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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확인 통지서, 장관 위로패, 유품 등 유가족에 전달 1954년 전달된 무성화랑 무공훈장 유가족에게 재수여 "입 안에 철제 계급장..반드시 알려 달라 메시지 같아"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잠들었던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가 66년 만에 아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김 이등중사는 1952년 12월13일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6월부터 있었던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의 치열한 교전 중 7월10일 전사했다.
김 이등중사는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유해 중 고 박재권·남궁선 이등중사에 이어 세 번째 신원이 확인된 참전용사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134번째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8일 오후 2시 경남 거제시 동부면에 있는 김 이등중사의 아들 김종규(70) 옹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있는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다.
행사에는 국유단장, 39사단장, 거제시장, 경남 동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한 대외기관과 거제경찰서, 거제시 보건소, 6·25참전유공자회 등 10개 보훈단체가 참석했다.
허욱구 국유단장은 유가족들에게 김 이등중사의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신원확인통지서와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함'을 전달했다.
또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지난 1954년 김 이등중사에게 수여했던 '무성화랑무공훈장'에 대한 훈장수여증명서 및 '정장, 금장, 약장'을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수여했다.
김종규 옹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소식을 기다리고 계시는 다른 유가족들께도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 이등중사를 직접 발굴한 DMZ 발굴팀장 강재민 상사는 "개인호 안에 계셨던 고인을 처음 봤을 때 당시 전투상황이 매우 치열했고, 급작스럽게 전사하셨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며 "입안에 물고 계셨던 철제 계급장은 마치 '나를 반드시 알려 달라'는 일종의 메시지같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강 상사는 "유해와 함께 발견되었던 유품들 중 고 김기봉님의 수료증 등의 물품들을 보면서 우리 국군 전사자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신원확인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