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희의 여행후기]
6학년이 되고 선생님께서 4,5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작가와의 만남을 한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불량한 자전거 여행’ 책을 읽어 보라고 하셨다.
나를 포함한 몇몇 아이들은 이미 이 책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
하지만 친구들과 나는 서로 이야기를 했다.
“야! 작년 재작년 다 책은 재미 있었지만 작가와의 만남은 재미없지 않았냐?”
“응! 그건 인정!” 등등의 반응이 대다수 였다. 그리고 몇 주 후 작가와의 만남을 하는 날이 되었다.
나는 별 기대 없이 강연장으로 갔다.
강연이 시작되고 작가님의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김남중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그 첫 인사가 기억에 남는다.
작가님의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자마자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셨다.
첫 번째는 작가님이 어렸을 때 개구리 뒷다리를 먹은 이야기.
두 번째는 엄마와의 협상법.
세 번째는 똥개에게 엉덩이를 물린 이야기.
작가님이 이야기를 해주신 뒤에 나는 별 기대를 안했던 나의 친구들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아이들과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재미있어?! 이번 작가님은 뭔가 달라!” 작가님은 그 뒤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강연이 끝난 후 나와 아이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이 나 있었다.
저녁에 집에 와서 엄마, 아빠, 동생에게도 작가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작가님이 알려주신 자전거 여행을 당장 신청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작가님이 경쟁률이 높다고 하신 말이 떠올라서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나는 친구와 수학학원 문이 열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찬희야! 됐대”, “뭐?”, “자전거 여행!”
그 말을 듣자마자 너무 신나서 “나이스!”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뒤로 아빠와 매일 아침 자전거 연습을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나는 화개장터 공용주차장에 도착한 후 먼저 도착한 아이들의 옷을 보았다.
그중 몇몇 친구는 프로 같은 복장으로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타는 친구들 같아 보여서 긴장을 했다.
그 친구들에 비해 나와 아빠는 소풍 온 사람들 같았다.
그렇게 자전거 점검도 하고 출발 준비를 하던 중 작가님이 모여달라고 하셨다.
단체사진을 찍은 후 스텝 삼촌들의 소개를 받았다.
마지막 스텝 삼촌의 소개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그 주인공이 바로 불량한 자전거 여행의 호진이 삼촌 신석기 삼촌였기 때문이었다!!! 내 눈앞에 신석기 삼촌이 계시다니!!
작가님은 몇 가지 이야기를 전달해 주신 후 “출발준비!”를 외치셨다.
나도 불량한 자전거 여행에서 호진이가 했던 것 처럼 멋지게 “출발준비!”를 외치고 싶었으나 막상은 개미소리가 나왔다.
출발을 하고 한참이 지나서 어느 정자에서 멈춰 아이스크림과 첫 식염정을 먹었다.
신석기 삼촌이 씹어먹으라 하셔서 아이들과 씹어 먹었는데 혀가 마비되는 듯한 짠 맛이 온몸에 퍼졌다.
나는 불량한 자전거 여행에서 호진이가 석기 삼촌에게 똑같이 당한걸 왜 먹고나서 기억났는지 후회했다.
어찌 됐든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숙소에 도착했다. 첫날은 긴장한 탓인지 어떻게 자전거를 탔는지도 모르겠다.
야식으로 치킨을 먹은 후 우리는 뒹굴거리면서 쉬다가 이불을 깔고 누워서 이야기하며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작가님이 문을 열고 들어 오시더니 “벌써 자?”라고 하셨다.
우리는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그시간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집에 와서도 그시간이 계속 생각나고 그립다.
다음날 출발준비를 위해 자전거 점검을 하려고 자전거 안장에 앉은 나는 놀라 바로 자전거에서 내렸다.
왜냐면 엉덩이에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 타다 보니 다시 적응되었다.
작가님이 곧 깔딱고개가 나온다고 하셨다. 우리는 깔딱고개가 얼마나 무서운 줄 모르고
서로 고개를 깔딱깔딱 거리며 장난을 쳤다.
그리고 고개에 거의 도착했을 즘 깔딱고개를 본 나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이건 내가 오를 수 있는 레벨이 아니야! 걸어올라가자!”
드디어 1차 깔딱고개를 넘었지만 아직 2차가 남았다는 생각에 별로 기쁘지 않았다.
2차 깔딱고개까지 넘은 후 숙소에 도착해서 씻은 후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잠에 들었다.
첫 날보다 더 많은 거리를 자전거를 타서 몸은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 자전거 여행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내일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다음날 출발준비 시간이 다가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마음은 아쉬웠으나 몸은 너무 지쳤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페달을 밟고 밟아 거의 한계를 느낄 때쯤 다 같이 “십!구!팔!칠!육!오!사!삼!이!일!”을 외치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는 마지막 점심을 같이 먹고 사진을 찍고 완주증을 받은 후 헤어졌다.
해냈다는 행복함과 헤어짐의 아쉬움 두 마음을 안고 기차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편안한 마음도 들고 지난 2박 3일이 꿈을 꾼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개운하게 씻고 정말 바로 뻗을 듯 피곤한 몸으로 누웠는데 작가님의 이야기와
함께했던 친구들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아 잠이 오질 않았다.
그리고 난 이틀 연속으로 다시 자전거 여행을 하는 꿈을 꾸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완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작가님, 스텝삼촌들,친구들, 부모님들 감사합니다.
다들 보고싶습니다.^^
첫댓글 뜨거운 자전거 여행의 행복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찬희 ^^
오호! 찬희가 강연 때 내가 해준 이야기를 다 기억하고 있네? 우리 잠자기 전에 뒹굴뒹굴 이야기 하는 시간 참 재미있었지. 좋은 여름이었다. ㅎㅎ
저만못들었어요 ㅠㅠ중국계작가님 이야기 ㅠㅠ(예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