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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안녕하신가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추동에서의 사회사업을 마친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습니다.
그리워서 종종 카페를 들락거리다가
더 늦기 전에 수료사를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갑작스럽지만 올려봅니다.
1. 지원할 때의 걱정
지원하기 전에는 사회사업을 잘 배우고 싶고 사회사업을 실제로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습니다.
지원하고 나서는 다른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과연 사회사업할 준비가 되어있나?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마을주민과 어린이, 청소년들이 사람답게 사회답게 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 때 고민 끝에 나름 내렸던 소결은 ‘내려놓는다’였습니다.
‘제’가 하려하고, ‘잘’하려 하기 보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다리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데 집중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면접을 보러 추동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을 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호숫가마을 이야기에서 아이를 애 취급하지 않고 아이답게 대하라고 적혀있었는데
아이답게 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서 어려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원했을 때의 다짐과 달리, 아이들을 ‘잘’ 대하려고 힘쓰다가 이도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관이었던 한 아이에게 이런 질문도 받았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시나요?’
아이들도 느꼈겠지요. 제가 불편해하고 낯설어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면접 도우미, 차 대접팀, 면접관으로 저와의 면접을 준비하고,
저의 지원사를 꼼꼼히 읽어준 것이 소중한 것임을 그 때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접에 붙게 된다면 추동에서 아이를 아이대로 존중하며 대하는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졸업 후 저의 첫 행보를 추동에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는 망한 면접이라 생각했지만 감사하게도 아이들에게 합격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걱정과 기대가 요동치는 마음으로 추동에 오게 되었습니다.
2. 두 가지 정체성으로 지낸 지난 추동살이
추동에서 두 가지 정체성으로 살았습니다.
사회사업 하러, 배우러 온 ‘사회사업가 문정경’과 두 달 동안 밤실마을 공룡방에서 살게 된 ‘마을 청년 문정경’.
1) 사회사업가 문정경
사회사업가 문정경이 맡은 사업은 ‘모둠여행‘과 겨울방학 선택활동 중 ‘일본어 공부모임’과 ‘바늘과 실’이었습니다.
<모둠여행>
대전의 동쪽 끝 호숫가마을에서 대전의 남쪽 끝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모둠여행을 떠났습니다.
규리, 하윤, 서로와 매일 만나 준비했습니다.
숙소예약, 교통편, 만들어 먹을 저녁 메뉴와 재료 등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의논해 결정해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의 둘레사람의 도움으로 다녀왔습니다.
사실 준비과정이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가져올 준비물이 가장 적은 아이에게 요리재료 중 볶음용 닭을 준비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만큼 돕고 싶어 다양한 방법으로 제안했지만 아이는 거절했습니다.
결국 닭은 다른 아이의 어머니께서 장 보실 때 함께 사서 아이 편에 보내주셨습니다.
닭 가져오기를 거절했던 아이는 다른 상황, 다른 때에 강점을 살려 여행을 도왔습니다.
여행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을 때, 요리를 잘하고 좋아하는 아이의 강점이 빛이났습니다.
둘레 사람에게 레시피 물어, 함께 요리해먹은 음식들. 짜증날 정도로 맛있다고 춤을 추던 아이들의 모습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입니다.
아이들과 요리해 먹으며, 당사자의 강점이 발휘되는 저마다의 때, 저마다의 상황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 다녀오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강점입니다.
당사자의 강점, 때와 상황은 관계가 쌓여야 발견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수록 아이들의 여러 면을 보게 됩니다.
지금은 조금 기여하더라도 어느 순간에서는 제 역할을 할 것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그 상황, 때를 만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임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여행 회의를 하면서, 추동에 오기 전 어려워했던 ‘아이를 아이답게 대하는 법‘도 익혔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과 권민정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며 배웠습니다.
전에는 아이답게 대하는 것과 어른답게 대하는 것의 차이를 몰랐습니다.
똑같이 사람으로 존중한다고 존댓말 썼습니다.
아이들도 불편해하고 저도 불편했습니다.
아이와 제가 같은 선상에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아이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모둠여행은 배움도 추억도 많이 남았습니다.
2시간 반, 환승 3번의 길도 아이들이 결정해서 가니 버스 여행이 되는 마법을 경험했습니다.
마법처럼 인상적이게 마음에 남은 말도 있습니다.
‘풍경도 예쁜데 선생님이랑 함께 와서 더 좋아요’라고 이야기해준 아이의 말.
돌로 제 이름을 만들고 그 주변을 나뭇가지로 자신의 심장을 그린 뒤
‘제 마음에 선생님이 있어요’라고 이야기해준 아이의 말.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벅차게 환영받던 도서관의 따뜻한 풍경까지
모두 눈에 선하게 남았습니다.
<일본어 공부모임>
정민, 연우, 예랑, 선빈, 은우, 서로, 규리와 함께 일본어 공부모임 했습니다.
한 아이의 책으로 공부하고 상황극 대본 만들어 말하기 연습했습니다.
일본인사장님이 운영하는 라멘 집을 찾아가 연습한 대본의 대사로 사장님께 일본어로 음식 주문했습니다.
일본어 모임은 선생님을 섭외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둘레 사람 중에 일본어를 알려주실 분이 안 계셨습니다.
오히려 좋았습니다.
한 아이가 일본어 모임을 준비하며 서점에서 일본어 회화 책을 샀기 때문입니다.
그 책으로 음식점에서 주문할 때, 길 물어볼 때, 화장실 갈 때 필요한 어휘들을 배웠습니다.
책을 산 아이는 일본어에 관심이 많고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처음 접해보는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그 아이가 알려주었습니다.
일본어 모임도 그 아이의 집에서 했습니다.
아이들과 맛있는 간식 먹고 즐겁게 상황극 찍었습니다.
모임이 끝날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아이들이 더 있다가 가자고 합니다.
모임을 마무리하고 그 아이의 집에서 나왔을 때,
그 아이는 마당 밖 대문까지 나와, 가는 아이들을 배웅해주었습니다.
크게 손 흔들어 주었습니다.
모임 내내, 그리고 모임이 끝나고 돌아가는 내내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일본어 공부모임은 해리포터 독자모임 멤버들의 일본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결성되었습니다.
겉으로는 그렇습니다. 동시에 한 아이가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더불어 살도록 돕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더불어 산다.’ 복지요결은 이렇게 정의합니다.
‘제 마당 제 삶터에서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누는 수준의 공생.’
일본어 모임, 그렇게 되도록 도왔습니다.
아이의 집에서, 아이의 둘레사람과 함께, 아이의 강점을 살려 도왔습니다.
일본어 모임으로 적극적 사업을 벌여 적극적 복지를 이루게 도왔습니다.
문제와 직접 상관없어 보이는데 문제 해결에 효과가 있는 사업,
그런 효과를 바라고 벌이는 사업으로써 일본어 모임을 열었습니다.
사회사업의 주안점은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생태, 강점, 관계입니다.
이것을 살리는데 중심을 두고 도왔습니다.
복지요결에서 배운 대로입니다.
이론과 실제가 맞아떨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바늘과 실>
세영, 예랑, 연우, 하윤, 담, 윤별이와 함께 바늘과 실 모임 했습니다.
섭외팀 아이가 뜨개질 선생님을 섭외하고, 동네 이웃이자 한 아이의 할머니 댁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첫 모임 때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둘레사람 중에 뜨개질 선생님으로 섭외할 떠오르는 분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몇 분의 후보가 추려졌습니다. 그러나 의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첫 모임 전에 한 아이에게 물었을 때,
아이가 뜨개질 잘하는 자신의 할머니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왜 할머니는 후보에 넣지 않는지 물어보자, 아이가 말했습니다.
“제가 이미 두 번이나 여쭤봤지만 모두 거절하셨어요.”
아이들과 함께 섭외장을 적어 할머니 댁을 찾아갔습니다.
다같이 우르르 찾아가면 선생님이 되어주실지도 몰라!
결과는...? 거절이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몇 일 뒤, 아이의 할머니 댁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뜨개질 재료를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할머니께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아이의 친구들이 할머니 댁이 좋다며 감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여기서 뜨개질 모임 하면 어떨 것 같은지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좋다고 합니다.
할머니께 뜨개질 모임을 댁에서 해도 될지 다시 여쭤봤습니다.
할머니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거절도 상황과 때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거절하면 다른 때, 다른 상황으로 다시 부탁해보는 겁니다.
그동안의 저는 거절이 무서워 도움을 구하지 않았던때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제가 거절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과 때를 거절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동안의 저는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부탁하지 않았던때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의 공간에서, 아이들의 삶터에서, 아이들의 관계를 살리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니
부탁드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거절당하더라도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다시 다른 때, 다른 상황,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 되니까요.
뜨개질 선생님을 첫 모임 시간 내에 섭외하지 못했습니다.
섭외팀 중 한 아이가 자신의 저녁 시간을 내어 뜨개질 선생님 후보들께 연락드려 섭외했습니다.
아이가 저에게 상황을 전화로 공유해주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이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후보 선생님 중에는 다른 모임을 도와주시는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아이는 선생님이 두 모임을 모두 맡기에는 바쁘실 것 같다고 판단해서
다른 후보 선생님께 연락드리는 것을 제안해주었습니다.
결과는?... 뜨개질 선생님 섭외에 성공했습니다.
사례에 나온 두 아이들의 말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제가 여쭤봤는데요,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방학활동은 아이들의 활동입니다.
아이들이 주인인 활동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부탁합니다.
아이들이 둘레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아이들이 둘레 사람과 왕래하고 둘레 사람이 아이들의 방학활동을 돕습니다.
아이들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살려 복지를 이루게 도왔습니다.
2) 마을 청년 문정경
마을 청년 문정경은 인사드리고, 얻어 먹고, 실컷 놀았습니다.
마을에 살게 된 청년으로서 이웃들, 마을 어른들, 동네 학교에 인사드리러 뛰어다녔습니다.
반장님, 회장님, 권사님, 장로님, 카페 사장님,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만나 뵙고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드렸습니다.
인사드렸더니 덕담도 해주시고, 인사드려야 할 이웃도 알려주시고, 차와 라면도 대접받았습니다.
권사님께는 미리 연락도 못 드리고 찾아갔는데 환하게 웃으시며 반겨주셨습니다.
권사님의 티없이 밝은 함박웃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선생님께서 기도해주시겠다고 저희 이름 석자를 메모하시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셨습니다.
반장님께서 가져오셔서 권사님께서 끓여주신 라면 먹다가 우체부 선생님이 편지를 전하러 들어오셨습니다.
그렇게 우체부 선생님, 반장님, 권사님, 최선웅 선생님, 이성령 선생님, 저. 이렇게 여섯 명이 한 상에 둘러앉아 라면 나눠 먹었습니다.
이웃 간의 정이 살아있는 1980년대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마을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은 이웃들께서 식사에 초대해주셨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과 권민정 선생님 댁, 최정애 선생님과 민채 아버지 댁,
박세환 선생님과 정경희 선생님 댁, 유춘이 선생님 추천 맛집,
김유진 선생님과 주완태완 아버지 댁, 임혜연 선생님과 신효섭 선생님 댁에 초대받아 푸짐하게 대접받았습니다.
농활 할 때 밥과 김치만 먹는다고 들었는데…
추동에 오고 나서 허리둘레 경보가 떴습니다.
은우가 선생님도 잘 늘어나는 고무줄 바지 사게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건네곤 했습니다.
다행히 바지를 새로 사지는 않았지만 위험했습니다.
놀러도 많이 다녔습니다.
박현이 선생님과 회오리 선생님의 산 속 오두막 집에 놀러가
고기 구워먹고, 밤하늘의 별도 보고, 난로 피워 시 한 편씩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하산하는 시간에 식장산에 올라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일몰을 보기 빠듯한 시간에 입산해 해를 보는 것은 기대가 없었습니다.
매일 아침 운동이 효과가 있었나봅니다.
예상 시간보다 더 일찍 정상에 도착해 해를 봤습니다.
안개가 꼈지만 오히려 해를 오래 바라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땀 흘려 오른 산, 따뜻한물 부어 먹은 라면, 동시에 떠있는 해와 달, 8주간 동거동락한 좋은 사람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물놀이를 다녀왔습니다.
35명이나 되는 대인원이었습니다.
이웃들 덕분에 다녀왔습니다.
모자와 아쿠아슈즈를 빌려주셨고, 차를 얻어 타고 숙소와 워터파크 티켓 비용도 대주셨습니다.
저녁엔 한 숙소에 모두 모여 윷놀이를 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즐거웠습니다.
방 곳곳에서 ‘아이고…’ 소리와 ‘예에에!’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윷놀이 하기 전 분명히 우는 아이가 있을 거다 예상했습니다.
예상한 두 아이가 모두 울었습니다.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귀여웠습니다.
아침 7시 반마다 습지공원을 5바퀴씩 뛰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속눈썹과 머리가 하얗게 얼었습니다.
겨울이라 아침에도 어두울 때는 아침마다 은우와 선생님들이 마중나와 주었습니다.
이틀만에 보는 날에는 반갑다고 저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은우의 밝은 목소리, 웃으면 사라지는 눈, 포옥 안기는 작은 몸이 많이좋아한다고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은우와 함께 습지공원을 뛰고 나서는 호수 뒤 산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봤습니다. 찬란했습니다.
매일 보는 아침의 해, 호수의 전경. 봐도 봐도 새로웠습니다.
호숫가에 살면서 본 풍경은 실로 아름다웠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데크에서 내려다 보이는 호수,
공원으로 걸어내려 가는 길에 보이는 호수,
산과 호수에 사는새들의 지저귀는 노랫소리,
따사로운 햇살 비치는 점심에 호수 옆에 누워 들었던 낮잠,
호수의 파도에 부서지는 윤슬,
찬 공기 가득한 저녁에 가는 호숫가 산책,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고요하고 쓸쓸하고 잠잠한 검정의 호수.
호숫가 마을에 살면서 경험한 인정은 실로 정다웠습니다.
수료식을 앞둔 요 몇일. 다시 이웃들, 마을 어른들, 동네 학교에 인사드렸습니다.
잘 지내다 간다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행복했다고.
아이들의 수료증을 다 쓰고 늦은 밤, 도서관 골목에서 버터와 산책하던 유춘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아침 일찍 공원을 함께 산책했던 사이입니다.
식사 대접해주시고 마을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분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평생 중에 추동에서 사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선생님께서 마을에 살며 감사했던 일들을 생생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유춘이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감사한 마음이 커집니다.
선생님의 풍성한 표현이 익숙해진 추동에서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때임을 상기시켰습니다.
선생님과 헤어질 때 갑자기 말이 툭 튀어나왔습니다.
“선생님, 한 번만 안아주세요”
선생님께서 두 팔을 크게 벌려 안아주셨습니다.
꼬옥 안아주셨습니다.
오늘 아침에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권사님을 뵈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인사드렸습니다.
권사님께서 웃으시며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수고많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권사님께 그동안 감사했다고,
권사님 댁에서 이웃의 인정을 느꼈다고,
기도해주셔서 든든했다고 인사드렸습니다.
권사님께서 세 번이나 안아주셨습니다.
호숫가마을에서 지낸 기간. 감사할 것 천지였습니다.
함께 한 나의 이웃들, 우리 아이들, 동료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립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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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많이 보고 싶습니다
문정경 선생님도 잘 살고 있지요?
저도 곧 수료사 올리겠습니다 : )
(4월 15일에 도서관 10주년 행사가 있더라고요 소근소근)
이성령 선생님 수료사도 기다려집니다ㅎㅎ
(정말인가요?!!)
기다렸어요.
고맙습니다.
정경과 함께한 날들이 벌써 아득이 먼 옛날 같아요.
그리워요.
소중한 시간들은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저도 꿈을 꾼 것 같아요
문정경선생님 수료사 읽으니 함께 모여 수료사 읽고 축복하고 안아주었던 수료식이 그려집니다.
추동에서 함께 사회사업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좋은 동료로 오랫동안 교제하고 싶어요.
잘 지내다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