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작업하는데
내 어린 시절을 반추해보는 것만큼
좋은 작업은 없다.
금쪽같은 내 새끼는
그 지점에서는 정말 보석같은 자원이다.
이번주에는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면서
버려질것에 대한 두려움에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며
살아온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의 마음 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더 우위에 두는 어머니
아이는 눈 앞에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부모
안 그래도 자신의 존재는 언제라도
유기될수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아이가
없는 취급을 받거나
없어져야하는 취급을 받을 때
어떤 느낌일까?
상황 심리극에서 어머니가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나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로부터 떨어져서 6개월 이상을
나를 돌보지 않고 상관하지 않는 이모라는 작자와 함께 살다가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부터는
한 번도 내 집에서 편안함을 느낀 적이 없다.
남의 집에서 사는 것 같았다.
그보다 더 나이가 있을 때 다들 말 안듣는다고
4형제가 집 밖으로 쫒겨나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다들 어머니가 문을 열어줄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 혼자만 문을 두드리고는
어머니에게 내쫒을 거면 내 통장을 달라고 말을 했다.
즉 내 마음 속에서는
어머니에 대해서 나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자체가 없었다.
어머니는 내가 이모랑 사는 시간 동안
내가 경험했던 것들에 대한 느낌을 전혀 알지 못하고
알고자 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 일이 있은후 집에 돌아오고는
거절하지 않고 어머니 가사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아이가 되었다고만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 집에서 아무도 원치 않는 아이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명확하게 느꼈다.
밥조차도 당연히 해 줘야 하는 사람이 없어서
구걸하면서 먹는 느낌이라
한 번에 먹을 때 영혼의 허기까지도 끌어모아 채우듯이
미친듯이 먹어댔다.
어머니는 나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해서
1학년 담임이던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애 망가질것 같으니 데려가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곳에 더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서 얹혀사는 아이 같은 느낌으로
나는 일생을 보냈다.
외롭고 가장 안스러운 친구를 친구로 찾았다.
오로지 내 외로움을 알아주는 것은 그런 친구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그런 친구들을 싫어했다.
그래서 내가 이혼한 홀 어머니의 딸과 친구가 되어
외로움의 시간을 둘이서 달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친구 생일에 간다며 거짓말하고 공책 한 권 살 돈을 받아가서
내 친구와 식빵 사서 먹었던 것을 들어서는
정신이 해리가 될 정도로 미칠듯이 나를 때리는 어머니를 그날 만나게 되었다.
나보다 더 불쌍한 여자가 저기 있고
저 여자를 구하지 않으면
나는 죽을 것이라고 느꼈기에
그때 나는 식모가 되리라고 결심했다.
온 힘을 다해 그 여자를 돕고, 나 자신을 도왔다.
그러나 그 여자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무의식의 수면위로 올라왔던것인지
10살이 좀 넘은 나이에도 어머니가 밥 할때면 옆에서
칼질을 하면서 돕다가도
갑자기 화들짝 놀라서 칼을 놓고 주방에서 나가는 일도 잦았다.
나도 모르게
어머니를 푹 하고 칼로 찌르는
이미지가 스치는 것이 너무 공포스러워
모든 것을 놓고 어머니에게서 가장
멀리 도망갈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장면이 무슨 의미였는지는
2016년 신화와 꿈 아카데미에서 비로소
알아차리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었다.
내가 그 여자를 그렇게 증오했는지.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고 있자니
어린 시절의 내가 스윽 하고 지나간다.
이제서야 누군가와 조금 가까워지는 것을 용기내는 내 입장에서
그 아이는 부모와 가까워져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회복할수 있다면
아이의 부모가 부모됨을 회복할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라고 느낀다.
유기불안을 안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정말 지독한 불행이 아닐수 없다.
내가 달래줄수 없는 영혼의 깊은 고독을 안고
어린 시절부터 살아간다는 것은
영혼의 빈 독을 어떻게 채우는지 조차 모르고
매번 밑빠진 물독처럼 살아간다는 것인데
그런 것은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나 잔인하고 가혹한 일이다.
[#금쪽이] 부모의 거친 발언으로 절망적인 말을 하게 된 금쪽이?| 금쪽같은 내새끼 214회
첫댓글 샘은 상처받은 치유자예요
존경합니다
우리 모두 그 존재로 나아가는 길위에서 만난거지요. 샘
저도 샘 만나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