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독 관저가 프랑스 식민지배가 끝나고 남부 베트남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되면서 독립궁으로 이름을 바꾼다. 1층은 회의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접견실, 의회실 등이 있으며, 2층은 공식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던 정부 미팅, 행정적인 업무, 내외국인 접견에 사용되어졌으며 일부는 대통령 가족의 거주공간으로 사용되었다. 3층은 대통령 가족을 위한 도서관, 영부인 영접실 등이 있다. 4층은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 뒤쪽 헬기 이착륙장에는 사이공이 함락될 때 지도자가 탈출한 헬기와 똑같은 기종이 놓여있어 각박했던 그 때 사항을 응변하고 있다.
1975년 4월 해방군 탱크가 독립궁 정문으로 돌진하자 티우 대통령은 대기시킨 헬기로 탈출하여 에어포스 원으로 필리핀 미군공군기지 클라크로 날아간 것인데, 나라가 패망하면 지도자는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진정 영웅이다. 지하에는 강력한 콘크리트로 만든 작은 통로를 통해 방으로 연결되도록 되어 있으며, 지하의 방들은 베트남 전쟁 당시 작전실로 작전 지도를 포함한 장비들이 남아있어 당시 전쟁 상황을 짐작케 한다. 베트남 해방군의 탱크가 진격하여 사이공이 함락되고 통일궁으로 명칭을 바꾸고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베트남 현대사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통일궁의 정문 옆에는 그 때 쳐들어왔던 해방군 탱크 2대가 전시되어있다. 꼭대기서 바라본 정면에는 분수가 솟고 도시를 감싸고 있는 무성한 녹음이 부럽다. 통일궁을 뒤로하고 레즈안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공원이 나타나고 드넓은 공원 안에는 동물원이 있고 입구 왼쪽에 호치민 역사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11:30분에 도착 입장권 구입하려는데 11시부터 13:30분까지 점심 휴식시간이라고 입장권 파는 아줌마는 손부채로 얼굴 가리고 낮잠에 정신없다. 탁 트인 중앙 홀에 커다란 청동고가 놓여있고, 승전보를 알릴 때 두드리는 모양이다.
아담한 박물관은 제1관에서부터 제16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전시되어있다. 제1관은 원시시대부터 제8관은 19세기 阮朝時代(구엔왕조)시대까지 유물이 전시되어있고 구엔조 왕이 입었던 금으로 수놓은 붉은빛 의상이 눈길을 끈다. 제2관에 전시된 2,000년 전 목관, 그리고 미라를 보는 순간 삶과 죽음 수천 년의 시공을 초월한 숙연함이 엄습하고 영혼이 떠난 몸뚱이는 한낱 물체에 지나지 않는다. 100년도 안되는 인생이 허망하게만 느껴진다. 미라를 감싼 천의 올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제9관부터 제16관 까지는 도자기, 금제, 불상, 총포 등 전시된 유물을 보면서 옛날 베트남 사람들의 섬세한 세공기술과 뛰어난 손재주가 놀라웠다.
(구 대통령관저 통일궁, 통일궁 4층에서 바라본 정면이 레즈안 거리, 좌측에 보이는 최신형 건물이 다이야몬드 프라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무실이 6층에 입주해 있다. 통일궁 전시실에 코끼리 발목을 벗겨 곡식 담는 그릇으로 사용한 듯한
가죽이 진열되어있다. 레즈안 거리에서 관저로 밀려오는 탱크를 보고 옥상에 대기한 헬기를 타고 티우 대통령은 도주했다.)
(호치민시민 박물관, 위 장식 도자기 벽돌과 용은 중국풍 냄새가 풍긴다. 고관들이 집을 지을 때 장식용으로
음각 양각된 벽돌을 담 위에 빙 둘러 붙인다. 밑에는 옛날 가인이 보이고 들통은 우리나라와 많이 닮았다.)
(호치민시민 박물관, 베트남은 바다와 강 하구가 발달되어있어 배가 필수품이다. 우측 배는 대나무로 촘촘하게
엮었고 왁스를 칠해서 물이 스며들지 않고 가볍다. 아래 사진은 대나무로 엮은 옛날 어항과 어망이다.)
(호치민시민 박물관, 마차와 맷돌은 옛날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맷돌을 돌릴 때 우리는 어처구니를 손으로 잡고
돌리는 반면 베트남은 어처구니에 나무를 링크처럼 걸고 밀고 당기면 맷돌이 회전운동으로 바뀐다. 우리보다 과학적이다.
옛날 베트남에서 독의 숫자로 부자를 가름한다. 아래 우측은 쇠를 녹이는 도가니. 철의 용융점이 1,327도 인데
녹은 쇳물을 보통 1,600도 정도로서 도가니는 고열에 견디는 내열성 흙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호치민 역사박물관 입장시간 오전 08시부터11시, 오후13:30분부터 16:30분까지 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입장권 파는 아줌마는 부채로 얼굴 가리고 늘어지게 오침한다.)
(호치민 역사박물관, 2,000년 전 목관과 미라를 바라보는 순간 100년도 안되는 인생사 희로애락에 각축하는
허망한 생각에 헛된 욕심일랑 버리고 싶다. 미라의 형태가 완전하고 미라를 감싼 천의 올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첫댓글 미라를 그대로 전시하네요.. 이야,,, 그리고 코끼리 발목 그릇.. 구릴듯...
이집트 박물관에 가면 3천년 전 공주의 미라를 위 사진처럼 유리관에 넣어 전시해 놓았는데 성희 친구 한번 가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