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역시 구약과 같은 맥락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다. 신약성경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는 것도 인간이고, 생명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순종해야 할 주체도 인간임을 강하게 암시한다.
첫째, 자유의지는 회개하지 않는 마음과 관련된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마 23:37). 이는 하나님이 원하시더라도 인간이 자유의지로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둘째, 자유의지는 쉼과 구원을 위한 선택과 관련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구원과 쉼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이 먼저 주님을 향해 나가거나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약은 구원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으나, 이를 받아 소유하는 것은 인간의 선택과 결심에 있음을 강조한다. 신약에서는 불순종에 따른 인간의 책임과 벌이 언급되어 있고, 인간의 결단을 촉구하는 권면과 명령으로 가득 차있다. 책임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여야 한다. 특히 씨뿌리는 비유(마 13:1-9)는 똑같은 씨앗이라 할지라도 그 씨를 받아들이는 토양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함으로써 하나님의 복음에 순종하는 인간의 태도가 중요함을 설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구원사역에서 볼 때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 사이의 갈등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