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일자로 출범한 위원회는 소정의 법적 절차를 거쳐서, 기존
분묘에 대한 개장을 추진하였다. 이를 위해 유족들께 개장의 필요성과
그 절차를 안내하였다. 그러면서 개장을 꾸준히 독려해 나갔다.
그 해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장이 추진되었는데, 11월이 되도록 추진
실적이 지지부진하였다. 유족들 대부분이 노량진교회 교우들이었는데
개장에 대해 아주 소극적이었다.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어느 덧 해가 바뀌었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
우리 위원들은 마음이 초조하였다. 개장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다급해진
위원회에서는 개장 비용을 유족 부담에서 교회부담으로 전환하면서 독려
하였다.
해가 바뀌면서(2016년) 위원장을 맡게 된 나는 초조하고도 다급한 마음을
안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 아버지, 교회가 부득이하여 개장을 하고 그 터 위에 추모시설을
설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주께서 아십니다. 하온데, 이처럼 개장이
부진하다 보니 앞으로 시설 공사에 큰 차질이 생길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우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세요. 땅이 얼어붙었을 때
개장을 해야 악취도 덜 하고 일이 수월하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또한, 이 개장이 간단치가 않습니다. 분묘에 물이 찬 곳들도 많습니다. 이
현장에서 오해하는 유족들의 항의를 받으며 묵묵히 일하는 주의 종들을
붙들어 주십시요. 어서 개장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후속 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 개장 작업은 그 해 3월까지 눈에 띄게 진척되면서 3월 하순부터는 후속
작업인 조경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저 우리 하나님의 은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