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양 출타하실 때에는 신명에게 치도령을 써서 불사르사 여름이면 바람을 불러 길에 이슬을 떨어뜨리고 겨울이면 진 길을 얼어붙게 하신 뒷에 마른 신발로 다니시리라.
하운동(夏雲洞)은 산중으로 길이 심히 좁고 나무숲들이 길에 우거져 얽혀서 이슬이 많을 뿐 아니라 장마가 질 때에는 길에 물이 흘러 시내를 이루되 천사의 신발은 항상 깨끗하므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이상히 여기니라.
또 출타하실 때에는 반드시 동구 양편에 구름기중이 높이 서서 팔자형을 이루므로 종도들이 그 이유를 물은대 천사 가라사대 이는 장문(將門)이라 하시니라.
하루는 종도들에게 이럴 가사사대 제갈량이 제단에서 칠일칠야 동안 공을 들여 동남풍을 불렸다는 것이 우수운 일이라 공들이는 동안에 일이 그릇되어 버리면 어찌하리오 하시고 즉시에 동남풍을 불러 보이시니라.
부평 이선경의 장모가 하운동에 살때에 천사 그 집에서 공사를 행하실 새 그 집 주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 아내가 사십구일 동안 정성을 드릴 수 있는가 잘 상의하여 보라.
주인이 아내에게 상의하니 그 아내는진작부터 천사의 신성하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으므로 굳게 결심하고 허락하거늘 천사 다시 다짐을 받게 하신 뒤에 공사를 행하실 때 날마다 머리 빗고 목욕한 후에 떡 한 시루씩 찌게 하시니라 .
여러 날을 지남에 그 아내가 심히 괴로워하여 불평을 품었더니 이 날 떡은 한짐 나무를 때어도 익지 아니 하거늘 크게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들더니 천사 주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그대 안내의 성심이 풀려서 떡이 익지 아니하여 걱정하는 듯 하니 내 앞에 나와서 사과하게 하라.
나는 비록 용서하고자 하나 신명들이 듣지 아니하느니라. 주인이 안내에게 이 말을 고하니 아내가 깜짝 놀래어 사랑에 나와서 천사께 사과한 후에 부엌에 들어가서 시루를 열어보니 떡이 익었더라.
이로부터 한 결 같이 정서을 들여 사십구일을 마치니 천사 친히 부엌에 들어가 그 정성을 치하하시니 그 아내가 정성을 한결 같이 드리지 못하였음을 미안해 하거늘 천사 위로하여 가라사대 그대의 성심이 신명에게 사무쳤나니 믿지 않거든 저 증거를 보라 하시며 하늘에 오색채운이 달을 끼고 있는 것을 가리켜 보이시니라.
계묘 칠월에 쌀값이 오르고 농작물에 충재가 성하여 인심이 불안하거늘 천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신축년 이후로는 연사를 내가 맡았으니 금년 농사를 잘되게 하여 민록을 넉넉케 하리라 하시고 크게 우뢰와 번개를 일으키시니 이로부터 충재가 그치고 농사가 크게 풍등하니라.
가을에 구릿골 김성천의 남새밭에 뜨물과 석음이 일어 채소가 전멸케 되었거늘 천사 보시고 가라사대 죽을 사람에게 기운을 붙여 회생케 함이 이 채소를 소생케 함과 같으니라 하시고 곧 비를 내리시더니 그 뒤에 출타하셨다가 돌아오사 김자현에게 물어 가라사대 전일에 뜨물과 석음으로 전멸케 되었던 김성천의 남새밭이 어떻게 되었느냐 자현이 대답하여 가로대 거번 비 뒤로 다시 소생하여 이 부근에 으뜸이 되었나이다. 가라사대 사람의 일도 이와 같이 병든 자와 죽는 자에게 기운만 붙이면 일어나는니라.
하루는 원평에서 술을 잡수시고 여러 사람을 향하여 외쳐 가라사대 이제 우박이 올 터이니 장독 덮게를 새끼로 잘 얽어 놓으라 그렇지 아니하면 편편파쇄하리라 하시니 여러사람은 무심히 듣고 오직 최명옥이 말씀대로 행하였더니 과여 두어시간 후에 큰 우박이 와서 여러집 장독이 모두 깨어지니라.
천사의 아우 영학이 항상 도술 통하기를 천사께 발원하더니 하루는 천사 부채에 학을 그려서 영학에게 주며 가라사대 집에 돌아가서 이 부채를 부치면서 칠성경을 무곡 파군까지 읽고 이어서 대학을 읽으라. 그러면 도술을 통하리라. 영학이 부책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정남기(천사의 처남)집에 들르니 남기의 아들이 그 부채의 아름다움을 탐내어 빼앗고 주지 아니하거늘 영학이 부득이하여 그 사유를 말하고 ㄷ돌려 주기를 간청하니 남기의 아들은 더욱 탐내어 주지 아니하므로 할일없이 빼앗기고 돌아가니라.
그 뒤에 남기의 아들이 그 부채를 부치면서 대학을 읽으며 문득 신력이 통하여 능히 신명을 부리고 물을 뿌려 비를 오게 하는지라 남기가 기뻐하여 아들을 교사하여 천사의 도력을 빼앗으라 하고 아들로 더불어 하운동에 이르니 천사 그일을 알으시고 남기의 무의함을 꾸짖고 그 아들의 신력을 다 거두신 뒤에 돌려 보내시니라.
자료출처 : 대순전경 제이장 천사의 성도와 기행 이적 2:11~2:20
첫댓글 증산상제님의 성언행적을 읽으니 느끼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