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시인의 '진달래꽃' 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詩語를 사용하여 사랑의 슬픔과 이별의 한이
뚝뚝 흘러내리는 애잔하면서도 가슴 한쪽이 아려오는, 한국사람들 마음속 깊이 스며있는 아름답고도 슬픈 시인데, 어제 다녀온 부천 원미산의 진달래 동산은 너무 화사하고 고운 진달래가 여기 저기 가득가득 잔뜩 피어있어서 우린 탄성을 지르며 환호하며 즐겁고 해맑은 미소를 가득 머금고 모두들
흥겨운 잔치가 벌어진듯 기쁨의 축제의 현장을
누비며 행복해했다.
진달래꽃은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사랑하는 맑고 소박하고 선명하고 화사하고 단아하고 청순한, 우리 민족을 닮은 고운꽃으로 양지바른 산에서 맑은 공기를 담뿍담뿍 마시며 피는 꽃이다.
나는 조금 있으면 공원에 지천으로 가득하게 피는 철쭉도 괜찮지만 이른 봄에 선명하고 화사하게 피어나는 진달래꽃이 너무 좋아서 몇 년전부터 봄만 되면 가슴을 설레이며 진달래 묘목을 우리 집 귀여운 마당에 사다 심었으나 번번이 실패하며 나의
애간장을 태우더니 드디어 재작년 봄에 심은 꽃나무가 작년 봄에 겨울을 이겨내고 영롱하고 우아하게 피어나서 춤추고 싶을만큼 기뻤고, 올해도 어김없이 3월16일에 귀한 꽃망울이 터져서 나의 기쁨이 되더니 요즘은 거의 시들어가서 아쉽기만하다.
이처럼 귀하디 귀한 꽃이 원미산에 가득 핀 것을 보니 너무 신기하고 고맙고, 계절에 딱 맞게 이곳으로 인도해 주신 박해평교장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 이처럼 많은 진달래가 원래부터 자생한 건지 아님 식재한 건지 그것이 궁금하기도하고, 오늘 귀한 진달래 원도 없이 많이 봐서 부자가 된 것처럼 가슴뿌듯하고 행복하다. 요즘 발상태 안 좋아 동네 동산같은 원미산 167m 정상 너무 착하고 맘에 들고, 遠美亭에서 바라보는 부천시가지의 부요해 보이는 전망도 멋져서 '원미동사람들' 책도 읽어 봐야겠다.
유아숲속터에 가니 싱싱한 자목련, 백목련이 아름다운 자태로 우릴 기다리고 있어 거기 목련꽃 그늘아래서 흥얼흥얼 노래 부르며 정답게 점심식사하며 멋진 진달래, 복사꽃, 목련,벚꽃의 꽃대궐 festival을 맘껏 즐긴 멋진 하루였다. 조호래교수님과 우연히 마주친 백동석교장님께서 찍어 주신 사진들 감사하고, 같이해서 좋았고 자상하고 계획성있게 계절에 맞게 좋은 장소 안내해 주신 박해평교장님 멋지시고, 수삼salad로 진기한 보양식 풍성히 먹여주신 김혜진권사님 사랑하고, 기가 막힌 아름다운 사진 열심히 찍어주시고 날새기 전에 벌써 café 에 올려주신 김상남교수님의 부지런한 귀한 사역에 감사드린다. 이제 서로에게 와서 꽃이 되어 준 회원님들 사랑하고, 이 찬란한 날을 허락해 주신 우리 하나님께 할렐루야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