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 문학활동의 어제와 오늘
*편집자 주 : 이 글은 2021년 12월 17일 순천연향도서관에서 발표하였던 것이다. 지면 관계상 지난 6월 제45집에 앞부분을 실리게 되었고, 나머지 부분을 이번 제46집에 실리게 되었다. 이 자료는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있음에도 자료 공유의 차원에서 이곳에 실리게 된 것이다. 대상에서 제외되었거나 자료가 누락된 부분에 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발표자의 부실에 의한 것이며, 관련자에게 죄송함을 표한다. 또한 발표된 이후의 자료에 대해서도 보충되지 않았음을 밝힌다. 이후 수정되고 보완되기를 희망한다.
어느 고목 앞에서
문 두 근
울울하게
창창하다 하여
내게 상처 하나 없겠는가
창공으로
높이 뻗어 올랐다 하여
내게 시름이 없었겠는가
내가 근심 없이 자랐겠는가
지난 겨울에도
휘도는 큰바람에 가지를 주고
속살에 눈이 쌓였다
아픔을 주지 않는 세상이란 없다
아픔 없이 성장한 것도 없다
허리를 찍은 돌덩이도
표피 속에 끌어안고
오늘도 한 우듬지를 키우고 있었다.
불이不二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였지만
가슴에 빛나는 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끌어안고 등을 다독이지 못하였지만
마음에 꽃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꽃이 피었다기로서니
한 여름밤 소나기와 같거니
나는 오늘도 그대를 애처롭게 바라보노니
그쯤만 알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