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이 있는 Hilling 숲길
“2018년11월24일 토요일
9호선 양촌향교역 1번 출구 8시“로 모여라 라는 이 대장의 메서지가 떴다
07시
출가하니 눈이 내리는데 금년 겨울 첫 눈이다
5호선 마포역에서 승차하고 여의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하여 양촌향교역 1번 출구에 도착하니 앞질러서 가는 권 여사가 보였고 이후 윤 진사 양 진사 이 진사가 등 뒤를 따르며 웃는 다 권 여사는 참으로 오랜만이라 서로들 무척 반가워한 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고- 출가 할 때 보다 많이 탐스럽게 눈이 펑펑 쏟아졌다 그런데-
이 대장이 왈
L 여사가 어제 장거리 출장 후유증으로 늦잠에 푹 빠졌기에 못 나온다는 것을 권유하였으니 잠시만 기다리자고 동행들을 회유 했지만 무려 한 시간 후에나 미안해하면서 모습을 보이면서 사과를 하니 회원들은 격려 박수를 힘차게 쳤다
회원들의 마음씨는 너무나 곱고 아량도 넓었다 한 시간 동안을 차내에 갇혔어도 군소리나 불평소리 한 마디도 없이 지루하게 기다렸으니 흔치 않은 일로 “기다리지 말고 그냥 갑시다” 투정하는 사람 없다
이 대장이 눈물의 섬 강화도로 애마를 몰았지만 시야를 흐리게 하는 눈 때문에 길을 잘 못 들었지만 잠시 후에 제 길을 찾았고 퇴직 후 강화도에 정착한 김 여사와 통화하니 자기 집 근처 충렬사 앞 정류장에서 기다리겠단 다
• 江都忠烈祠
강화도 충렬사는 병자호란 당시 청군의 침입으로 서울이 함락되고 강화도마저 함락될 때 순절했던 우의정 김상용과 이상길 이시직 황선신 권순장 김익희 등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642년(인조 20) 강화 유생 정건 등의 발의로 창건되었고 1658년(효종 9)에 사액을 받았다(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충렬사에 모셔진 선조님들 중 김상용은 훈계자손가 9수와 오륜가5수, 그 밖의 시조 4수를 남겼다.
「훈계자손가」9수는 ‘효제를 닦아라, 수신해라, 행실을 순하게 하라, 말을 삼가라, 싸움을 하지 마라, 허물을 고쳐라, 어질게 살아라, 몹쓸 일을 하지 마라, 부모를 공경하라’ 등이고「오륜가」5수는 ‘부자지륜, 군신지륜, 부부지륜, 장유지륜, 붕우지륜’ 으로 되어 있다.
이바 아이들아 내 말 들어 배워스라
어버이 효도하고 어른은 공경하여
일생에 효제를 닦아 어진 이름 얻어라
훈계자손가 첫 번 째이고
임금을 섬기오데 정한 일로 인도하여
국궁진췌(鞠躬盡悴)하여 죽은 후에 말아스라
가다가 불합(不合)곳 하면 물러간들 어떠리
오륜가 5수 중 둘째 수이고 그리고 다음과 같은 시조도 남겼다.
사랑이 거짓말이 님 날 사랑 거짓말이
꿈에 와 뵈단 말이 귀 더욱 거짓말이
나같이 잠 아니오면 어느 꿈에 뵈이리
10시35분
충렬사 앞에서 김 여사를 마중하니 김 여사는 김장하는 날로 배추를 버무리고 있었지만 동행들을 만나고 싶어서 일거리를 팽개치고 절인 배추와 배추속을 한 가방 그득 담아 들고 나왔다 이 대장은 나룻부리시장 앞에다 애마를 세우고 화장실 다녀오란 다
오늘 할멈으로부터 받은 임무는 “순무김치 한통 둘러메고 오라는 것” 그런데 양 진사도 나와 같이 마나님으로부터 나와 똑 같은 명령을 받았다면서 매장을 기웃거려 결국 절반 값에 챙겼기에 나도 얼씨구~챙겼다
그리고 어류정항에 도착하고 차 내에서 간식을 먹었는데 특히 L 여사는 김 여사가 힘들게 가져온 절인 배추에 배추 속을 더 달라면서 까지 맛있게 먹으니 다른 사람들도 군침이 돌았다
12시
동선: 어류정항-탑재-민머루해변--장곳항-어류우물-논둑-수문-어류정낚시터-보문사주차장
펑펑 내리던 눈이 멎었지만 바닷바람이 차다 어류정항에서 되돌아 나와서 마을을 지나면서 길을 잃었다 유도표식이 있건만 잡담으로 미처 확인 못하고 숲속바다 팬션으로 진입하니 주인이 길을 잘 못 들었다고 하여 되내려와서 유도표식과 안내문 있는 곳에서 집 한 채를 옆구리로 돌았고 다시 산 옆구리를 돌다가 되돌아서 직진으로 오르막을 탔고 언덕에 오르니 정자와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잠시 동안 산길을 걷는데 “쉼이 있는 힐링 둘레길” 이라는 표식이 눈에 들어온 다
낙엽이 푹 쌓였고 눈(雪)물에 폭젖어 낙엽을 밟을 때마다 질척거렸다 참나무낙엽이 쌓인 산길을 걷는데- 누군가가 말하기를...
“오늘 몇 Km를 걸어요” 하 길래
“뭐~라 보문사주차장까지 걸어야하지만 도중에 힘드신 분은 애마를 부를 수도 있으니” 라고 안심 시킨다 젊음과 늙음의 차이다 강화도 나들길 11코스 자료에는 16Km로 되어있지만 지난번에 바닷가 칠면초와 갈대밭을 걸었고 오늘은 해안가가 아니라 산길과 갯벌 제방길이다
- 자연 풍광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느긋하게 걸으면 될 것을...-
밧줄을 잡고 산길에서 벗어나면 민머루해변 이다
• 민머루해변
강화도의 서편 바다 위에 길게 붙어있는 작은 섬 석모도에 위치한 해변이다. 백사장의 길이가 약 1km 정도 펼쳐진 곳으로 해수욕과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석양을 조망할 수 있으며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물이 빠지면 약 1km 정도의 갯벌이 나타나는데, 갯벌의 감촉이 부드럽고, 조개, 게 등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맨발로 갯벌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발을 다칠 수 있으니 장화나 여분의 신발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인근에 어류정항, 장곳항 등이 있어 배를 타고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하였다는 보문사와 마애석불이 있어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출처: 네이버 백과)
강화도에는 또 동막해변이 있을 뿐이고 吳斗泳의 “보문사 가는 길” 노래는-
보문사 가는 길- 吳斗泳
부처님 뵈오려 집을 나선다
배낭 하나 달랑 등에 메고
훠적 훠적 길을 걷는다
급할 것도 기다리는 이도 없는 길
가다가 다리 아프면 쉬어 간다
홀로 천수경 외우며 간다
이하 생략
민머루해변 포터존에서 스마트폰을 누르고 포구를 가로지르면 입산되고 가파른 오름이지만 짧고 그리고 오름을 오르면 일차선 도로와 접속되는데 탑재다 “바다의 마음 팬션이 보이고 좌틀(←)하여 잠시 걸으면 산 정상을 파헤져 주택단지로 조성한 집터들들이 있고 굵직한 바위로 축대를 쌓았기에 성벽처럼 보인 다 내리막길 중간에 별천지라는 식당이 달랑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독도에 유의하여야 한다 조성해 놓은 주택단지 안으로 들어가서 능선길을 잡아야 하는데 유도표식을 볼 수 없으니 대개는 도로를 따라 내려온 다
그러면 노을정원을 지나 집 몇 채 있는 아담한 장곳항으로 횟집도 있으나 나들 길은 아니다 노을정원에서 우틀(→)하여 농업연수원(간판 없고 아담한 이층주택이다)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입산하여야 한 다 개가 몇 마리 있고 입산하면 길은 넓고 양호하며 오르막이다 그리고 오르막 끝에는 능선길이고 조성해 놓은 주택 터로 연결된 다 양호한 길 따라 걷다가 내리막길 끝나면 넓은 습지로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 눈에 잡히고-어류정이 있다지만 확인하지 못 했다
잠시 걸다가 곧 바로 눈 둑으로 진행하여야 하고 눈 둑이 끝나는 곳에서 수문이 있고 우틀하면 갯벌이 속을 드러내고 보문사 진입 갈림길까지 이어진 다 제방을 쌓은 돌들은 하얀이고 갯벌은 검은색이다 어류정낚시터가 있지만 강태공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 진사가 말하기를
“낙가산 눈썹바위가 저 것이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배낭무게를 좀 줄여야 하겠다면서 쉴 곳을 찾았지만 적당히 쉴 곳도 없고 찬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이 진사가 배낭을 풀어야 한다고 하니 동행들이 제방에서 주저앉으니 이 진사는 배낭에서 큼직한 사과를 한 알씩 보급하였기에 한 입 깨물어보니 상큼하고 단맛이 입안을 채운 다
“허~사과 맛 좋군...”
잠시 후 또 걸으면 보문사 지붕이 보이고 눈썹바위는 확실하게 보여진다
농담을 한 다
“ 눈썹바위가 보이나 요” 하니 모드들 “예”라 하 길래 나는 남녀 한 쌍이 소원성취 되라고 기도하는 모습도 보이는 데요“ 라 헛소리 하고는 님들은 눈으로만 보지만 나는 심안(心眼)으로 본 다 라고 떠 벌렸다 쉼터와 포터존이 있다 모두들 쉼터에 앉아서 담소하며 흔적을 남길 때 나는 그들과 좀 떨어진 곳에서 갯벌의 속살을 살피보고 아리아리한 섬들까지도 바라보면서 포근함을 느낀 다 지금까지 낙오자 없고 모두들 목적지에 이를 것 같다
공연히 누구, 누구를 걱정했는데 걱정했던 마음이 팍 사라지도록 잘들 걸었지만 보문사 진입 갈림길에서 선두들이 유도표식도 못 보고 정담에 폭 빠져서 오버 패스를 하여 목청을 돋으면서 되돌아오도록 불러댔고 보문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 대장은 이리저리 뛰면서 11코스 날머리를 확인하고 우리들을 부르고 느티나무와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이곳이 11코스 오늘의 날머리”라고 진솔하게 알려 주지만 날머리를 찾기가 어려운 곳이다
석모도 보문사에서- 惠 松
바위 고개 너머 석모도 포구
오늘도 바닷길
그물 내려진 흉흉한 파도 넘어 찾아 오실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가
눈섶바위 아래에
움막을 짓고 지는 달,
별을 헤다 잠이 들었지...
뉘엿뉘엿
해거름
밀물을 타고
가슴가득 그리움 차오를 때면
험한 파도
세상에 내려놓은 임
행여 오실까 기다리다가
허리가 굽도록 기다리다가
못 잊을 번뇌로
무릎이 닳고 되 뇌이던 주문도
세월엔 벙어리 되어
파랗게 녹이 슨 범종으로 매달려있네
14시30분
돌아오는 길 김 여사가 추천한 돼지갈비 맛있다는 흥부골에서 돼지고기를 굽는 주인- 고기 맛은 굽는 손맛이라고 하지만 나는 비양 거리기를 고기 맛이 좋아야 하제 굽는 것이 무엇이 중요해요 했지만 흥부골 고기 맛은 좋았다고 이구동성들을 하였지만 그러나 내가 아쉬운 것은 소주를 한 모금 곁들여야 하는데 동행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꾹 참았다
다음은 토산회 니들의 일정은 강화도 나들길 석모도에 있는 19코스로 12월22일 토요일로 잡고 첫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 석모도에서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 보문사의 전설(우리나라 3대 기도도령의 하나)
석모도 낙가산 보문사는 그 신앙적 배경만칭,링이나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석굴법당에 나한님이 모셔진 설화가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고려 왕실에서 시주한 옥등을 어린 사미가 깨어 버렸는데 두 조각이 났던 등잔이 감쪽 같이 붙어 걱정하던 사미가 나한님들의 가피에 감동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또 흉년의 주림을 참지 못한 한 사람이 도둑이 되어 석굴법당에 들어와 촛대며 향로 등 물건을 훔쳤다. 그는 훔친 물건을 한 자루 등에 짊어지고 도망쳤다. 밤새 달리고 또 달렸는데 아침에 보니 그는 석굴법당 앞을 맴돌고 있었다. 이에 나한님의 위신력에 감복된 그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착하게 살아갈 것을 발원했다고 한다.
100여 년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동짓날 아침 공양주가 팥죽을 쑤기 위해 아궁이를 헤쳐 보니 불씨가 다 죽어 있었다. 장등불도 꺼졌고 절에는 어느 곳에도 불씨가 없었다. 공양주는 가슴이 콱 막혔다. 동짓날 부처님께 고양 올릴 팥죽을 못 쑤다니, 대중 스님들에게 혼날 일도 걱정이지만 불보살님께 죄송한 마음에 조바심을 쳤다. 하는 수없이 석굴법당에 들어가 잘못을 뉘우쳤다. 그리고 터덜터덜 돌아온 공양간. 웬 일인 가. 아궁이에서는 불이 활활 타고 있었다. 우선은 팥죽을 쑤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공양주는 나중에 알게 됐다. 나한님이 아이로 화현해 아랫마을에서 불씨를 얻어 왔음을.
∞ 보충
충렬사에 모셔진 김상용(1581~1637)은 仙源遺稿에서
끝까지 올라간 용은 반드시 후회한다 고 글을 남겼다
亢龍有悔
달은 가득차면 이지러지고 그릇은 가득차면 엎어진다.
끝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하리니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으리라.
권세에 기대서는 안되며 욕심을 지나치게 부려서도 안된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두려워하기를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
• 金尙容
1637년(인조 15) 1월 22일과 23일은 ‘강화도의 비극적인 날’이었다. 1월 22일 예친왕 돌곤의 8기병들이 삼판선을 타고 강을 건너 강화성의 南門으로 들이닥치자, 환관 金仁등이 원손을 업고 작은 배를 이용해 注文島로 도망갔다.
분사의 대신 김상용은 적병이 강화성을 사방으로 포위하자, 분사에 들어가서 자결하려고 하다가 적병을 피하여 성의 南門樓로 올라가서 앞에 화약을 장치한 뒤에 좌우의 사람들을 물리치고 불 속에 뛰어들어 타죽었다. 이때 그의 어린 손자 한 명과 노복 한 명, 別坐 權順長과 生員 金益兼 우승지 洪命亨 등도 김상용을 따라서 스스로 불 속에 뛰어들어 죽었다.
강화도가 함락되자 공조 판서 李尙吉 世子侍講院 弼善 尹烇·전 관찰사 鄭孝誠 전 장령 鄭百亨·병조 좌랑 李士珪 현감 鄭洙 주부 宋時榮등도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행복이 스며드는 날
첫눈이
행복을 싣고
평펑 쏟아지는 날
우리들은
석모도를
이 대장의
愛馬를 타고 가려니
산천은
하얀 눈으로 덮였고
나무들은
눈꽃을 피웠다
눈(雪)물은
쌓인 낙엽을 적시고
갯벌은
속살을 비쳤다
살금살금
타박타박 걸으면
심장도
쿵쿵거리고
오르막에서는
숨소리 거칠어지고
제방뚝
포터존에선
너도나도
흔적을 남길 때
바닷바람은
행복을 싣고 온 다
2018년11월24일 토요일 첫눈이 내리던 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