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여이성제시영(與李省齋始榮)
<한문> 與李省齋始榮
與李省齋始榮
日前陪坐 席不能暇 時不能延 故所懷山積 未展而歸 歸猶茹悵更. 伏惟逪軆萬來不願 靜養得宜無至 承候心祝心祝.
傾老而不死 惟有寸葵耿耿者 或有絲毫禆益於時 以慰先. 然諸兄未盡之意 或靜夜無寐 追憶諸兄之絶恨長述 不覺沾襟 奈何奈何.
向論靑學事實, 泊民久之遺志 而諸兄之絶恨也. 吾停未北之前 成此事 以立民志 以養精神 使後來有所矜式. 先生之曾良發表 過人顧存天理者 卽此也. 文旨一次招請 詳論其由來. 使爲韓民者 不可不知 不可不係 獨立之發禱在此 策願亦在此, 使文旨確認 其大義, 使之極力協助可矣. 文旨之業 援此何爲也.
敎室 必以南米倉洞 九蕃地 所在建物 㝡必要也. 何也? 靑學與尙洞敎會 有不可分之關係 故近敎會者 則拾此無外合者矣. 此不可以私力圖之 必用官力後可矣. 該建物 今爲龍山稅務所 用稅務. 龍山多厦層可移 而文部欲用之 則不難圖矣. 願先生力圖爭. 雲菴多事 忽忙書無聞情 而暇無及矣. 且面候亦難願 此老布不敢踏否 嚴警衛之地.
靑學內容 國文學科, 外語科, 神科 三科已耳, 生徒不過 二三名募集. 一養政府之適材, 一養社會之適材, 一養敎會之適材. 擔此三育 得天下英材 而敎之 孟子之三樂 亦不非此矣. 不敢面見 縷以傳回 敎以此.
望即 鎭浩 拜
성제 이시영(省齋 李始榮)에게 줌
며칠 전 곁에 앉았었는데 앉으셔도 겨를이 없고 시간도 늘릴 수가 없으시기에 산더미처럼 쌓인 감회를 펴지도 못하고 돌아오니 도리어 뵙고 와서 다시 안타까움을 참아야 했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혹시라도 몸에 어려움이 오지 않기를 바라오며 안정으로 요양하심보다 중한 것이 없으니 진심으로 평안하시기를 축원하고 축원합니다.
늙고 죽지 못해 사는 저는 그저 나라를 향한 조그만 충성심 하나만 줄곧 가진 자로 혹시라도 이때에 터럭 같은 작은 도움이 될까하여 우선 위로를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형님들의 뜻에는 못 따르면서도 혹 고요한 밤에 잠 못 이루고 여러 형님들의 애절한 통한을 길게 얘기하시던 추억을 생각하면 저도 몰래 눈물이 옷깃을 적시곤 하니 어찌합니까, 어찌합니까!
청년학원 사실에 관한 의논인데, 백성의 오래 정체된 유지(遺志)이고 여러 형님들의 절실한 한이었습니다. 제가 북쪽에 가서 머무르기 전에 이 사업이 이루어져서 백성의 뜻을 세우고 정신을 배양하므로 뒤에 오는 후배들이 존중하고 법을 준수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일찍이 선생의 훌륭한 발표가 하늘의 이치로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 것이 곧 이것이었습니다. 글의 핵심은 일차 초청에 자세히 그 유래를 설명하겠습니다. 한국민족이 되는 자가 몰라서도 안 되고 관계하지 않을 수 없었던바 독립의 기도가 이에서 출발하였고 그 방법도 이에서 바라게 되었던 사실을 알리고, 이 글의 핵심은 그 큰 뜻을 확실히 인식하게 하며, 그것을 힘써서 협력해야 옳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이 글의 과업은 이 사업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입니다.
교실은 남미창동 9번지에 있는 건물이어야 하니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왜입니까? 청년학원과 상동교회는 떼려도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어서 교회와 가까워야하기 때문이니 곧 이 건물을 얻는 것 외에는 합당한 것이 없습니다. 이는 개인의 힘으로는 의도할 수가 없으니 반드시 관청의 힘이 있은 다음에 가능합니다. 해당 건물은 지금 용산 세무서가 세무 용무로 쓰고 있습니다. 용산의 여러 층의 건물로 옮길 수 있으며 문교부[文部]가 쓰기를 원한다면 그 의도가 어렵지 않습니다. 선생께서 이에 힘써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운암(雲菴)은 일이 많고 갑자기 바빠서 편지로도 사정을 들을 수가 없으며 미칠 수 있는 겨를이 없습니다. 또한 안부 차 뵙기를 원하기조차도 어려운데 이 늙은인 감히 직접 가보려고도 하지 못하는 것이 경호가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청년학원의 내용은 국문학과, 외국어학과, 신학과로 3과만으로 하고, 학생은 한 과에 2, 3명이 넘지 않게 모집합니다. 하나는 정부에 적절한 인재를 양성하고, 하나는 사회에 적절한 인재를 양성하며, 하나는 교회에 적절한 인재를 양성합니다. 이 세 가지 교육을 담당하여 천하의 빼어난 인재를 얻어 가르친다면 이것이야말로 또한 맹자의 삼락(三樂)이 아니겠습니까! 감히 직접 뵙지 못하고 의견을 돌려 전하오니 이에 가르침을 주십시오.
곧 답장을 기다리오며, 진호 올림
<송병혁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