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실종사건이 피해자 김모(58·여)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 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오전 강원도 정선에서 인천 모자 실종사건 실종자 김모씨와 장남 정모(32)씨 가운데 1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뼈만 남아 있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돼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시신이 성인 남성의 체구 보다는 작은 점으로 미뤄 어머니 김모씨의 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찰이 이 시신을 인천 모자 실종사건 관련 시신으로 확신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핵심 '증언' 때문이다. 시신 발견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차남(29)의 부인 김모(29)씨가 경찰과 동행해 유기 장소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유기 장소는 용의자인 차남에게는 '익숙한 곳'으로 차남은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에서 자주 도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신 유기장소를 알려준 며느리 김모씨에 따르면 또다른 시신은 경상북도 울진에 유기됐다. 경찰은 울진에도 수사진을 급파해 시신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시신을 찾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차남 정씨가 강력한 용의자라고 보고 있는 또다른 근거는 지난달 14일 차를 몰고 어너미 집 앞을 지날 때 찍힌 폐쇄회로TV 영상이다. 이 영상에는 혼자 탄 차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차체가 내려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모자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같은 차종에 어머니 김씨와 장남 몸무게를 합한 것과 같은 125kg의 물건을 싣고 100회에 걸쳐 실험한 결과 CCTV 속 정씨 차량과 96%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모자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때문에 정씨가 어머니 집을 나설 땐 이미 어머니와 형의 시신을 차에 싣고 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모자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차남 정씨가 지난 18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내가 자신의 범행을 실토하고 경찰이 시신 유기장소를 수색하는 등 수사망이 좁혀 오자 자신의 범행이 들어날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정씨는 지난 22일 다시 체포됐지만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시신 유기 장소를 알려주는 등 범행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는 정씨의 아내 김모씨에 대한 사법 처리 수위 여부도 주목된다.
수사 과정에서 김모씨는 남편이 어떻게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유기 장소는 남편이 몰고 온 차에 타고 정선과 울진에 따라갔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검토했으나 실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 모자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아내 김씨에 대해서 시신유기 방조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