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추석 휴유증을 앓고있다. 우리는 추석 차례상에 나의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 네분을 함께 모시고 있다. 난 차남인데 형이 차례상을 차리지 않아 내가 차리게 되었고, 집사람은 딸만 둘인 집이라 함께 모시게 되었다. 추석전 메스컴을 통해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리라며, 전이나 고기를 뺀 차림상을 사진을 찍어 보도했다. 난 집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도 전 등을 빼고 상을 차리자고 했다. 그러나 뭔지 모르게 허전해보여 전을 부쳐 상에 올렸다.
어차피 산사람이 먹을 음식이다. 명절이 아니면 언제 동태전, 동그랑땡, 산적 등을 먹어볼수 있을까. 이번 추석은 하루만 쉬고 바로 추석이 되서 몸과 마음이 바빳다. 조금 늦은 오후에 장을 봐서인지 음식을 다 만드니 자정이 되었다. 음식 만드는것을 도와준다 도와줬지만 힘이들었나 보다. 이제 집사람도 나이가 들었고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만드는것은 힘에 부친다. 그리고 추석 다음날 처형집을 다녀왔다. 길이 막힐것을 염려하여 조금 빨리 길을 나섯고 잠을 푹자고 피로를 풀었어야 할 집사람의 몸이 견디지 못하고 몸살기가와 함께 소화불량까지 오고 말았다. 나는 추석연휴 마직막 날 북한산을 다녀올까 생각했다. 그러나 집사람이 아파 집 근처 개화산을 다녀왔다. 계속 먹고, 계속 자고, 계속 TV보고, 도저히 몸이 무거워 집에 있을수가 없었다. 개화산은 집 인근 산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이다. 산책삼아 찾을수 있는 산이다. 난 산을 좋아하니 산을 찾았지만 어쨋든 몸을 움직여 주는것이 일상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것같다. 주변 가까운곳을 찾아 걸어본다면 아마도 일상회복에 도움이 될것이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막 시작한 가을을 걸어본다면 추석 휴유증을 조금은 완화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