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변화하는 창원지회’ 슬로건 아래 노인복지에 최선
인터뷰 - 김종효 지회장(경남 창원시 창원지회)
“생애 마지막 봉사, 화합과 단결로 모범지회 될 것”
“겸손함이 성공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가치”
“제가 한 7∼8년 전에만 경로당을 알았더라면 우리 부모님께 그처럼 불효자식은 안되었을텐데…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것은 제가 뭐 우리 부모님에게 음식을 안 드리거나 용돈을 안 드려서가 아니고 지회장으로서 어르신들 생활을 살피다보니 이같은 경로당 생활을 하실 수 있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겁니다. 요즘 제가 젊은 사람들에게 하는 얘기가 “나이 80이 넘어가면 몸에 좋고 안좋고 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고 무조건 먹고 싶다 하면 그것이 보약”이라는 겁니다. 제가 느끼는 것은 나이 40대∼50대에는 보통 잘못된 음식을 먹어도 몸에 영향을 주기까지 10년 이상 걸립니다. 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이 뭔가 드시고 싶다 하는 것에 자식들이 “몸에 나쁜데 왜 그런걸 드시느냐”며 말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가 저의 부모님께 못해드렸던 것을 이제 우리 어르신들에게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작부터 김종효 창원지회장이 힘주어 말한 내용이다. 진심으로 노인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종효 지회장은 2022년 8월 11일 대한노인회장실에서 중앙회 정책위원으로 위촉받아 봉사해 왔으며 전 주산토건 회장, 서울시레슬링협회 회장(92년∼99년)을 역임했고 나눔복지지원센터 고문을 맡아 봉사해 왔다. 김 지회장은 45년간 건설업계에서 외길인생을 걸으며 신뢰를 쌓아왔으며 평소 봉사와 헌신을 하며 살겠다는 소신을 갖고 대한노인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지난해 10월 19일 창원지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발로 뛰어다니는 김종효 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경남 창원시는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거점도시인데다 방산업체들이 몰려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죠. 창원 소개를 해주세요.
창원특례시는 경상남도에 위치한 곳으로 2010년 이후 마산시, 창원시, 진해시 3개시가 통합됐으며 인구 약 100만명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중 하나며, 산업과 문화적으로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산업으로는 조선, 철강, 섬유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조선 산업은 국제적으로 유명합니다. 창원특례시는 문화적으로 풍부한 도시로서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리며 지역 음식과 전통공예 등도 많이 전해지고 있으며 교육과 건강서비스분야에서도 뛰어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창원지회 현황을 알려주십시오.
창원지회는 363개의 경로당과 15개의 분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978년 4월 창원노인회로 발족을 시작으로 2011년 통합창원시 출범으로 인해 마산시, 진해시와 통합으로 대한노인회 창원시창원지회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또한 2011년 12월 의창노인종합복지관으로 이사와 2023년 6월 현재 의창노인종합복지관 별관으로 이전했으며 12,600여 명의 회원을 위해 ‘새롭게, 변화하는 창원지회’라는 슬로건 아래 29명의 임원과 9명의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인복지와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38개소의 병의원과 2015년부터 업무협약을 체결해 10~30%의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활기찬 노년생활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회장 취임 후 지금까지의 성과와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꼽아본다면?
지회장 선거 중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었는데 2023년 482개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630개의 일자리로 마련해 131%의 증가 비율을 보였으며 이는 지금까지 가장 큰 확대폭으로 기록됩니다. 또한 수요처 부족으로 한곳에 편중된 인력을 모든 경로당에 골고루 파견을 시켜 고령의 노인들이 실시하는 실내외 환경정화 및 경로당 내 급식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제공받지 못한 경로당에서는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과 양질의 급식 운영을 할 수 있어 노인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감사함을 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취임 후 창원시와 협업해 공기살균기를 시범적으로 8대를 설치해 운영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균을 제거하고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의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024년 올해는 363개의 창원시창원지회 경로당 뿐만 아니라 1,030개의 창원시 전역 경로당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는 창원시와 원활한 관계와 업무추진력으로 무려 4개월만에 달성한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로당 연말정산서 폐지를 실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연말이면 경로당회장들에게 고민거리였던 정산서를 폐지하고 간소화를 실시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각 읍면동에 분기정산서를 제출함으로써 고령의 노인들에게 부담감을 해소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노인복지정책 실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자체와의 협조가 중요합니다. 창원시와는 유기적으로 교류하고 있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공기살균기를 2024년 올해에 창원시 1,030개의 전 경로당에 설치 예정인데 이는 지자체와의 원활한 협조관계가 아니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업입니다. 창원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2010년부터 경로당회장에게 활동비를 지급해 온 지자체로서 지속적으로 활동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2023년 11월 10일 - 노인지도자 선진지 견학
창원지회의 노인자원봉사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저희 지회에서는 12개의 봉사단을 구성해 지역사회를 위해 2012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40여 명의 봉사단원들이 마을 환경정화와 무료급식봉사, 주택개선봉사, 말벗 상담 등으로 매월 2회 2시간의 활동을 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어르신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며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행정복지센터와 협업해 지역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을 발굴하면 우리 봉사단이 직접 방문해 도움을 드리게 됩니다. 노인들의 가정에 LED 전등 및 방충망 교체 등의 봉사활동으로 수혜자는 밝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받고 봉사단 회원들은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며 봉사활동으로 사회적 참여기회와 보람을 갖게 됐습니다. 또한 지역 무료급시소에서 급식에 필요한 재료정리 및 도구정리, 급식배식 등 봉사활동을 지속으로 실시해 청결하고 질적인 향상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활기찬 노년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로당 운영과 회원들의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경로당은 노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사회활동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장소이며 이는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고 고령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곳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지회에서는 건강관리, 문화활동,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와의 연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고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회는 1개소당 최소 1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오고 있습니다. 지역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하고 고품질의 노인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해 매년 “경로당 프로그램 발표회”를 실시함으로써 서로간의 기량을 견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로당회원으로 봉사단을 구성해 마을 환경가꾸기, 공원관리를 실시함으로써 지역 주민들과 공원 등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노인들의 건강한 사회봉사활동을 보여줌으로써 어르신으로서 본보기가 되어 지역사회로부터 노인회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경로당회장들의 대한노인회 소속감 고취와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해 분기별 신임회장 등록증 전달 및 간담회를 실시하고 노인회 배지와 등록증 전달을 실시하도록 계획 중입니다.
■ 2023년 10월 19일 - 제14대 김종효 지회장 취임식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화 되면서 노인일자리사업 추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업내용과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어떠한지요?
우리 지회는 올해 공익형 530개와 사회서비스형 100개 등 630개의 노인일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공익형은 4개의 유형으로 실버급식보조, 실버환경정비1, 실버환경정비2, 정서드림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사회서비스형은 2개의 유형으로 보육시설도우미와 노인편의시설도우미로 구성돼 있습니다. 2024년 노인일자리사업은 363개의 모든 경로당에 최소 1인을 배치한다는 계획하에 2월 현재 96%의 경로당에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3월중으로 100%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는 노인일자리 2개년 사업을 추진해 2024년엔 환경정비를 363개 경로당에 파견하려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5년엔 급식보조 서비스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와 수요처의 만족도는 2023년 기준 99%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100%가 되도록 노인일자리 전담자 5명과 지회 직원, 임원, 회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회장실 벽에 걸린 모니터를 가리키며) 지금 저기 TV처럼 보이는 것이 첨단 미디어게시판입니다. 이것은 IT시스템을 통해 노인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지속 방영하는 것입니다. 이 미디어게시판은 대한노인회중앙회와 지회의 활동상과 건강 상식을 비롯한 노인들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상식은 물론 치매예방과 오락프로그램, 건강 체조 프로그램 등을 늘 접할 수 있어 경로당 노인들이 경로당 내에서도 무료하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설입니다. 이것을 전체 경로당에 확산시켜 어르신들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자체나 기업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이 있으면 우리 노인들이 누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늘어납니다. 그런 차원에서 창원 지역의 기업체와 우리 경로당을 이어주는 ‘1사1경로당 자매결연’ 지원시스템을 만들어 지역사회가 노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경로당도 활성화되는 계기를 확대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 지회 임직원과 노인회원들은 자원봉사 등을 통해 어른으로서 모범을 보여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일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제가 지회장에 도전할 때 회원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 있습니다. “창원을 변화시켜 주세요”, “김종효 회장이면 행동으로 시행해서 우리 노인들을 걱정하지 않게 해줄거에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바람을 가진 회원들을 위해서 저는 우리 지회가 화합과 단결로 더욱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저는 평생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고민을 깊이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서울에서 39년 동안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기반에는 ‘겸손함이 성공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가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행하면 안될 일이 없습니다. 사람의 ‘진심’ 만큼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어르신을 모신다는 것이 그저 봉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지요. 진정한 보살핌은 진실한 마음으로 공경하는 것입니다.
최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