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巨濟). 크게 구한다는 뜻을 가졌습니다.대한민국 역사에서 큰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을 올린 곳이 바로 거제도 옥포였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두 번이나 나라를 구했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거제도는 함경남도 흥남에서 1만 4000여 명의 피난민을 받아준 곳이 바로 거제도 장승포항이었습니다. 전쟁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자리를 내 준 곳 또한 거제였습니다.
거제란 이름은 언제부터 쓰였는지, 거제가 다른 곳과 통폐합됐다가 언제 이름을 되찾았는지 거제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거제고군현치소지 건물 주춧돌
거제도는 삼한시대 변한 12개 나라 가운데 독로국(瀆盧國)이라는 부족국가였습니다. 서기 677년(신라 제30대 문무왕 17년)에는 상군으로 불렸습니다.
거제란 이름이 처음 쓰였던 때는 서기 757년이었습니다. 신라 제35대 경덕왕 16년 ‘거제군’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거제군의 속현으로 아주현과 명진현, 그리고 송변현을 뒀습니다.
983년(고려 6대 성종 2년)에는 진주목 관할의 ‘기성현’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둔덕면 거림리에 치소를 뒀습니다. 지금 그 자리가 남아 경상남도 기념물 제162호(거제고군현치소지)로 지정돼 있습니다.
1012년(고려 24대 현종 3년) 기성현과 지금의 고성군을 통합해 ‘고자현(固自縣)’이 됐습니다. 1018년(고려 24대 현종 9년) 고자현이 거제현과 고성현으로 분리되면서 거제란 이름을 261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1414년(조선 태종 14년) 거창과 거제를 통합해 ‘제창현’이 됐다가 이듬해인 1415년 곧바로 거제현으로 환원됐습니다.
1895년(조선 26대 고종 32년) 거제현에서 거제군으로 승격됐다가 9년 만인 1914년 3월 28일 왜관헌(倭館憲)의 간계로 용남군과 진남군, 그리고 거제군이 통폐합되면서 통영군이 됐습니다. 군청은 통영에 뒀습니다.
1018년부터 480년 동안 쓰던_잠깐 제창현으로 바뀌긴 했지만_거제란 이름대신 통영을 쓰게 됐습니다.해방과 함께 이어진 한국전쟁으로 거제도에 포로수용소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나자 복군이 검토되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 11월 27일 국회에 거제군 설치법률안이 상정, 통과돼 1952년 12월 14일 대통령령 제271호로 거제군 설치 법률이 공포됐습니다.
거제군 설치법이 공포되자 군청 위치 문제로 지역갈등이 심해졌습니다. 거제면은 조선시대부터 거제의 부·군·현의 치소지가 있는 등 유서 깊은 마을임을 내세웠습니다.
장승포는 근대문화의 발상지로 부산, 마산 등지의 교통(바닷길)이 편리한 문화, 산업의 중심지라고 주장했습니다.
거제면과 장승포가 인물과 세력싸움으로 서로 맞서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고현지역은 사람 부족, 세(勢) 부족으로 두 지역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두 지역(거제면과 장승포)의 갈등이 격해지면서 고현지역이 어부지리로 유리해져 버렸습니다.

▲1956년 준공된 거제군청
1953년 1월 22일 대통령령 제737호에 따라 거제군청의 위치가 일운면 고현리(지금의 고현동)으로 결정됐습니다.
고현지역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돼 있어서 임시로 장승포읍에 거제군 청사를 두었다가 5월 27일 거제군청 개청식을 가졌습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으로 포로수용소가 철거된 후 포로수용소가 설치돼 있던 시설물 철거와 구획정리 등을 마치고 1956년 10월 30일 장승포 임시 청사에서 지금의 고현동주민센터로 거제군청을 옮겨 왔습니다.
거제군은 1989년 1월 1일 지금의 6개동(능포 장승포 마전 아주 옥포1, 옥포2)으로 장승포읍이 장승포시로 승격됐습니다. 거제도는 장승포시와 거제군으로 나눠졌습니다.
장승포시 청사는 예전 거제고등학교 자리에 있었고, 거제군청은 1990년 3월 1일 지금의 고현동주민센터에서 지금의 거제시청 청사로 옮겨왔습니다.

그러다 6년 만인 1995년 1월 1일 법률 제4774호 도·농 복합형태의 시 설치법에 따라 거제군과 장승포시가 거제시로 통합,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 거제시는 9개 면(일운 남부 동부 거제 사등 연초 하청 장목)과 9개 동(능포 장승포 아주 옥포1 옥포2 장평 고현 상문 수양)에 약 25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민선 7기를 맞은 거제시는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를 시정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