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 정자나 무인대피소를 만나면 텐트 설치를 생략할 수 있어서 시간이 많이 절약되기도 하고,
번거롭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밤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준 신령수약수터에 있는 무인대피소인데...
바로 옆에 약수터가 있고 족욕탕도 있고 간이화장실도 있는 야영장 수준이었고,.
삼나무향이 유난히 강한 오두막이었습니다.
다시 짐을 꾸려 둘째날 일정을 시작해 봅니다.
신령수약수터에서 나리분지까지는 이런 숲길로 되어 있어 산책하기엔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나리분지 내려가는길에 만난 투막집입니다.
정지겸 외양간이 하나, 안방과 건넌방이 있고 특이한 점은 배란다와 같은 공간이 있어서
한겨울에 실내에서 생활하기엔 아주 유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리분지에 도착했습니다.
하얀꽃이 활짝핀 산마늘 밭은 눈이 내린 듯 합니다.
나리분지에서 추산을 거쳐 추포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약 5km정도는 될 듯합니다.
나리분지에는 무료야영장이 있는데 놀이터, 아주 깨끗한 화장실, 산책로와 숲속에 군데군데 데크도 있었습니다.
용천수약수터를 거쳐 울릉도 호박막걸리 공장을 지나 추산 성불사에 닿았습니다.
錐山(송곳산) 바로 아래 대한조계종 성불사가 바리잡고 있습니다.
전망좋은 곳에 자리한 펜션 뒤로 추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일주도로를 걷다보니 땀이 비오듯 합니다.
도로를 걷는다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합니다.
어찌어찌 추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추포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울릉도에서 맛보는 두번째 먹거리는 물회와 호박막걸리입니다.
땀 흘린 뒤에 먹는 시원한 물회와 막걸리는 일품이었습니다.
추포항은 저동이나 도동과 같이 관광지 냄새가 전혀없는 그냥 어촌 풍경이라서 그런지...
음식값도 많이 쌌고 맛있었습니다. 강추!! 물회!
추포에서 버스를 타고 일주도로를 따라 저동까지 왔습니다.
이 구간은 일주도로를 따라 가는 노선인데...
종점에서 종점까지이고 울릉도 곳곳을 차로 이동하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걸리고, 요금은 1500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동항에 오니 추포에 없던 산오징어가 수족관에 득시글 합니다.
저녁에 먹을 회 구입하고 독도새우 맛보러 갑니다.
저동항 천금수산에 왔습니다.
울릉도에서도 이 곳에서만 독도새우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1kg에 10만냥이었고, 양은 30여마리 정도 되는듯 했습니다.
반은 회로 반은 찜으로 맛보기로 했습니다.
수족관 안의 독도새우
머리에 닭벼슬 같은게 얻혀져 있는게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회는 회대로 담백했고 찜은 달았습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머리 부위가 특히 더 달았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서비스 가자미코
독도새우를 뒤로하고 울릉도 네번째 먹거리 약소를 사러 왔습니다.
약소를 1kg 포장해서 숙영지에 가서 저녁에 먹기로 합니다.
독도새우 맛보느라 버스 끊기는 줄도 모르고... ㅎㅎ
하는 수없이 저동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추포를 거쳐 석포둘레길 입구의 일출일몰전망대로 이동합니다.
택시요금은 8만원이라는데... 6만원에 합의를 봤고 주행도중 여기사님의 립서비스에 팁 1만원 추가 지출했습니다.
석포둘레길 입구까지 왔습니다.
오늘 묵을 숙소는 죽도가 내려다 보이는 석포둘레길 입구에 있는 정자인데...
바람이 장난이 아닌지라 타프하나 꺼내서 임시방편으로 바람막이로 설치했습니다.
저동항에서 구매한 오징어회와 약소를 구워 경상북도 술인 참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대신했습니다.
오늘 하룻밤 푹 쉬게해줄 잠자리입니다.
해무가 짙게 끼여서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
내일 아침 일출을 기대하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3일차 다음편에 ----------------
첫댓글 그 귀하단 꽃새우 맛나 보입니다~~~
꽃새우 맛나데요.
전화로 주문하면 하루만에 도착할 수 있어서 택배로도 가능하답니다.
@도덕선생 가격이 장난 아닌것 같던데요~
@로하스 1kg에 10만원하데요.
@도덕선생 서민들은 꿈도 꿀수 없을것 같네요몇주전에 인간극장에서 울릉도 새우잡이가 방영 되었었는데돈 많이 벌겠슈
으~~~
한번 장박으로 가고싶네요...
배타는 시간에 비해서 3일은 좀 짧은 듯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신다면 느긋하게 돌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