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가 기간동안 사라선생님과 함께 임재택교수님의 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가 주최한
<일본보육현장탐방>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미츠마타 보육원 / 돈구리, 돈구릿코 보육원 / 키누타 보육원 등을 견학하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돈구리, 돈구릿코 보육원(보육환경이 유사한 두 보육원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돈구리, 돈구릿코 보육원은 일본의 사쿠라 사쿠란보 보육이념을 실천하는 보육원이었는데
사쿠라 사쿠란보 보육실천운동에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소개하겠습니다^^;;
두 보육원은
햇살이 환히 비치는 탁 트인 보육실에서 마루로 ~
마루에서 드넓은 마당으로 ~
맨발로 흙땅을 밟으며 자유롭게 터전을 넘나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더군요
호호선생님이 늘 꿈꾸던 어린이집의 전형을 본 듯했어요 ^^
아래는 돈구릿코 보육원 전경입니다 (보육원 홈페이지에서 캡쳐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보육원 실내공간입니다
사진찍는 기술이 부족하여 홈페이지에서 캡쳐한 사진이지만 ^^;;
보육실을 향해 들어가면 마치 대강당같은 넓은 공간을 분할한 특이한 공간이 나옵니다
사진을 살펴보시면 왼쪽에 칸막이가 여러 개 있는 공간이 보육실입니다
왼쪽의 맨 위쪽에 보면 하얀색 블라인드가 보이시나요
이 블라인드가 보육실의 문(?)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아래 사진은 윗 사진의 반대편 풍경입니다
가운데 탁 트인 문쪽으로 나가면 마루가 있고 마당이 있습니다
이곳을 아이들은 맨발로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등진 채 옷을 짜는 것 같은 아이 앞에 마루 보이시나요
제가 본 일본의 보육원들은 모두 보육실 바로 앞에 마루가 있었어요
그 마루 앞에는 도심 한 복판에도 보육원의 규모에 비해 넓은 마당이 있었어요
ㄱ 자 형의 건물에 마루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아래 사진은 제가 보육원 실내풍경을 찍은 사진입니다
어설픈 사진이지만 동서남북 실내공간을 머릿속에 그려보세요^^
보육실 앞에 걸려있는 블라인드에요
보육실이에요
강당같이 넓은 공간에 ㄷ자 모양의 보육실이 있어요
서랍장 보이시나요
수납공간이 무척 잘 되어있더군요
7세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아이들이 잠을 자기때문에 이불장도 넓어요
도쿄시내 한 보육원에서는 7세아이들도 여름에는 물놀이를 한 후 낮잠을 잔다고 하더군요
아이들 그림이에요
사쿠라 사쿠란보 보육을 실천하는 보육원은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그림그리기를 즐기고
그리고 싶을 때 그리고 싶은만큼 그린대요
왼쪽 아래 서랍장이 아이들 그림을 보관하는 곳이에요
각 교실에서는 4절지 종이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그림보관용 개인 서랍이 있어요
종이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새하얀도화지나 A4 용지가 아니라
4절지 크기의 황토빛이 감도는 재질이에요
4절지는 유아들이 팔꿈치를 최대한 뻗어도 종이를 벗어나지 않을만큼 크기 때문에
아이들이 맘껏 표현할 수 있대요
그리고
순백색의 종이보다 약간 황토빛이 도는 종이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자신감을 북돋워준다고 하네요
호호샘은 이 종이가 탐나더군요^^;;
(윗 글은 '흙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이라는 책에서 뽑은 내용이에요
함께 연수 간 이하정'교수님이 쓰신 책이에요)
제가 견학을 갔을 때 보육원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왁자지껄하였고
강당 같은 보육실을 이리저리 다니며 놀고 있다가 간식을 먹었습니다
아이들과 저희들이 먹은 간식이에요
일본보육현장에서는 먹는 음식 뿐만 아니라 그릇에도 신경을 많이 쓰더군요
대부분 사기그릇이나 나무그릇을 사용한대요
아래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캡쳐한 사진입니다^^;;
임재택 교수님^^
물놀이 시설입니다
제가 견학 간 시간에 아이들은 오후간식을 먹은 후 자유롭게 물놀이를 시작하더요
첫날 견학갔던 미쯔마타 보육원은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하던데
여기 두 곳 보육원의 아이들은 방한울 아이들처럼 <빤스>만 입고 하더군요^^
아이들을 지켜보시던 선생님이 아이들을 태우고 흔들흔들~
아이들이 맨발로 자유롭게 보육실과 바깥놀이터를 넘나들 수 있는 것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수도시설 덕택일듯...
아이 키에 따라 의자 방향을 달리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늘 사용하는 걸레
아래사진은 캡쳐사진이에요 . 걸레를 바느질하는 것 같아요
걸레질 하는 아이들 (캡쳐사진)
뒷 마무리를 하는 아이들 (캡쳐사진)
리듬놀이(캡쳐사진)
돈부리보육원과 돈부릿코보육원은
탁트인 목재건물, 매일매일 이루어지는 흙놀이와 물놀이, 걸레질, 리듬놀이, 식육(食育) 등
일본의 자연, 놀이를 중시하는 보육원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하네요
호호샘은
교구로 가득차지않은 , 그냥 집 같은 실내공간
언제든지 뛰어나갈 수 있는 탁 트인 벽과 햇살가득한 유리창
그리고
맨발로 마루의 촉감과 흙의 감촉을 그대로 느끼는 아이들이 마냥 부러웠어요^^;;
아래는 다음에 올릴 미츠마타 보육원 풍경입니다^^
첫댓글 와~~넘 멋져요~~ 멋진 연수 다녀오시고 후기 남겨주시다니. . .고맙습니다~~^^
아- 너무 부럽네요. 매일매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 맨발로 마당과 보육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환경.... 넓디 넓은 시설과 마당... 일본 특유의 정갈함.. 부럽다 부러워...
호호샘의 상세한 설명과 사진을 보니 마치 그 어린이집을 저도 함께 방문한 느낌마저 듭니다. 감사합니다.
넓은 마당 마냥 부러운 환경이네요. 저 의자는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도 활용하는 의자에요. 방한울 얼집 개원때 H의자라고 제작해보려는 계획은 있었는데 차후로 미룬 의자형태, 개인책상도 겸할수 있어 좋아요.
가장 궁금한것은 교사대 아동비율이요. 보육실과 마당을 넘나드는 자율이 보장된다니...
H의자를 책상으로 겸할 수있다니~ 좋네요^^
돈부리코 보육원의 교사대 아동비율은 잘 모르겠어요^^;;
법적으로는 유치원은 교사 1명당 유아 (만 3, 4, 5) 35명이래요
그런데 정원이 차지않는 곳이 많아 평균적으로 교사 1명당 유아 25명 내외래요
어린이집(보육원)은
0세는 1:3 / 1-2세는 1:6 / 만3세는 1:20 / 만 4,5세는 1:30 이래요
그런데 미쯔마타 보육원이 위치한 사이타마현은 지방재정으로 1-2세는 1:6이 아니라 1:4로 후원한대요
일본은 교사와 아동의 상호작용보다는
아이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더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아이들이 충분히 상호작용할 수 있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교사대 아동의 비율은 높은 것 같네요^^;;
사견이지만 보육실과 마당을 넘나드는 자율이 보장되는 것 만큼
교사 손이 덜 갈 수도 잇을 것 같아요
서너살 되 보이는 한 아이가 물을 흘렸어요
그러자 그 아이는 근처에 있던 걸레를 들고와서 바닥과 의자를 닦더군요
그 어떤 교사도 와서 그 아이에게 조언을 하지않았고
오히려 형님이 그 아이에게 조언을 하는 것 같았어요^^
아래 사진은 아이가 물을 닦은 후 의자를 끌고가는 모습이에요
@호호샘 자세한 보충글 감사~^^
아동대 교사비율이 우리보다 높네요. 놀라운데요.
그 정원비율에 우리처럼 서류가 많을라나요?
아동간의 상호작용중시
대학때 끊임없이 지도 받았지만 쉽지 않다는 ...
일본 연수에 의한 소중한 경험담 감사해요~ 마침 제가 일본에 있는 듯 하네요 ^^
아이들간 상호작용을 더 중요시 하다니 놀랍고 멋지네요~~
아동 대 교사 비율이 우리보다 높지만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제 생각엔
아이들이 교실과 마당을 넘나들 수 있는 환경과
이런 환경을 고민해서 제공한 선생님 및 원 관계자와
아이 시기별 특성을 잘 살린 결과인듯 하네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부러워요~~~
소중한 경험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