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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 관람을 끝으로 파리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런던으로 향한다. 호텔에서 짐을 챙겨 버스로 파리 북역으로 가는데 가이드가 북역 주변과 역 구내는 파리에서도 치안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니 화장실 갈 때나 엘리베이터 탈 때 절대로 혼자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도, 유명 관광지도, 철도역도 치안이 불안한 파리를 보며 “이게 나라냐?”란 생각이 수없이 든다.
파리 북역
파리 북역에 도착해서 Eurostar를 타러 2층 승강장으로 간다. 유로스타를 탑승할 때는 비행기를 탈 때와 마찬가지로 출입국 심사를 거쳐야 해 열차 출발시간보다 여유롭게 역에 도착해야 한다. 승강장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유로스타를 타려는 사람들로 매우 혼잡하다.
파리 북역 플랫홈
파리 북역에 도착해 보니 유로스타 탑승시각에 따라 출입국 수속과 보안 검사를 한다. 따라서, 파리 교통 체증에 대비해 탑승 시각보다 두 시간 이상 빨리 도착한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서서 우리 순서를 기다린다. 탑승 한 시간 전 티켓 검사를 먼저 하고 영국 세관의 입국심사를 한 다음 엑스레이 투기기를 통한 캐리어 검사와 보안 검사를 마치고 승강장으로 내려가니 우리가 런던까지 타고 갈 유로스타 열차가 우릴 기다린다.
런던행 유로 스타
유로스타를 타고 아내와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 도버해협의 해저터널을 지나 영국 런던에 이르는 고속열차 유로스타는 최고 시속 300km를 자랑하며, 노선이 연결되어 있는 영국, 벨기에,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차량으로 프랑스 고속열차인 떼제베(TGV)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유로스타는 도버해협을 관통하는 해저터널을 이용하여 운행되는데 파리에서 런던까지는 2시간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내가 유로스타를 처음 탄 건 13년 전인 2005년 4월 20일로 그때는 워털루 역에서 출발파리 북역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파리 북역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워털루 역이 아닌 새로 지어 시설과 규모면에서 워털루 역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크고 화려한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도착한단다. 그러나 2005년 처음 탈 때만큼 설레지는 않는다. 그때는 해저터널로 바다를 건너는 것도 처음이고 초고속특급열차인 떼제베(TGV)를 처음 탑승해본다는 흥분이 더 컸었기 때문인 것 같다.
영국의 농촌 풍경
파리 북역을 정시에 출발한 유로스타는 파리 시내를 벗어나자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10여일 여행으로 피곤해진 난 금방 잠이 든다. 꿀잠에서 깨어나 보니 어느덧 도버해저터널을 지나 영국 땅을 달리고 있다. 산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평원에 가끔 얕으막한 구릉과 느릅나무에 둘러싸인 농가, 그리고 밀밭과 초원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프랑스 농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역 유로스타 승강장
도심으로 접어들더니 이윽고 유로스타 종착역인 런던의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도착한다. 열차에서 내리니 거대한 철골구조물에 천장이 유리로 덮혀있는 역 플랫홈이 나의 영국방문을 맞이한다.
세인트 판크라스역에 있는 키스 동상
출구에는 영국 현지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하고 그녀를 따라 역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타러 간다. 붉은 벽돌로 외관을 지창한 역 앞에는 역을 통해 오가는 사람들의 만남과 이별을 상징하는 얼굴을 맞대고 있는 동상이 서 있는데 사랑하는 연인의 애틋한 이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버킹검 궁전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버킹검 궁전으로 간다. 버킹검궁전공원, 그린공원, 세인트 제임스공원 등에 둘러싸인 하얀색 버킹검 궁전은 7월의 강렬한 햇볕을 받아 더욱 빛나 보인다. 궁전 앞 광장에는 관광객과 런던 시민들로 등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 궁전은 원래 1703년 버킹엄 공작이었던 존 셰필드(John Sheffield)가 지은 대저택이었는데, 1762년 조지 3세가 왕비와 아이들을 위해서 구입하면서 왕실의 건물이 된 후 1837년 당시 18세였던 빅토리아 여왕이 세인트 제임스궁전에서 버킹엄궁전으로 집무실과 런던 공식 거주지를 이전해 오면서 이후 역대 왕들의 거주지와 집무실이 되어 현재는 영국을 대표하는 궁전으로 엘리자베스 여왕(Elizabeth Alexandra Mary)이 사용하고 있다. 원래는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았으나, 엘리자베스 여왕의 여름 휴가기간인 8월초부터 약 2달 동안에는 특별히 버킹검 궁전을 개방하고 있으며, 입장료(성인 11£)는 1992년 윈저성에 화재가 나자 그 복구비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여왕이 궁전에 머물고 있을 때는 로열스탠더드 깃발이 궁전 위에 걸리는데 지금은 깃발이 걸리지 않은 걸 보니 여왕이 현재 궁전에 머물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
버킹검 궁전 앞 광장에는 금빛 천사를 조각해 얹은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가 있는데, 빅토리아 여왕은 본격적인 의회 정치를 전개시키고, 외교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긴 여왕으로 이 기념비는 빅토리아 당시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버킹검 궁전 근위병 교대식(2005년 여행 사진)
관광객들이 버킹검궁전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한 것인데 근위병 교대식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45분간 진행되는데 우리가 도착해 보니 이미 교대식은 종료된 후다. 난 13년 전 런던 여행시 곰털 모자를 쓴 근위병들이 기마병과 악대를 앞세워 행진해 버킹검 궁전 앞뜰로 들어가 진행되는 근위병 교대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는데 아내에게 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세인트 제임스공원
버킹검궁전을 뒤로하고 세인트 제임스공원 옆을 따라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간다. 나무와 잔디를 잘 가꾼 공원 길 안쪽으로는 호수가 있고 호수에는 오리가족들이 정답게 노닐고 있고 잔디밭에는 많은 관광객들과 가족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의회 광장 가든(Parliament square garden)
간디 동상
웨스트민스터사원으로 입구에 있는 의회 광장 가든(Parliament square garden) 주변에는 윈스턴 처칠 동상을 비롯한 세계사에 이름을 날린 많은 인사들의 동상이 서 있다. 의회 광장은 영국 정치의 중심지로 동쪽으로는 국회의사당과 빅벤(Big Ben)이 바라보이고 북쪽으로는 관청가가, 남쪽에는 웨스트민스터사원이, 서쪽에는 대법원이 둘러싸고 있다. 이런 의회광장에 있는 동상들 중 영국인들에게는 물론이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정의이고 사죄인지 알게 하는 역사의 현장이 된 두 개의 동상이 눈에 뜨인다. 동상 하나는 영국 식민지배에 맞서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인도의 독립을 이끈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이다. 영국 정부는 2015년 3월 14일 인도를 식민지배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이 동상을 세웠다. 동상은 간디가 런던 유학시절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1915년 인도로 영구 귀국해 독립운동을 시작한 지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대 제국이 된 데에는 인도라는 거대한 식민지에서 착취한 자원과 노동력이 바탕이 되었기에 위인전에도 나오는 영국의 위대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조차도 인도의 독립을 막았는데 바로 이 처칠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곳에 간디의 동상이 세워진 것이다. 자기 나라의 위대한 정치가를 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려는 영국인들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런데, 일본은 2차 대전 당시 일본 군수 대기업인 미쓰비시가 한인을 징용한 탄광 섬인 다카시마에서 수많은 한인이 끌려가 비참하게 일하다 목숨을 잃었던 한 서린 다카시마의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이다.‘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 설치를 허가해 달라는 요청을 나가사키시가 거부하고 오히려 그 길을 폐쇄한 것이다. 허기사 우리 땅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동상도 철거하라는 일본인들이니 그들의 역사의식을 알만 하다. 돈 몇 푼으로 역사를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들에게 영국 의회광장 견학을 권하고 싶다.
링컨 동상 |
만델라 동상 |
그 외에도 영국을 이끈 8명의 총리와 에이브러험 링컨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등의 동상도 광장을 바라보고 있어 영국의 정치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동상들을 감상하고 남쪽으로 눈을 돌려 걸어가니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열려 우리에게도 익숙한 웨스트민스터사원의 두 개의 첨탑이 두 손을 벌린 듯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서 있다.‘서쪽에 있는 대사원’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성공회의 성당으로 7세기 초에 처음 건설되어 11세기 참회 왕 에드워드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증축하였고 12세기 헨리 3세가 고딕 양식으로 개축하였으며 18세기에 들어와 2개의 첨탑이 세워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웨스트민스터사원 내부
참회 왕 에드워드가 죽은 후 정복 왕 윌리엄 대공이 왕위를 빼앗아 대관식을 치른 이래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에드워드 5세, 8세를 제외한 영국의 모든 왕이 대관식을 거행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왕실의 결혼식과 장례식도 이곳에서 치러지는데 내부에는 역대 왕과 여왕, 정치가(처칠, 글래드 스톤 등), 문학가(셰익스피어, 워즈워스, 찰스 디킨스 등), 과학자(뉴턴, 다윈 등), 음악가(헨델 등)가 잠들어 있는 묘와 기념비가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뉴턴의 묘와 챕터 하우스는 영화 〈다빈치 코드〉의 배경이 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영국의 성당 중 가장 높은 본당과 16세기 초 지어진 아름다운 직립식 천장으로 유명한 헨리 7세 예배당,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역사가 그려진 대형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이 들어오는 팔각형의 챕터 하우스 등을 봐야 하지만 가이드는 템즈강 유람선 승선시간이 임박했다며 길을 재촉한다.
공사 중인 빅벤
의회 광장 가든 동쪽을 돌아 나오다 빅벤을 쳐다보니 빅벤이 3년간 공사에 들어가서 온통 철골 비계와 가림막으로 가려져 올라가 보는 건 물론이고 형체조차 볼 수 없어 아쉽다.
웨스트민스터 피어(Westminstr pier)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가니 웨스트민스터 피어(Westminstr pier)라고 쓰여진 선착장이 다리 아래로 보인다. 이제 템즈강 선착장으로 내려가서 강을 따라 런던의 강변모습을 둘러보는 마지막 과정이 남았다. 런던을 하루도 아니고 반나절정도밖에 보지 못하는 게 이번 여행의 가장 아쉬운 점이다.
바다로 연결되는 템즈강은 런던을 남과 북으로 나누는 영국의 주요한 강이다. 강폭도 넓고 조류의 영향으로 물결도 거센 강이다. 런던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템즈강변을 따라 영국을 완성하는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런던으로 떠나기 한참 전부터 난 이 명소들을 템즈 크루즈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더구나, 오늘은 날씨도 너무 좋아서 유람선을 타고 구경하기에 좋은 날이다.
영국 국회의사당(House of Parliament)
유람선이 출발하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영국 국회의사당(House of Parliament) 건물로 건물의 가장 큰 탑 위에는 유명한 종인 빅 벤과 시계탑 아래 영국 정치의 심장부인 의회가 있다. 템즈 강물에 비치는 신 고딕풍의 건물 모습이 경탄할 만한하다.
구 런던시청사
템즈강 건너편 웨스트민스터 다리 옆에 크게 반원형으로 펼쳐져 있는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은 구 런던 시청사(Old County Hall)로 1986년까지 런던 시청이었지만 현재는 수족관과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건물 앞에 런던 아이가 있어서 보통 스쳐지나가지만, 정작 이 건물에는 별 관심 없는 듯 보이는데 굉장히 웅장한 모습이다.
런던 아이(London Eye)
1999년 템즈 강변의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한 런던아이(London Eye)는 거대한 관람 차로 영국항공 British Airways에서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는데 런던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32개의 조망 캡슐이 장착되어 있고 런던 시내 어느 곳에서나 런던 아이가 보여 런던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한다고 한다. 런던에 두 번이나 왔지만 탈 기회가 없었는데 하늘에서 보는 런던은 아래에서 바라보던 런던과 어떻게 다를까 내심 궁금하다.
워털루 브리지
템즈 강변의 오벨리스크
강변에 이곳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오벨리스크가 보인다. 오벨리스크는 피라미드와 더불어 이집트의 대표적 유물로서 그 가치가 크기 때문에, 16세기 중엽부터 아프리카 대륙에 침입한 유럽인들에 의해 해외로 유출되기 시작했는데 런던의 템즈강 연안에 있는 약 35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오벨리스크는 1870년대에 영국인들이 이집트에서 배에 싣고 옮겨온 것인데,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조상이 해적이었던 영국인들이 사실상 식민지에서 도둑질 해 온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세인트폴 대성당(뒤)과 City of London school(앞)
문화공간 자체를 위해 구성된 사우스뱅크 센터 Southbank Centre는 콘서트홀인 포열 페스티벌 홀, 클래식에서 아방가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선보이는 퀸엘리자베스홀, 아트 갤러리인 헤이워드 등 세 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규모만큼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진다고 한다.
Oxo Tower
건물에 타일로 알파벳 'O', 'X', 'O'가 장식된 Oxo Tower는 조미료 회사 옥소가 지은 건물로 9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브래서리, 바에서 감상하는 런던의 야경이 참 멋지다고 한다. 이 건물의 우뚝 솟은 타워에 장식된 알파벳 'O', 'X', 'O'는 회사에서 이 건물에 회사명을 새겨 광고효과를 누리고자 정부에 허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건축가가 알파벳 'O', 'X', 'O'를 도형으로 응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재치있는 타일 장식으로 법을 어기지 않고도 옥소가 원하는 바를 이뤄냈다고 한다.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이라고 불리는 건물은 옛 화력발전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탄생된 건물로 현대예술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밀레니엄 브리지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 전시관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 전시관은 셰익스피어의 극장을 재현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극장으로 1객석이 무대를 둘러싼 원형극장인데 밤하늘의 별이 조명을 대신하는 셰익스피어 시대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고 극장 지하에 있는 셰익스피어 상설 전시관에는 의상이나 무대 장치 등 엘리자베스1세 시대의 극장이 재현되어 있다고 한다. 공연은 여름에 만 있다고.
런던 시청(London City Hall)
달걀 모양의 특이한 외관을 자랑하는 런던 시청(London City Hall) 건물은 영국 여왕에게 경 칭호를 받은 대단한 건축가 노먼 포스터 Norman Foster에 의해 설계되어 2002년 7월에 완공된 건물로 디자인의 특이함 때문에 시청이라고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일반 회사의 건물로 착각할 것이다. 생긴 모양 때문에 Thumb이라는 별명과 The Glass Egg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런던브리지(London Bridge)
런던브리지(London Bridge)는 타워브리지 서쪽에 있는 소박한 다리로 로마인이 최초로 이곳에 다리를 세웠으나 얼마 가지 않았고 다음에 색슨인이 목조 다리를 세웠지만 홍수로 떠내려가거나 소실되어 여러 차례 다시 건설되었는데 돌다리가 처음 놓여 진 것은 1176년으로 다리가 완성되자 다리 위에는 민가나 상점, 예배당까지 세워졌고 연일 이를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고 한다. 시민들에게는 크게 인기 있는 다리였지만 다리의 많은 기둥이 물살을 막아 다리 아래에는 급류가 소용돌이치는 일이 벌어져 선원들은 싫어했다고 한다. 다시 그 후 1831년에 대리석의 튼튼한 다리가 놓였지만 좁아서 1973년 현재의 것으로 재건되었고 1831년에 건설된 대리석 다리는 매각되어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헤이즈 워프(Hay's Wharf)
헤이즈 워프(Hay's Wharf)라는 지역은 19세기 템즈강 부두들이 활기가 넘쳤을 당시 버터와 향료 창고로 사용되었던 두개의 웅장한 건물은 높이 30미터에 이르는 얇은 철근 받침대가 지탱하고 있는 반원형 궁륭 밑에 두 건물 사이의 통로가 나 있다. 지금도 그 시절부터 있었던 상점, 카페, 레스토랑 들이 있다.
HMS 벨패스트(HMS Belfast)
템즈강에 떠 있는 유일한 군함인 HMS 벨패스트(HMS Belfast)는 1938년 진수된 전투용 순양함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활약한 것으로 유명하며 한국전쟁 참전을 마지막으로 퇴역한 후 내부를 박물관으로 개조해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타워브리지(Tower Bridge)
런던 탑 앞에 자리한 타워브리지(Tower Bridge)는 화려하고 웅장하며 큰 배가 지날 때는 다리 양쪽 끝이 열려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게 설계된 도개교이다. 1년에 900회 정도 열렸다 닫힌다는데 정확한 스케줄은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2005년에 이곳에 왔을 때는 우연히 타워브리지가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오늘은 아닌 것 같다.
런던 탑
런던 탑 아래 선착장에서 하선하여 중세의 모습을 하고 성벽사이로 대포가 언뜻언뜻 보이는 런던탑을 잠시 바라본다. 지금은 전쟁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런던 탑은 영국 왕실의 왕권을 둘러싼 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1483년 13세 때 즉위한 에드워드 5세와 동생 리처드가 피의 타워에 유폐되었다가 리처드 3세에 의해 암살된 뒤, 리처드 3세가 왕이 되었고 1544년 레이디 제인 그레이(Lady Jane Grey)는 부모의 야심때문에 여왕이 되었지만, 전 왕의 친자식인 메리(Mary)가 등극하자 반란 혐의를 쓰고 처형되었으며, 1536년 이혼 문제를 일으킨 헨리 8세가 비밀리에 결혼했던 두 번째 왕비 앤 불린(Anne Boleyn)이 간통죄로 처형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이제 런던에서의 마지막 여정인 대영박물관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