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현대상선 합작 국적크루즈 탄생
법인등기 완료, 부산 모항 유력…시범운항 뒤 2017년 영업 예정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 2015-12-28 20:59:40
- / 본지 15면
올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8월에 본격 시행된 후 최초로 국적크루즈선사가 출범했다. 특히 이 국적크루즈선사가 부산을 본거지로 내항 크루즈선 및 한-일 카페리를 운영하고 있는 팬스타그룹의 팬스타라이너스와 대기업인 현대상선의 합작 법인 형태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향후 부산항이 국적크루즈선의 모항이 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28일 크루즈업계에 따르면 팬스타라이너스와 현대상선의 합작 법인인 코리아크루즈라인(주)가 지난 23일 법인 등기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크루즈라인의 최초 설립자본금은 3억 원이며 지분 배분은 팬스타라이너스 53.3%, 현대상선 46.67%이다. 자본금은 향후 최대 800억 원까지 증자 가능하다.
코리아크루즈라인 측은 내년 중 여객 정원 2000명, 객실수 1000실을 갖춘 7만t급 이상 규모의 크루즈선을 확보하고 시범 운항을 수차례 실시한 뒤 해수부 계획에 맞춰 2017년 초 쯤 본격 사업운항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영석 해수부 장관이 이미 지난 4일 부산항을 방문했을 당시 "연내 국적크루즈선사 출범, 비교적 젊은 선령의 선박 확보, 시범 운항 거쳐 2017년 초 사업 본격화"를 언급한 바 있다.
이 법인이 도입할 크루즈선의 운항 항로는 지난 3월부터 국적크루즈사업 추진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야심차게 준비를 해온 팬스타 측의 기존 계획을 고려할 때 초기에는 한-중-일 중심의 동북아 항로에 집중한 후 점차 아시아 전체 및 대양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부산항을 모항으로 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현재 팬스타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내항 크루즈와 한-일 카훼리, 한-일 화물선 등이 모두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항의 모항 가능성을 높게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첫 국적크루즈선사가 대기업 계열 대형 해운사와 부산을 기반으로 하면서 운항 노하우가 많은 중견 선사의 유기적 결합에 의해 탄생했다는 점에서 첫 단추는 잘 꿴 편"이라면서도 "1500억~3000억 원에 달할 선박 도입 자금에 대한 선박금융을 정부와 관계 기관에서 얼마나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가가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