕 신나게 웃으며
신부님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조금있으니 신부님은 우리의 기대대로 `짠`하고 나타나셔서
길 잃은 우리들을 원위치 시켜주시고
우리는 또다시 걸어서 5시 30분 드디어 표선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보니 비행기표를 끊지 못해서 아직은 부산으로
가지 못하신 요셉+세실리아 부부님이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가신줄 알았는데 아직 가시지 않은 두 분을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표가 없어서 내일 새벽 비행기표를 끊으셨다는데,
저는 그 사실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표선성당은 아름다운 건축 대상을 받은 성당답게
겉모습부터 감동스러웠고 성전에 들어가보니 크지는 않았지만
장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는 부활하신 예수님상이었고
십자가와 건축이 하나로 연결된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녁식사 후 나눔시간을 갖는데,
이 시간을 통해서 우리 서로는 새로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사시는 요셉 형제님의 대자가 보내주신 전복으로
회로도 먹고, 삶아서도 먹고 포식을 했습니다.
매일의 일상이 되어버린 것은,
신부님이 손수 아픈 발들을 치료해주시는 것입니다.
돌팔이 선생님이라 면허증은 없지만 3년차나 되셔서 그런지
수술도? 아주 잘하셔서 그리고 공짜라서 그런지
인기도 아주 좋으십니다.
치료하다보면 간혹 아프다고 비명소리도 들리곤 하지만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사랑으로 오신 주님!
저희 각 자를 한자리에 불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오늘도 일상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당신께서 이곳에 보내주신 뜻도 생각해보고,
당신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기쁩니다.
몸은 너무 피로해서 정신도 몽롱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도 부자가 되어 맞이하는 밤이었습니다.
온마음으로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아멘!
☞ 백희숙(율리안나)님의 글을 제가 대신해서 올려드립니다.
제3피 도보순례 4일째.
이제 막 정이 들었는데, 어디를 가시나이까.
요셉, 세실리아 부부께서 급한 사정으로 귀가를 하셔야 한다네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남은 인원들은 계속 갈 길을 갑니다.
최종 목적지 '표선성당'에 도착해보니,
주님께서 선물을 주비해 두셨습니다.
"놀라운 기적"으로 비행기표를 매진 시키시어
요셉, 세실리아 부부와 하루를 더 보낼 수 있게 해주셨고,
요셉 형제님의 대자분을 통해 주신 전복으로
우리의 위장을 행복하게 해주셨습니다.
크고 작은 선물들로 매일 우리를 놀래켜 주시는 주님.
내일은 또 어떤 일로 우리를 간지럽히실지,
열심히 웃을 준비하고 오늘도 즐겁게 잠을 청합니다.
박광택 사도요한 (필명: 순수총각) 올림
첫댓글 율리안나님의 기록과 사도요한님의 영상을 보며 지난해에 우리가 걸었던 길을 회상하였습니다.
참 좋은 그 길을 내년쯤에 다시한 번 걷고 싶은 충동이 문득 일었습니다.
순례자 전원의 안전 순례와 박승근 선생님댁의 성가정 이룸을 위해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도해주신 덕분으로
하루하루 무사하고 기쁘게
순례길 잘걷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다리가 말을 듣지 않으면 순례길을 걷기가 힘드네요. 다리야 튼튼해져라 뿅. 7일간에도 각종 소식과 돌발살황이 자주 발생하네요. 다들 무사히 차음에는 그렇지만 점점 좋아지시니라 믿습니다.
다리가 무지 튼튼해진 기분이듭니다.
모든걸 주님께 믿고 의지하며~
정을 쌓어가고 있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화!!
어제,오늘 아이들이 영어체험캠프에 가서 수업없는 날이라 제일먼저 순례기를 열게됩니다
율리님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네요^^* 순수총각님의 영상-활기차구요^^*
제주 올레길은 몇코스 걸어보았지만 피정이 아니라서 가본곳은 주일미사 참례하러 중문성당에만 가보았어요
몇번이라도 또가고픈 제주길이지만 순례의 길이라면 얼마나 더 좋을까요~~~
다사다난한듯한 제3P, 추억도 참 다양할거 같아요
오늘도 새벽미사에 순례단을 기억하였습니다
은총 가득한 오늘의 일정, 주님의 이끄심에 따라 화이팅!!입니다 ^^*
기도해주시는 덕분으로 잘보내고 있습니다.
걸을 때를 포함해서,
하루가 참 바쁘게 지나갑니다.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검사드립니다..^^*
제주 순례단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립니다...오늘도 화이팅 하십시오!!
넷!~
기도 열심히 해주세요~^^
눈으로 보는 듯 몇 코스를 같이 걷는 듯,
힘든 일정속에서도 미소를 주시는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미소를 지으셨다니,
힘이납니다.
사실 말이 되고 있는지~~
그럼에도 제게 주어진 임무를
하느라 순례기를 쓰고는 있지만
많이 부끄럽거든요~^^*
글을 읽는동안 님들과의 일치됨을 느낍니다. 함께 행복하고 가슴찡하고 발도 무릎도 아픔을 느끼고...물집이
터질땐 쓰라리기도 해요. 감사하고 미안해서(편하게 앉아 은총 나눔이..) 기도로 대신합니다.
은총 가득한 오늘 되세요~^^
뒤에서 함께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이 감동입니다.
기도해주심도 감사합니다.
저도 은인을 위한 기도
나름 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요셉회장님 걱정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기도 드리겠습니다. 율리님 표현이 봄바람 같습니다. 완주하실 수 있도록 모든 제삼피 분들의 건강을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함께해주시는 명금당님은
든든한 후원자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순례기를 읽는 재미가 정말 좋습니다.
함께 여정을 하고있는 것같이 생생하게 그려보며
정말로 신부님의 보살핌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율리씨와 모든 순례단들 오늘도 주님과 함께 화이팅!!!
잘지내고 있으신가요?
신부님의 자상하심에 고객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요셉, 세실리아 부부님께서 예기치않은 상황으로 빠지게 되어서 마음이 아프네요.
늘 두분이서 함께 하시는 모습이 부러웠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신부님께서 아픈 발을 치료해주시는 장면이 눈에 선하면서 마치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겨 주신 대목이 오버랩되네요.^^
어쩔 수 없는 천주쟁이(?) 인가보죠? ㅋ ㅋ
정말 발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지금 이순간 기도드립니다.
" 주님! 사소한 기적 보여주소서! 더 많이 걸어도 이젠 더이상 아프지 않기를^^"
아프긴 하지만,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참 고맙습니다.
열심으로 걷다보면,
인생길도 이리 살면 되겠다는
결심도 되더라구요~
마음써주심에 감사합니다~^^*
순례 마치는날까지 하느님의 큰 은총속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기도중에 기억 하겠습니다
기도해주시는 덕분으로
순례길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란띠를 볼 수 있게 해주시니 그저 반갑습니다.
제3피 형제 자매님들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례길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완주 후의 그 느낌 지금도 생생합니다.아픈만큼 신앙심 역시 이 만큼 자랄테니까요.
순례는 영적인 도전 끝까지 기도하며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제3피 화이팅``
함께해주신 마음 !
무지 감사합니다.
아마도 완주하고나면 많이
뿌듯할것 같습니다.
걱정 많이 했었거든요~
기도 덕분으로 잘 견디고
있습니다~^^*
율리님 글을 읽으며..도보순례하는 마음의영성 가족분들의 아름다운 저희 하느님축복을 느낄수 있어서...감동받습니다.
사랑의 순례길을 어려움속에서도 잘 걷고계시니...부러움들기도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저희주님 축복! 가득받으소서..
그리고 이토록 좋은 동영상작품들을 기차게 연출해내시는 순수총각 사도요한님~정말 멋지십니다.화이팅!
하느님께서는 당신백성에게..부족됨이 없이 사랑의 일꾼들을 인도해 주시니...감사드립니다^.^
순수총각 순총님이 있어서
많이 즐겁고,
열심히 걷고 있는 모습보면
많이 사랑스럽습니다.
다음에 꼭 도전해보시기를 ~
그땐 제가 열심히 응원할께요~^^*
힘드신 중에도 올려주시는 순례기 덕분에 편하게 여정을 따라 걸을 수 있음이 감사하고 죄송하네요..
부디 모든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시길 기도중 기억할께요.
기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함께해주심이 참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