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음악지 뒤적거리다가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하야...글을 띄웁니당..
객석 2000.5월호에서 퍼온거예여...
옛 객석을 펼쳐보니------------------------
런던 현지 취재/ 정경화 시집가던 날..
정경화의 결혼식은 그녀의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조용하고 조촐하게 이루어졌다. 6월 25일 외국 연주를 마치고 영국에 돌아온 정경화는 짧은 기간동안에 결혼 준비를 끝내고 28일에 결혼 리허설을 하고 그 다음날 오후 2싱 예식을 올렸다.
성 콜럼바스 성당은 유명 인사들의 결혼식이 많았지만 카메라맨이나 보도진들을 허락치 않는 곳으로 유명한데, 이억만리에서 온 한국의 보도진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허락했다고...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오빠인 정명근이 너무 긴장하여, 목사가 신부를 신랑에게 인계하겠느냐는 물음에 대답하는 것도 잊고 멍하니 서 있는 것을 신부가 옆구리를 찔러 주의를 환기시키는 넌센스도 있었다.
긴장하기는 신랑이나 신부도 마찬가지. 수천명의 환호하는 관중 앞에서도 당당하던 정경화가 많지 않은 하객 앞에서 떨었다는 것은 결혼이라는 것이 그 만큼 설레는 일이었기 때문일까?
폐백은 한복을 입고 했는데, 신랑은 너무 좋은 풍습이라고 한국식 절을 하면서도 연신 싱글벙글.
예식이 끝나고 저녁 8시에 정경화는 리카르도 무티와의 협연을 위한 리허설에 참가하여 결혼을 하고서도 자신의 음악생활이 건재함을 과시, 그러나 앞으로는 콘서트보다 레코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팬들에는 내년 5월 20일 경에 신랑과 같이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객석'~1984년 8월호는 그해 6월 29일에 있었던 정경화의 결혼식을 런던 현지에서 취재해 화보 위주의 기사로 소개했다. 레게트는 2미터에 가까운 장신으로, 사모관대가 무척이나 짧아 보인다.
앞선 1984년 7월호에는 정경화의 결혼 소식이 '충격적'이라는 내용과 함께 그녀와 남편 제프리 레게트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당시 런던에 신혼 살림을 꾸민 정경화는 오스트레일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이유는 그곳에서의 연주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16년.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사람으로 기록된 정경화는 개인적으로는 '어머니'로서의 인생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한층 성숙시킨 정경화를 더욱 자주 우리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