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봄나들이, 걸으면 편안해지는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어때요?
대숲 사이로 난 길 걸어보셨나요? 대숲 길은 대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몸과 마음의 상처를 깨끗하게 씻어준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나들이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2012년 5월 개장한 거제맹종죽테마파크입니다.
맹종죽테마파크는 맑은 공기와 상쾌한 바람이 좋은 대숲 길과 비를 맞으면 쑥쑥 큰다는 죽순, 그리고 여러 가지 동물 인형과 포토존이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숨소슬
이 공원은 숨소슬, 서바이벌, 모험의 숲 등 3가지 테마로 짜여 있습니다. 서바이벌과 모험의 숲은 공사 중으로 5월 말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숨소슬’은 거제맹종죽테마파크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대숲에 있으면 숨이 솟아난다는 의미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거제맹종죽테마파크는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에 있습니다. 공원 입구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름 모를 꽃들과 아치형의 구조물이 쉽게 입구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입장 요금을 내면 본격적인 대숲 길의 시작입니다. 대숲 길을 걷기 직전에 반쪽으로 쪼개 말린 대나무에 소원 등을 적어 걸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소원을 적은 대나무 들이 양옆으로 늘어선 대숲 길이 시원한 연둣빛으로 눈을 맑게 해 줍니다. 입구 오른쪽엔 어린이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따로 있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습니다.
연둣빛이 싱그러움을 더하는 대숲 길에 들어서면 벌써 폐가 깨끗해짐을 단박에 느낄 수 있습니다. 콧구멍이 뻥 뚫리는 상쾌함이 참 좋습니다. 연둣빛 사이로 간간이 들어오는 빛이 화사함을 더합니다. “정말 좋다”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옵니다.
200여 미터의 길을 걸으면 대나무 통으로 만든 2개의 하트 모양이 반기는 또바기 길이 보입니다. 또바기 길 입구 앞에는 인형으로 만든 판다 가족이 대숲에서 평온한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진짜 판다 같아서 깜빡 속을 정도입니다.
하트 모양의 구조물을 지나면 대나무로 만든 5개의 움막(?)이 있습니다. 연인과 부부가 은밀하게 데이트하기 좋은 곳입니다. 또 가족끼릴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도 소원을 적은 대나무 조각들이 많습니다. 움막 같은 곳에 앉아 봅니다. 조금씩 흔들리는 데 아이들이 더 좋아할 장소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또바기 길을 나와 다시 대숲 사이로 난 길과 합류합니다. 이곳 합류점이 맹종죽테마파크 입구에서 아이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길과도 만납니다. 3곳의 길이 다시 만나 하나의 길로 다시 이어집니다.
조금 더 걸으면 문학의 거리입니다. 살짝 좁아진 길옆으로 대나무 시, 행복, 눈물 젖은 두만강, 항구의 연인, 흔들리며 피는 꽃, 별 헤는 밤 등의 시가 보입니다. 이 길과 잘 어울리는 시 같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대나무들이 걷는 사람을 호위하는 듯합니다. 문학의 거리를 걷다 보면 재밌는 그림과 함께 맹종죽의 유래와 설화를 적어 놓은 안내판이 눈길을 끕니다.
왼쪽으로 굽은 길을 돌아 얕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 힘든 길은 아니었지만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쉬어갑니다. 느릿느릿 걷는 길이 대숲 길의 매력이니까요. 몸과 마음이 대숲의 향기와 기(氣)를 흠뻑 받아들이려 애쓰지 않아도 몸 안으로, 마음 안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다시 길을 나섭니다. 길옆으로 죽순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크기도 다양합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죽순이라 하기엔 너무 큰 것까지도 다양합니다. 한동안 죽순에 눈을 뺏겨 걸었습니다. 이곳은 사색竹 길입니다.
사색의 길 중간쯤에는 하얀 호랑이와 기린, 그리고 원숭이 가족과 말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사색의 길은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를 만큼 멍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색이 아닐까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색의 길이 끝나면 대나무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편백이 손짓하는 편백숲 길입니다. 대나무와 편백 아래서 즐기는 산림욕은 그야말로 힐링 산책의 최고봉입니다.
편백을 지나면 맨발로 통대나무 위를 걸으면서 지압하는 길입니다. 대나무 지압봉로입니다. 통대나무가 낡아 새것으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지금은 작업이 모두 끝났을 것입니다. 신발을 양손에 들고 맨발로 걸어보세요. 발의 촉감이 좋아지면서 건강까지 더 좋아질 것입니다. 지압봉로를 지나면 쉼터입니다.
쉼터 위로는 칠천 전망대가 있습니다. 칠천도와 그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그 옛날 임진왜란의 유일한 패전의 장면이 겹쳐집니다. 그러나 금세 멀리 보이는 칠천 앞바다가 평화롭게만 보입니다.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내려오는 길과 올라오는 길이 조금씩 겹치기도 하지만 대숲 길을 걷는 내내 상쾌함과 싱그러움이 조금도 내 기분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편하고 쉽게 오를 수 있는 숨소슬은 가족과 함께 코로나19도 이겨내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면서 가족애도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아름답고 건강한 길입니다. 꼭 가족과 함께 걸어보세요.
#거제 맹종죽 유래와 설화
맹종죽을 알면 우리 가슴에 더 가까이 맹종죽이 다가오겠지요.
거제도에 맹종죽이 들어온 것은 1926년이었습니다. 하청면에 살던 신용우 씨가 일본에 산업시찰을 다녀온 뒤 3주의 맹종죽을 성동마을 자기 집 앞에 심은 것이 거제 맹종죽의 시초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맹종죽의 80% 이상이 거제도에서 생산됩니다. 4월~5월 죽순이 가장 맛있는 시기입니다.
맹종죽 설화도 있습니다. 중국 삼국시대 효성이 지극했던 맹종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가 한겨울 대나무 죽순이 먹고 싶다고 해서 눈이 쌓인 대밭으로 갔지만 대나무 순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대나무 순을 구하지 못한 맹종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자 하늘이 감동해 눈물이 떨어진 그곳에 눈이 녹아 대나무 죽순이 돋아났습니다. 하늘이 내린 죽순을 끓여 마신 어머니는 병이 말끔하게 나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맹종죽이 효를 상징하는 읨가 됐다고 합니다. 눈물로 하늘을 감동케 해 죽순을 돋게 했다고 해서 ‘맹종설순(孟宗雪筍)’이라는 고사성어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이용안내
테마파크(숨소슬) 입장요금
어른_개인 3000원, 단체(20명 이상) 2000원, 할인 2000원
청소년_개인 2000원, 단체 1500원
어린이_개인 1500원, 단체 1000원
서바이벌 요금(예약 필수)
10명 이하 3만 원/1인. 10명 이상 2만 5000원/1인
모험의 숲(예약 필수)
코스별 3000원~1만 2000원
공예 유료 체험(주중 예약 필수)
부채, 목걸이, 밥그릇, 연필꽂이, 시계 등
거제맹종죽테마파크
거제시 하청면 거제북로 700 www.maengjongj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