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테라입니다.
요즘 장마인지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까 부산은 지하철이 침수되고,
다른 지역도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잇따른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올해 장마는 '역대급'이라는 용어가 붙을 정도라고 해서 준비를 잘 해야겠다 싶습니다.
어제는 전날과 달리 비가 오지 않은 맑은 날씨였습니다.
목요일마다 서울에서 볼 일이 있어서 짬이 나는 시간에 여행을 다닐 계획이었는데
덕분에 장마 기간에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돌아다녔어요.
여행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아무래도 비 오는 날에는
우산도 들어야 하고, 신발도 곧잘 젖고 그러면 싫더라고요.
이번에 다녀온 곳은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있는 사적 제199호, 선릉과 정릉입니다.

서울 가볼 만한 곳 혹은 서울 나들이 공원으로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장소이자
조선시대 9대 성종과 왕비 정현왕후 윤씨,
조선 11대 중종의 능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2호선 분당선 선릉역에 하차하여 10번 출구
혹은 9호선 분당선 선정릉역에서 3번 출구로 나와
각각 도보 7분, 15분이면 매표소와 입구가 보입니다.

차량을 소지한 방문객은 매표소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마, 아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로 인해 궁&능의 관람이 제한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호주에서 귀국해서 한국으로 들어와 자가격리를 끝내고
서울로 올라왔을 때 종묘를 갔더니 코로나로 관람 임시 중단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 저번 주까지만 해도 서울에 한 번 갈까 싶다가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7월 22일부터 문화재청 궁능 유적 본부에서 관람 재개 안내를 받았습니다.

숭례문과 사직단을 포함한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대상인데
코로나로 인한 확산이 어느 정도는 안정권에 넘어왔다는 것이겠죠?
그래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고,
입장하실 때 마스크가 없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니
꼭 챙겨가서 안전하게 여행하시면 좋겠습니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11월부터 1월까지는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2월은 오전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관람하실 수 있고
매표시간은 관람시간보다 1시간 빠른 시간에 마감합니다.

만 24세 이하는 무료 관람 대상자입니다.
만 25세부터 만 64세까지는 요금을 내야 하는데 1인 1,000원입니다.
서울 강남구 주민들은 신분증을 제시하면 50% 관람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내외국인 모두 무료로 관림이 가능합니다.

표를 구입하고 오른쪽에서 표를 확인 및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종이를 뜯지 않고 QR 코드를 스캔해서 들어갑니다.
서울 선릉과 정릉은 사적 제199호로 지정 및 관리되고 있는 곳으로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적지입니다.

처음 들어가면 마을에 조성된 공원 및 산책로의 느낌이 들어서
관광 목적으로 오신 분들보다 주민 어르신들이 오셔서 쉬다가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나무와 흙길, 작은 산을 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고
삼림욕을 하는 느낌을 받는 선릉과 정릉이지만 화살표 안내에 따라 걸어가면
문화재가 있고, 사적지라는 사실을 금세 알게 됩니다.
화살표 안내에 따라서 이동을 하면 정릉을 먼저 보게 됩니다.

정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능입니다.
단릉의 형식으로 중종 왕 한 분을 모신 능이죠.
중종은 성종과 정현왕후 윤씨의 아들로 1488년 태어나셨습니다.
연산군의 폐위되자 왕위를 받았고 연산군대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은 왕입니다.
새로운 개혁 정치를 표방한 조광조를 내세워 훈구 세력을 견제하였고
사람을 등용하고,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한 왕입니다.

중종실록에 보면 발목이 잘린 여자아이 노비가 있었다고 합니다.
성폭행을 당하고 발목이 절단된 것은 조선시대에서도 큰 범죄에 해당됩니다.
중종은 모든 고위 관리를 동원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향약을 실시하여 유교적 향촌 질서를 자리 잡도록 하였고,
왕이지만 사치를 하지 않는 노력을 한 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544년(중종 39)에 별세하여 1545년에 정릉을 조성하였습니다.
하지만 17년 후 1562년에 문정왕후 윤씨에 의해 능이
선릉 부근으로 천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부근은 지대가 낮아 홍수 피해가 큰 곳이었고,
문정왕후는 함께 묻히기를 바랐으나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요.
임진왜란 때 선릉과 함께 왜구에 의해 능이 파헤쳐지고 재궁이 불태워지는 수난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정릉은 가까이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혹은 안내 책자에 있는 책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능의 진입은 홍살문을 통해 갑니다.
홍살문에서 제향 공간인 정자각까지는 향로와 어로가 있습니다.

향로는 제향을 지낼 때 혼령을 위한 향이 지나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어로는 제향을 지내러 온 임금이 걷는 길입니다.

그렇게 쭉 어로를 따라가면 정자각이 있는데
이곳에서 제향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역대 제왕과 왕후에 대한 기신제향 의식을 기신제라고 하는데요,
조선시대 국가 의식의 규정인 오례의 중의 길례에 해당됩니다.


정릉 제향일은 양력으로 12월 9일이라고 합니다.

비각은 정자각을 바라볼 때 오른쪽에 있습니다.

전면에는 조선국 중종 대왕 정릉이라 적혀 있고
후면에는 중종 탄일부터 즉위, 승하한 날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정자각 뒤에는 예감이라는 우물처럼 생긴 돌 구덩이가 있는데
제향에 사용된 축문을 태워서 묻는 돌 구덩이입니다.
이렇게 한 바퀴를 돌면 정릉을 모두 둘러보게 됩니다.
넓어 보이지만 막상 돌아보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선릉과 정릉이 있는 이곳 자체가 마치 숲길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유적지에 방문해서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곳곳에 벤치도 있고, 도심 속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자연과 함께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남 근처에 가신다면, 왕의 능도 둘러보고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하게 산책도 할 수 있는 이곳을 나들이 여행지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