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자서전에 대한 오해를 버려라
자서전은 그동안 은퇴한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이 써 왔기 때문에 특별하게 내세울 것이 없으면 자서전 쓰기를 꺼려한다. 그것은 오해다.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회고록이 하나의 장르(genre, 문학, 예술에서의 부문, 종류, 양식, 형 따위에 따른 갈래), 카테고리(category, 범주: 더 이상 분석할 수 없는,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이나 존재의 형식)가 될 정도로 탄탄하게 진행되고 있다.일본도 우리나라보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들의 은퇴를 일찍 맞이했기 때문에 지금 나의 역사서 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나는 특별한 일을 겪으며 살지 않았는데 자서전을 서도 되나? 우리가 살면서 첫 직장 가던 날, 첫 월급 받던 기억, 배우자를 만나던 순간, 첫 아이를 품에 안아보던 순간의 일들이 나만의 특별한 일들이다. 그 누구라도 이런 일들은 모두 고유하고 특별하다. 오랜 시간 동안 기억하면서 펼쳐보면 나만의 영상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글을 써 본 일이 없는데 자서전을 쓸 수 있을까?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보낼 수 있는 사람, 메모를 할 수 있는 사람,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할 수 있는 사람처럼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다. 나의 회고록인 자서전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기에 나의 삶을 기록하는 유일한 작가임을 인정하고 자서전을 쓰면 된다.
구체적으로 몇 년도에 무엇을 했나를 기억하기란 어렵다. 나의 삶의 회고록을 쓰는데 수치나 근거를 쓰는 것보다 내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진실하게 쓰기만 하면 된다. 쓸 수 있는 것은 쓰고 생각이 안 나는 것은 안 써도 된다. 내가 경험한 것에서 시작하는 나의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서전 쓰기는 매력적이다. 일차적인 오해를 풀고 시작하기만 하면 나의 자서전을 자신있게 쓸 수 있다.
자서전 쓰기는 유명인이나 나이든 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나 써야 한다. 자기의 인생에 대해서 되짚어 보며 생각하며, 용서와 참회의 기회를 주는 자서전 쓰기에 많은 사람이 참여한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된다.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Barack Obama)는『내 아버지부터의 꿈』이라는 자서전은 하버드대학에서 발행하는 법률잡지의 편집장을 하던 삼십 대 초반에 낸 자서전이다. 그 자서전 내용을 보면 자서전이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자서전은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에서 쓰는 것이다. 오히려 중장년층의 사람들이 자서전을 쓴다면 인생을 중간 점검하는 하프타임이 되기 때문에,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이 더 뚜렸해지는 작전타임이 되는 것이다. 자서전을 쓴 사람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깊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달라진다.
책을 쓰려면 대부분의 사람은 책이라면 적어도 이백여 페이지 이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은 두꺼운 책도 있고 얇은 책도 있다. 얇은 책이라도 책의 가치는 분명히 있다. 그러므로 책의 분량에 대해서 염려하지 말고 무조건 자서전을 쓰기만 하면 완성할 수 있다.
자서전 쓰기는 나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실수한 것이든, 부끄러운 이야기든 솔직하게 쓴 내용이기에 읽는 사람이 감동한다. 자서전의 대가인 프랭클린(Franklin),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자서전에도 말썽꾸러기인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 자서전이라서 비난 받을 것 같은 이 들 수 있다. 남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쓰면 읽는 사람도 솔직해지기 때문이다.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에 나의 인생은 나의 삶이다. 혹 문제가 될 이야기가 있다면 쓰지 않으면 된다.
자서전은 많은 독자를 기대하며 쓰는 책이 아니다. 나의 사소한 기억을 기록하는 것이기에 독자를 배려해서 쓰는 게 아니고 나 자신을 위해 쓰는 책이다. 자서전 쓰기는 다른 문학 작품들과 다른 특별한 장르로 볼 수 있다.
재미없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이런 내용을 왜 썼을까?’하는 의문이 가는 내용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자서전 쓰기가 다른 글쓰기와의 다른 독특함이다.